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개혁실천연대, 기독교유권자운동, 기독교총선연대 등 기독교단체들이 오는 10일 광화문 네거리에서 열릴 예정인 대규모 기도회에 제동을 걸고나섰다.
이들 세개 단체는 8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 기독교백주년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불법적 정치집회인 '부활절비상구국기도회'를 철회하고 한국기독당과 일부 교회는 종교연고주의에 기댄 선거운동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들 단체들은 또 "종교집회들이 순수한 기도회를 넘어 편향적 정치의도를 갖고 있으며, 그것이 마치 하나님의 뜻인양 왜곡하고 있다"며 오는 10일 열릴 구국기도회에 대해 "예수 그리스도 부활의 의미를 정파적 이해관계로 끌어내리는 모든 시도"라고 비판했다.
구국기도회를 주최하는 '대한민국안보와경제살리기국민운동본부'는 일간지 집회광고에서 "독재자 김정일을 옹호하는 반미·친북·좌익세력이 민주·평화·자주통일·개혁·민족공조라는 이름으로 나라를 깨뜨리려고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들은 탄핵안 가결에 대해서도 "(노무현 대통령이)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마땅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10일 구국기도회 현장 감시 예정
이와관련 3개 단체들은 한국기독당 일부 인사가 구국기도회에 참여하는 것에 대해 "혈연·지연·학연에 '종교연'을 추가해 정치문화를 후퇴시키는 행위"라며 "기독교계 인사들이 교회 직분을 유지한채 기독당에 참여하는 것부터 공명선거에 장애를 끼친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들은 한국기독당에 일부 대형교회 자금이 유입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에 대해 "목사가 단독으로 교회자금을 외부에 지급해서는 안된다"면서 "현행법은 법인체가 아닌 개인이 정치자금을 주도록 되어있는데, (교회만 법인 자격으로 자금을 주면) 기업 등 다른 법인체와의 형평성 문제도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이들 단체들은 최근 목사 설교를 통해 이루어지는 후보자 소개, 색깔론 제기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이진오 기독교유권자운동 사무국장은 "오래 전부터 교회에서 후보를 강단에 세워 소개하는 사례가 많아 선거관리위원회 선거법위반 사례집에도 나올 정도"라면서 "올해에도 있을 것이고 특히 선거 전 마지막 일요일인 이번 주가 극심할 것이다, 교회가 불법선거의 온상처럼 되고있다"고 전했다.
이 사무국장은 또한 "몇몇 교회에서는 촛불행사가 공산주의의 책동이라고 설교한다"면서 "목사가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밝히는 것은 나쁘지 않지만 사실을 왜곡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기독교단체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마치고 종로경찰서에 기도회 엄정 대처를 요구하는 서한을 전달했다. 이들 단체들은 이미 행정자치부, 경찰청 등에 같은 내용의 공문을 보낸 바 있다.
또한 단체들 중 기독교유권자운동은 10일 구국기도회 행사장에 나가 선거법 위반 사례를 감시하고 사후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이를 선관위에 고발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