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상처가 깊었다. 당을 지키고자 하는 구당의 마지막 몸부림이었다. 몸의 탈진이 아니라 마음의 탈진이었다."
이틀만에 모습을 드러낸 추미애 선대위원장의 말이다.
추 위원장은 2일 저녁 7시15분 민주당사에 방문해 그동안의 심경을 밝히며, 박준영 선대본부장 등으로부터 선대위 업무 보고를 받았다.
추 위원장은 "고민과 망설임 끝에 이 자리에 서게 됐다"며 "이제는 망설일 것도, 거리낄 것도 없이 오뚝이처럼 다부지게 다시 일어서겠다"고 밝혀, 3일부터는 본격적으로 선대위 활동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업무복귀를 밝히는 자리에서도 추 위원장은 의욕적으로 추진한 개혁공천이 좌절된 데 대해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추 위원장은 "(개혁공천은) 구당을 위한 마지막 몸부림이었다"며 민주당의 현 위기를 심각하게 받아들였다.
뚜렷한 정국 타개책이 없다는 점도 상황을 더욱 어렵게 하는 점이다. 추 위원장은 "가장 낮은 자리에서 자세를 낮추고 걸어가면 그 끝이 있으리라고 본다"며 현 상황이 쉽게 바뀌기 어렵다는 점을 토로했다.
김종인 공동선대위원장 등으로부터 10대 공약 발표 내용과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 관련 발언에 대해 보고를 받으면서도 추 위원장은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추 위원장의 본격적인 행보는 3일 '제2의 고향'이라는 제주도에서부터 시작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