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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로부터 이강인(민주당).권상기(자민련).이종문(민주노동당).배기선(열린우리당).이사철(한나라당)
좌로부터 이강인(민주당).권상기(자민련).이종문(민주노동당).배기선(열린우리당).이사철(한나라당) ⓒ 양주승
11일 오전 11시 부천 원미을 국회의원 후보 합동방송연설회가 부천 드림시티 지역케이블TV 방송국 스튜디오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도중 마지막 다섯 번째 연설 후보로 나선 이사철(한나라당) 후보의 배기선(열린우리당)에 대한 비방 발언으로 양 후보간의 예기치 못한 돌발사태가 발생했다.

먼저 민주당 이강인, 자유민주연합 권상기, 민주노동당 이종문, 열린우리당 배기선, 한나라당 이사철 등 5명의 후보가 추첨을 통하여 연설 순서를 정하고 10분씩 자신의 공약과 정책을 발표하였다.

각 후보의 연설이 시작되기 전 사회자(윤호진)는 방송연설시 상대후보에 대한 지나친 인신공격과 비방발언은 삼가줄 것을 당부하였으며 이에 따른 모든 책임은 후보자 개인에게 있음을 밝히고 방송을 시작하였다.

열린우리당 배기선 후보의 4번째 연설이 끝나고 마지막 5번째 연설에 나선 한나라당 이사철 후보는 연설도중 "배기선 후보가 제일 잘한 일이라고는 경기도 의원중 최다 당적변경으로 대표적 철새정치인으로 선정된 것입니다. 이것도 단순한 철새가 아니라 국회의원 자리를 꿔주고 받는 희한한 일을 저질렀으니 정말 배기선 의원 대단한 일을 하였습니다. 국회의원직이 무슨 물건입니까? 아니면 부동산입니까? 국회의원 꿔주기의 대상이 되어 이리저리 당을 옮기고도 배기선 후보는 나라를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니 정말 해도 해도 너무한 것 아닙니까”라고 포문을 열자 이를 지켜보던 선관위 직원과 선거방송토론위원들이 뭔가 심상치 않은 표정을 지었다.

계속해서 이사철 후보가 배기선 후보를 향하여 "김대중 정권 시절에는 대통령의 아들을 감싸기 위해 고함을 질러대던 사람이 동교동계 의원 중 가장 먼저 민주당을 탈당하여 열린우리당에 합류했다. 그렇게 권력과 부귀영화가 좋은지 배기선 후보에게 묻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배기선 이사철 두 후보의 언쟁으로 분위기가 험악해 지자 자민련 권상기 후보가 말리고 있다
배기선 이사철 두 후보의 언쟁으로 분위기가 험악해 지자 자민련 권상기 후보가 말리고 있다 ⓒ 양주승
이사철 후보의 연설이 끝나자 마자 배기선 후보가 사회자(윤호진)에게 "이의 있습니다. 지금 이사철 후보의 생방송 발언은 완전히 타 후보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이자 비방방송 입니다. 선관위에서 바로 시정해 주십시요”라고 항의하자 이사철 후보가 일어나 "아니 배기선 후보 말할 자격이 없는 사람이 말하는 것인데”라고 대응하자 당황한 사회자(윤호진)는 “예…방송은…수고하셨습니다. 방송은 여기서 끝나니까요…지금 저희가 얘기하는 것은 방송에 안들리고 있으니까요. 자리에 앉아 주십시요”라고 했으나 스튜디오 송출실에서는 미처 이 돌발상황을 제어하지 못하고 이 내용이 그대로 방송되고 말았다.

생방송 송출이 끝난 후 배기선 후보는 이날 오후 8시 방영될 재방송을 의식하여 선거관리위원회와 선거방송토론위원회 측에 강력히 항의했지만, 방송이 끝났뒤에도 두 후보의 설전은 끝나지 않았다.

배기선:선거관리위원회에서 이거 재방송 그대로 하실 거요? 빨리 확인해 선관위가 시정조치 하세요. 이렇게 지저분하게 흑색선전하고 비방하는 원미을 선거판이 되어서야 되겠습니까?

이사철:무슨 흑색선전이야.(경인일보 기사를 복사한 것을 보여주며)신문에 객관적인 기사를 가지고 말하는 것인데.

배기선:경인일보가 객관적인 사실을 말한 것이라고? 언제 확인했어? 틀렸단 말이야.

이사철: 이 기사가 언제 난 건데. 난 신문기사 보고 한 거야.

배기선:신문기사 하고 후보가 말하는 것은 아무 상관이 없어? 확인하고 해야지. 그렇게 법을 잘 알아서 변호사 하고 있는 거야. 이 사람이 정말. 그렇게 비방이나 해가지고 국회의원 되는 거 아니잖아 깨끗하게 해야지.

이사철: 자네는 비방 않하고 뭐하고 있나?

배기선: 이 사람아. 어디다 자네 자네 반말하는 거야 됐어. 가.

이 광경을 지켜본 민주당 이강인 후보는 "이번 17대 국회도 또 싸움판 될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든다"고 했으며 자유민주연합 권상기 후보는 "부천 원미을의 정치를 대표한다는 두 분인데 유권자로부터 지탄 받아야 할 사항이 아니겠어요. 이거 바로 고쳐야 한다"고 짤막하게 평했다.

부천시 원미구 선관위에서는 11일 저녁 8시 재방송 여부를 결정할 법적 권한은 없으며 사법부에서 판단할 문제라고 설명해, 예정대로 8시 재방송이 진행됐다.

이날 방송후보 연설은 공직선거 및 선거부정방지법 제82조 2항 선거방송토론위원회의 규정에 의하여 실시된 것이다. 이 토론회는 후보자가 자신의 공약과 정책을 제한된 10분 안에 발표하는 것으로, 각 후보가 상호간에 질의 응답하는 토론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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