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의 '노인폄하' 발언을 규탄하는 노인들의 집회가 열렸다.
8일 오후 2시 서울 종로 종묘공원에는 500여명의 노인들이 "뿌리없는 나무 없다, 편가르는 행위 말자", "우리보고 쉬라 말고, 자네나 집에서 쉬게"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주최측인 대한노인회 서울시연합회가 나눠준 '패륜아 정동영 물러나라', '못 참겠다 정동영 처단하자' 등의 어깨띠를 매고 한 손에는 종이 태극기를 들고 있었다.
대한노인회 서울시연합회는 "정파를 초월해 선거법을 준수하는 집회"라고 설명한 뒤 구호와 만세 제창을 제안했다. 10여개의 구호를 외치고 "대한노인 만세" 3창까지 걸린 시간은 약 10여분.
그러나 단체 관계자들이 자리를 뜬 뒤에도 노인들은 "노인네들이 잘못 한 게 뭐 있냐", "거리로 나가자, 우리당 당사로 가자"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 과정에서 공원에 있던 한 노인이 "차떼기당을 도와주는 게 된다"며 "(노인회가) 박정희, 전두환 때는 뭘 했냐"고 외치면서 잠시 노인들 간에 충돌이 일어나기도 했다.
한편, 7일 선거관리위원회는 이 집회를 '선거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집회'로 규정하고 중지를 요청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