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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관식장에서 윤효식 소위가 가족과 다니는 성당의 수녀님과 함께 찍은 사진
ⓒ 이장호
경기도 여주군 출신으로 올해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임관한 윤효식(22) 소위가 첫 월급을 시골모교와 노인정에 기탁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현재 육군 모부대에서 교육훈련 중인 윤효식 소위는 지난 3월 중순경 첫 월급 100만원을 부친 윤태수(53·가남면 태평리)씨에게 송금하고 "육사합격 후 가족여행에서 당시 계명대 경찰행정학과 재학중인 형과 첫 월급은 보람 있는 일에 쓰자고 약속했다"며 "모교인 가남초등학교(68회 졸업)와 여주제일중학교(가남면 심석리·42회 졸업)에 다니는 어려운 형편의 후배들을 돕는데 써달라"고 말했다.

윤태수씨는 아들의 바람대로 가남초등학교와 여주제일중학교에 각각 40만원씩을, 태평리 노인정에 20만원을 전달했으며 아들의 부탁대로 알리지 말 것을 당부했다.

그러나 최근 윤효식 소위의 아름다운 행동이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면서 한 독자의 제보를 받고 여러 차례에 걸쳐 연락한 끝에 지난 달 31일 저녁 늦게 윤 소위의 가족을 만날 수 있었다.

처음 윤 소위의 부모는 "아들들끼리 약속한 것을 듣기는 했지만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교육중이라 집으로 갈 수 없으니 대신하여 전달해 달라고 부탁했다"며 "적은 금액이고 나중에 아들이 뭐라고 할지 모르겠다"며 인터뷰를 극구 사양했다.

윤태수씨는 "효식이는 가남초교 졸업 때 장학금을 받았으며, 제일중 재학 중엔 경기도장학생으로 선발되어 장학금을 받은 것을 계기로 이런 결심을 한 것 같다"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어려운 이웃을 돕는 분들이 많은데 효식이 일이 너무 알려지는 것은 부끄럽다"고 말했다.

윤 소위의 부친 윤태수씨는 여주군 가남면 토박이로 가남초등학교 총동문회 결성과 여주제일중학교 총동문체육대회 개최 등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등 가남면에서는 마당발로 통하는 지역 인사며 가족으로는 부인 김미영(52)씨와 우식(계명대 경찰행정학과 졸업 후 유학)·효식 형제를 두고 있다.

한편 윤효식 소위를 가르쳤던 여주제일중학교 박찬수(시인)교사는 "자신에게 한 약속을 지킨 효식이가 자랑스럽다"며 "이웃과 지역사회를 사랑하는 이런 따듯한 소식이 모교의 후배들에게 귀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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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여주에서 지역신문 일을 하는 시골기자 입니다. 지역의 사람과 역사, 문화에 대해 탐구하는 것에 관심이 많으며, 이런 이야기를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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