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고향 전남 목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민주당이 한나라당과 한 몸이 돼 대통령 탄핵을 주도함으로써 DJ 정치철학을 변질시켰다"고 주장했다.
1일 개통된 호남고속전철 새벽 첫 차를 타고 목포에 내려온 정동영 의장은 이날 오전 목포시내 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은 탄핵 이전까지는 DJ의 정치철학을 어느 정도 공유해 온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민주당은 DJ정부의 햇볕정책을 남한을 북한처럼 만든다고 폄하한 한나라당과 한몸이 돼 탄핵안을 가결시킴으로써 스스로 정체성을 변질시켰다"고 말했다.
'탄핵주도세력 심판' 주장
그는 "4·15 총선은 우리 정치의 발목을 잡아온 지역주의와 부패 정치세력을 퇴장시키는 역사적 의미가 있다"고 강조하고 "의회독재세력을 교체하는 선거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이어 "이번 총선은 국민 대다수가 반대하는 탄핵안을 통과시켜 국민이 직접 선출한 대통령을 청와대에 유폐시킨 탄핵주도 세력에 대한 심판"이라고 거듭 말하고 "열린우리당이 한국정치사에 한 획을 그을 수 있는 전국통합정당으로 탄생할 수 있도록" 호남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또 "지난 3월 12일 탄핵안에 찬성표를 던진 193명의 국회의원들은 이번 총선에서 표를 얻고 싶으면 국민 앞에 반성하고 사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반성과 사죄가 없는 국회의원들을 또 다시 의정단상으로 보내선 안된다"고 말했다.
"총선 계기 낡은 정치세력 퇴장시켜야"
정 의장은 특히 열린우리당 비례대표 후보명단에 광주전남 출신 인사들이 배제됐다는 지역언론사 기자의 질문에 "사람을 인선할 때 지역별로 안배한다는 사고 역시 지역주의의 결과"라고 지적하고 "국가경쟁력을 배가시키기 위한 진정한 국민통합은 지역을 뛰어넘는 것"이라고 밝혔다.
정 의장은 이날 목포 선창가 주변에 있는 항동시장에 들러 상인들을 만나 열린우리당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정 의장을 수행한 박영선 대변인은 열린우리당이 제시한 지역균형발전 공약과 관련 대불산업단지에 자동차 부품업 등 전략산업을 유치하고 광양만권과 목포권을 연계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또 서남권 주민들의 숙원 중 하나인 전남도청 이전 사업이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당 차원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정동영 의장의 기자간담회장에는 목포 김대중, 무안신안 김성철, 완도강진의 이영호 후보 등 목포권 열린우리당 후보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이어 오후에는 해남과 강진·장흥·보성·순천·광양 등 전남 서부와 동부권을 방문하고 이날 저녁에는 경남 남해로 향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