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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민주노총광주전남지역본부 조합원들이 광주지역 17대총선 후보들이 참석한 가운데 소속 조합원 447명의 민주노동당 입당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지난달 31일 민주노총광주전남지역본부 조합원들이 광주지역 17대총선 후보들이 참석한 가운데 소속 조합원 447명의 민주노동당 입당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국언

민주노동당이 탄핵정국 유탄을 맞을 것이라는 초반의 우려와는 달리 오히려 이 기간동안 큰 폭으로 당원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노당에 따르면 당원과 후원회원의 숫자가 지난달 23일 처음 5만을 돌파한 가운데 3월말 현재 등록된 당원과 후원회원 숫자는 총 5만 1505명이라고 밝혔다. 민노당이 2000년 불과 9천여명의 당원으로 출발했던 것에 비하면 괄목할 만한 성장으로 평가된다.

연도별 당원 증가폭을 보면 2000년 11,175명, 2001년 16,532명 2002년 24,567명, 2003년 35,017명으로 해년마다 꾸준한 상승폭을 보인 뒤, 올해 들어서는 지난 3개월 사이에만 무려 1만 6천여명이 증가해 5만 당원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탄핵이후 자발적 가입자 되레 늘어

특히 탄핵정국 이후 당원 증가폭이 더 크게 나타나 50여년 만에 진보정당 첫 원내 진출을 앞두고 있는 민노당 관계자들을 한껏 고무시키고 있다. 탄핵 전 하루 평균 125명선인 입당자 숫자는 탄핵이후 평균 145명으로 오히려 증가했다.

특히 인터넷을 통한 자발적 가입자가 늘어나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탄핵정국 이전 하루평균 30∼35명 선이던 인터넷 가입자는 탄핵정국 직후 평균 70여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을 통한 가입자 수는 탄핵정국 이전 평균 15% 정도를 차지했으나, 탄핵정국으로 달아올랐던 지난 3월에는 평균 30%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미화원과 도로보수원 350여명이 지난달 17일 민주노동당에 입당하며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있다. 환경미화원들이 부패정치 척결을 상징하는 의미로 쓰레기봉투를 청소하고 있다.
환경미화원과 도로보수원 350여명이 지난달 17일 민주노동당에 입당하며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있다. 환경미화원들이 부패정치 척결을 상징하는 의미로 쓰레기봉투를 청소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올해 들어 민노당의 당원숫자가 증가한 요인에는 민주노총 사업장 중심의 집단 가입이 연이은 데다, 지난해 전국농민회총연맹과의 정치세력화 합의 이후 농민들의 입당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100여명에 불과하던 농민 당원의 숫자는 현재 1천500여명으로 늘어난 상태다.

농촌지역을 포괄하고 있는 전남도당의 경우 지난해 12월 말 967명이던 당원이 3월말 현재 1,446명으로 증가했다. 3개월 사이에 50%에 가까운 479명이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학교급식조례운동이 탄력을 받으면서 농민들의 지지표명도 잇따르고 있다.

심상정 후보 "진성 당원으로는 최대정당"

민노당은 특히 이들이 진성 당원이라는 점에 각별한 의미를 두고 있다. 매달 1만원의 당비를 납부하는 당원이 70%에 이르고, 이번 17대 총선을 맞아 10만원씩의 특별당비를 납부한 상태다. 서류상 당원이 아닌 발로 뛰는 당원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심상정 비례대표 후보는 "진성 당원으로는 우리나라의 최대정당"이라고 호언을 하기도 했다.

김선봉 민노당 당원관리부장은 "요즘에는 당원명부 관리하느라 치어 산다"며 "직업군도 다양해지고 40대 가입자가 많아지는 등 지역과 연령, 직업 등이 고른 분포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 부장은 또 "예전에는 마음속으로만 지지했던데 반해 원내진출이 확정적인 상황에서 확실한 대안세력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배곤 민노당 부대변인은 "탄핵정국 초반 우려가 있었던 것도 사실인데, 시간이 갈수록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며 "차떼기와 부패정치에 실망한 국민들 사이에서 민주노동당의 진보적 정책과 실천활동이 호응을 얻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총선승리 우리가 책임 질 것"
광주전남지역 노동자 447명 민노당 입당선언

민주노총광주전남지역본부 산하 조합원 447명이 민주노동당 입당을 선언했다. 금호타이어 62명 등 광주전남지역 47개 노조 447명의 조합원은 지난 31일 오후 3시 민주노총광주전남지역본부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노동당 입당을 선언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보수 부패 정치권과 경영계의 결탁으로 노동계는 수십년간 저임금과 노동탄압으로 숨조차 제대로 내쉴 수 없었다"며 "보수정치권에게 노동자 민중의 미래를 맡긴다는 것은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는 격"이라고 입당배경을 밝혔다.

이들은 아울러 "이제 더 이상 보수정치권에 속지 않겠다"며 "민주노동당의 총선승리는 우리가 책임지겠다"고 총선 결의를 밝혔다.

한편 이날 집단 입당을 선언한 광주전남지역 조합원은 금호타이어 62명, 캐리어 47명, 기아자동차 19명, 사회보험 31명, LG화학 12명, 한국바스프 19명, 여수동부건설 12명, 삼호중공업 10명 등 47개 노조 447명이다. / 이국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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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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