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민 여러분!
우리 후보 18명이 모두 엎드려 간곡하게 호소합니다.
열린우리당에 힘을 모아 주십시오.
한나라당의 싹쓸이만은 절대 막아 주십시오.
탄핵가결 한 달을 맞은 12일 오전. 부산지역 열린우리당 총선 후보 18명이 합동기자회견에서 끝내 눈물을 흘리며 부산시민에게 간곡하게 호소했다.
'부산시민께 드리는 호소문'이라고 시작된 합동기자회견에서 총선 후보들은 "선거를 사흘 앞둔 오늘 부산지역 판세에서 그토록 우려했던 현실이 다가오고 있다"며 "17대 총선 후보 18명 모두 이 자리에 선 심정은 참담하기만 하다"고 밝혔다.
그리고 후보들은 "한나라당의 싹쓸이는 막아야 한다"며 "만약 부산시민이 이 상황을 외면하면 노무현 대통령이 이대로 대통령직을 물러나게 될 것이고 나라는 부패와 불의로 혼란스러워질 것이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 1일 정동영 의장의 어르신에 대한 실언이 열린우리당에 대한 국민의 열정을 식게 했다"며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사죄한다"며 깊은 사과의 뜻을 표하기도 했다.
총선 후보들의 호소문 낭독이 끝나자 이 자리 있던 열린우리당 부산시지부 선거위원회 조성래, 윤원호 공동위원장이 "한나라당의 싹쓸이를 막고 부산이 지역구도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 달라"는 의미로 비장한 삭발식을 펼쳤다.
삭발식이 진행되는 동안 열린우리당 총선 후보들은 조성래, 윤원호 공동위원장 주변에 모여 무릎을 꿇고 함께 사죄의 뜻을 표했다. 그리고 몇몇 후보들은 고개를 숙이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였다.
삭발식이 끝나자 총선 후보들과 조성래, 윤원호 공동위원장은 "당의장이 어르신의 마음을 아프게 한 것에 대해 깊은 반성과 부산 시민들의 열린우리당 지지를 부탁하는 의미"에서 큰절을 올렸다.
마지막으로 후보들과 공동위원장은 서로 부둥켜안고 앞으로 남은 총선에 대해 마지막 전의를 불태우기로 다짐했다. 주위에서 삭발식을 지켜보던 당원들도 끝내 눈물을 터뜨리면서 "부산시민은 절대 우리를 버리지 않을 것이다"라며 후보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사회를 맡은 열린우리당 서구 최낙정 후보는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한나라당의 막판 싹쓸이를 막아야 한다"며 "부산시민과 함께, 기쁨이 있으면 같이 있고 슬픔이 있으면 같이 우는 정치를 하겠다"며 "앞으로 정말 살 맛나는 세상을 만들 수 있게 부산시민들이 꼭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부산시지역 총선 후보 18명은 합동기자회견 이전인 오전 7시 30분에 서면로터리 일대에서 다같이 출근길 유권자를 상대로 합동유세를 펼쳤다. 열린우리당 해운대구기장을 최택용 후보는 '한나라당, 싹쓸이만은 막아달라'는 성명을 내고 선거운동기간 14일까지 단식에 들어간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