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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어빵 맛있네". 추미애 선대위원장이 8일 송파구 마천시장에서 상인이 건네 준 붕어빵을 먹으며 지원유세에 나서고 있다.
"붕어빵 맛있네". 추미애 선대위원장이 8일 송파구 마천시장에서 상인이 건네 준 붕어빵을 먹으며 지원유세에 나서고 있다. ⓒ 오마이뉴스 김태형

'3보 1배'의 효과 덕분일까. 4박 5일간의 호남 유세를 마치고 수도권 첫 유세에 나선 추미애 선대위원장의 표정엔 시종일관 웃음이 넘쳤다. 추 위원장을 대하는 유권자들의 반응도 호의적이었다.

추 위원장이 8일 유세에 나선 곳은 여의도(영등포 을)와 마포구 성산시장(마포 을), 강북구 수유역(강북 갑), 노원구 공릉시장(노원 갑), 강동구 한일시네마(강동 을), 송파구 마천시장(송파 병) 등 6개 지역으로 서울 지역에서 민주당이 가장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곳들이다.

휠체어를 탄 채 지원유세에 나선 추 위원장 주위에는 당원과 지지자들 외에도 적지 않은 시민들이 발걸음을 멈추고 추 위원장의 연설에 관심을 보였다. 추 위원장은 "분열세력인 열린우리당이 할 수 있는 것은 대중독재뿐"이라고 강하게 비판한 후, "중산층과 서민을 대변할 수 있는 건강한 중도 민주세력인 민주당을 살려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민생 안정 처방·실력이 있다면 당장 탄핵을 철회하겠다"

추미애 선대위원장은 8일 유세에서 "참여정부의 대중독재를 막기 위해 중도 민주세력인 민주당을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추미애 선대위원장은 8일 유세에서 "참여정부의 대중독재를 막기 위해 중도 민주세력인 민주당을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 오마이뉴스 김태형
이날 유세에서 추 위원장은 여의도에서 밝힌 "파병문제의 원점 재검토"를 염두에 둔 듯 평화개혁 세력의 통합을 수차례 강조했다. 추 위원장은 참여정부의 외교·대북정책에 대해 '무능과 실정의 연속'이라고 평가하며, 이라크 파병 문제와 햇볕정책 계승문제를 수도권 선거의 주요 쟁점으로 삼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영남의 딸·호남의 맏며느리'라는 자신의 동서화합 이미지도 적극 활용했다. 추 위원장은 "호남에 갔을 때는 '우째야 쓰까잉' 하고 격려를 받았지만, 영남에 갔더라면 '우야꼬'라고 격려를 받았을 것"이라며, '열린우리당-분열, 민주당-통합'이라는 이미지를 심는데 유세 상당부분을 할애했다.

탄핵 문제에 있어서도 이전보다 훨씬 적극적인 자세로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의 책임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추 위원장은 "민주당 지도부가 순진하고 어리석어 탄핵이라는 큰칼을 휘두르다 스스로 주저앉았지만, 노무현 정부에 얼마나 희망이 없었으면 죽는 줄 알고도 탄핵을 했겠냐"며 탄핵안 가결의 책임이 현 여권에게 있음을 주장했다.

추 위원장은 "노 대통령이 경제를 회생시키고, 이민 가고 싶다는 사람을 안 나오게 할 만한 처방을 내놓는다면, 그럴만한 실력이 된다면 당장 탄핵을 철회하겠다"며 "배신·무능·실정의 당인 열린우리당이 탄핵의 반사이익을 보는 동안 민주당만 바람 앞에 등불이 됐다"고 주장했다.

"열린우리당 간 사람들 '노사모당' 들러리 될 것"

휠체어를 타고 유세에 나선 추미애 선대위원장이 강동구 한일시네마 앞에서 유모차에 탄 아이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휠체어를 타고 유세에 나선 추미애 선대위원장이 강동구 한일시네마 앞에서 유모차에 탄 아이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김태형

한편 추 위원장은 영화배우 명계남씨와 문성근씨를 인용하며 총선 이후 열린우리당의 분당 가능성을 강하게 제기했다.

추 위원장은 "지금 열린우리당에 잔치집 가듯 가는 분들이 있지만 열린우리당은 총선 이후 노무현당·노사모당으로 다시 분당될 것"이라며 "열린우리당에 간 분들은 그들의 들러리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원유세를 마친 추 위원장은 8일 저녁에는 자신의 지역구인 광진 을 지역 유세에 나섰다. 밤 10시 30분에는 이라크 현지에서 목회자 7명이 피랍된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외교부를 방문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이날 추 위원장의 서울 지원유세가 수도권 전통지지층의 결집을 불러올 것이라며 큰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광주에서의 '3보1배' 이후 가시적인 지지율 상승이 포착된 것처럼, 수도권 지역에서도 몇몇 경합·접전 지역의 경우에는 이른바 '추풍'의 효과를 기대된다는 것이다.

추 위원장은 9일에도 경기도 광주·성남·수원·안산·안양·부천·인천·고양 등지를 돌며 '추풍'의 수도권 확산을 위해 총력전을 펼칠 예정이고, 주말 이후에는 다시 호남 지역으로 내려가 지원유세에 나서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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