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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 민주노동당 선대본부장은 13일 낮 12시40분 연세대 중앙도서관 앞에서 대학생들의 투표 참여와 민주노동당 지지를 호소했다.
노회찬 민주노동당 선대본부장은 13일 낮 12시40분 연세대 중앙도서관 앞에서 대학생들의 투표 참여와 민주노동당 지지를 호소했다. ⓒ 민주노동당 제공

"목표는 이미 초과달성 중이다. 이제는 제1야당, '꿈의 리그'가 보인다."

민주노동당 원내 진출의 '전령사' 노회찬 선대본부장의 인기는 뜨거웠다. 13일 낮 12시40분 연세대를 찾은 노 본부장의 주위에는 순식간에 100여 명의 학생이 운집해 노 본부장 특유의 달변에 환호했다.

'한나라당 원내 1당 반대와 20대 투표참여 호소'를 위해 마련된 2004 총선 전국대학생연대의 기자회견에 지지 발언차 참석한 노 본부장은 20대 청년 학생들의 투표 참여를 독려하고, 민주노동당의 정당명부 투표 기호인 12번을 홍보하는 데 주력했다.

노 본부장, 대학생들에게 인기

노 본부장은 민주노동당이 현재 자민련과 민주당을 제치고 지지율 3위를 달리고 있다고 현 판세를 분석했다. 특히 20~30대에서는 한나라당과 근접하거나 우세한 지지세를 보이고 있다며 민주노동당의 강한 상승세에 자신감을 피력했다.

노 본부장은 "민주노동당은 이미 목표 달성을 넘어 추가상승 중에 있다"며 "온건보수 정당인 열린우리당과 진보정당인 민주노동당이 겨루는 '꿈의 리그'가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날(12일)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의 선대위원장·비례대표직 사퇴에 대해서도 노 본부장은 "열린우리당이 현재 위기의식을 조장하는데, 열린우리당은 탄핵 때문에 과도한 지지율을 얻었지 원래 지지율이 높지 않았다"고 말했다.

노 본부장은 또 특유의 비유 화법으로 "열린우리당이 지금 단식을 한다고 하는데, 그것은 사흘 단식해서 4년 배부르게 살려고 하는 것이다", "길가에서 100만원 주웠는데 20만원 소매치기 당했다고 경찰서 앞에서 단식하며 찾아달라고 외치는 것과 뭐가 다르냐"고 풍자, 참석한 대학생들의 박수와 환호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투표 불참, 시험 안 보고 성적 달라는 것"

노 본부장은 내내 청년·학생들의 투표 참여와 선거연령 하향 조정을 강조했다.

노 본부장은 "가장 진취적인 20대가 투표에 참여하지 않는 것은 '시험 보는 날 시험은 안보고 좋은 성적을 바라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강조하며, 대학교 재학생인 이주희 민주노동당 비례대표 9번 후보와 젊은 20대 민주노동당 지역후보를 소개했다.

선거연령 하향 조정에 대해서도 노 본부장은 "18세만 되면 군대도 갈 수 있고, 부정선거 감시도 할 수 있고, 국가공무원이 될 수도 있는데, 판단력 운운하며 투표권을 안 준다는 게 말이 되냐"며 현 선거법 제도의 모순점을 지적, 많은 참석자의 호응을 받기도 했다.

노회찬 민주노동당 선대본부장 유세가 끝나자 학생들이 노 본부장에게 사인을 받고 있다.
노회찬 민주노동당 선대본부장 유세가 끝나자 학생들이 노 본부장에게 사인을 받고 있다. ⓒ 민주노동당 제공

"1·2번이 망친 나라, 12번이 살리겠다"

민주노동당 기호 12번을 각인시키기 위해 노 본부장은 "1년에 1달만 행복하고 나머지는 불행해지길 원하면 1번, 3달은 행복하고 9달은 지옥처럼 살아도 괜찮다면 3번을 찍어도 된다"고 주장한 후, "1번·2번이 망친 나라 12번이 되살리겠다"며 민주노동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기호 12번은 민주노동당의 염원을 담은 '2012년 집권 시나리오'와도 연관돼 있다"고 주장한 노 본부장은 이번 총선에서 '12번 민주노동당'의 원내진출이 지니고 있는 역사적 의미와 청사진을 대학생들에게 설득하기도 했다.

노 본부장은 "민주노동당에 대한 지지는 단순히 노동자 후보 1~2명이 원내진출한다는 의미가 아니"라며 "저항의 역사·민족의 역사·핏발 선 역사, 그리고 국민들의 간절한 염원과 분노와 꿈이 담겨 있는 것"이라고 강조한 뒤 30분 동안의 유세를 마무리 지었다.

민주노동당 정책에 큰 관심, "지지자 실망시켜선 안돼"

이날 자리에 참석한 대학생들은 노 본부장에 대한 관심 못지않게 민주노동당이 내세우는 공약과 정책에 큰 관심을 보였다.

신원철(기계공학과·2학년)씨가 유세 후 자리를 뜨는 노 본부장에게 "지금의 깨끗한 마음 그대로 지지자들을 실망시키지 않았으면 한다"고 당부하자, 노 본부장은 "민주노동당이 변한다면 지지자들이 절대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며 지지에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제대로 된 진보 정당의 올바른 정책 실현을 기대한다"고 밝힌 황다연(영문과·4학년)씨는 "세금 정책 등 민주노동당의 여러 정책들이 수구세력들의 반대를 이겨내고 실현되길 바란다"며 민주노동당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민주노동당이 내세우는 정책에 대한 관심과 지지, 그리고 과연 민주노동당이 그 정책을 얼마나 성실하게 실현시키고 있는지를 비판적으로 감시하겠다는 대학생들의 의사가 이번 총선에서 얼마나 많은 참여와 지지로 이어질 수 있을지 이틀 뒤 총선 결과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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