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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가 자그마치 11남매. 축구팀을 연상시키는 숫자다. 현재 7개월 된 뱃속 아기까지 더하면 12남매의 대가족이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지난 99년부터 방송에 출연한 횟수만도 40여회가 넘는 등 전국적으로 유명인이 됐다.
“처음에는 걱정도 많이 됐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크게 걱정은 안 됐어요. 복이라고 생각했어요. 자식을 얻는다는 것이 자기 생각처럼 되는 것이 아니더라고요. 이것도 다 하늘의 뜻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이 점점 커가면서 걱정이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한번도 깊게 후회한 적은 없다고 말하는 조씨 부부.
부인 장씨는 “경상도 어느 곳에는 열세 자녀를 키우는 가정도 있다고 들었다”며 그보다는 아직 나은 형편이 아니냐는 듯 웃는다.
“처음에는 별 걱정이 안 됐는데 자식들이 점점 커가면서 사실 걱정이 되더라고요. 얼마 전부터는 근근히 입에 풀칠할 정도의 수입을 벌던 장사도 못하게 돼 끼니 걱정까지 하다보니 걱정이 좀더 늘었어요.”
조씨 부부는 얼마 전까지 차량휘발유첨가제 LP파워를 노점에서 팔아 생활을 유지해 왔다. 그러나 노점장사가 불법이라는 이유로 장사를 못하게 됐다. 이들 부부는 이후 직장을 구하지 못하고 실직상태에 있어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자녀 학비는 물론이고 식비도 당장 고민이다. 조씨 부부의 한 달 생활비는 300여만원 정도.
가뜩이나 쪼들리며 생계를 유지해 오던 조씨 부부는 그나마 생계를 유지해 주던 노점상을 못하게 되면서부터 근심으로 하루하루를 보낸다.
“그렇다고 자식 많이 낳은 걸 후회하지는 않아요. 다만 남들처럼 제대로 못해주는 게 자식들에게 미안할 뿐이지요. 부모의 도리를 못하는 것 같아서….”
“인천은 시책으로 자녀를 3명 이상 둔 가정에 생활비를 지원해 준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아산시도 그런 시책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토로, 현재의 어려운 심정을 표현했다.
한때 많은 자녀들 때문에 셋방 구하기가 가장 어려웠다는 조씨 부부는 현재 맘 좋은 주인을 만나 새 보금자리에서 단란한 가정을 이루고 있다.
“주인 아저씨가 저희의 어려움을 알고 보증금을 반으로 줄여주는 등 많은 배려를 해주고 계세요. 너무 고맙죠. 다만 아직도 아쉬움이 있다면 남편이 직장을 구하지 못하고 있다는 거예요. 뜻이 있으면 길이 있다는 얘기를 믿으며 견디고 있어요.”
“자녀를 많이 낳았다고 흉보지 말라”며 국가에 젊은 인력을 그만큼 많이 제공하는 것 아니냐고 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