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서 가장 가까운 섬이자, 고조선 이래 수많은 역사 유물이 산재돼 있어 많은 이들이 찾는 섬 강화도. 이곳에서 오는 16일부터 18일까지 3일간 제2회 고려산 진달래 축제가 열린다.
고려산은 해발 436m로 진달래 축제가 열리기 전까지는 외부에 거의 알려지지 않은 산이었다. 고려산은 오련사와 오련지의 전설, 연개소문이 살았던 것으로 전해지는 집터, 고려산성 등 천년의 전설과 백련사, 적석사를 품에 안고 있다.
전국 방방곡곡의 산을 제법 다녀 봤다는 산꾼들도 고려산의 진달래 군락을 보고 이같은 보고가 아직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다는 사실에 놀라워 한다. 이는 그동안 고려산 정상이 군사보호시설로서 민간인의 출입이 까다로웠고, 도로 사정 등으로 인해 접근이 쉽지 않았던 탓이다.
강화도는 서울지역보다 개화 시기가 늦은 편인데, 이번주에 목련, 벚꽃을 비롯한 각종 꽃들이 일제히 개화하기 시작했다. 진달래 역시 해발 300m까지는 완전히 개화한 상태이다.
현재 고려산에는 8부 능선까지 진달래가 붉게 타오르고 있으며, 축제가 열릴 때쯤에는 정상까지 개화해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산을 오르다 보면 산자락 군데군데 마치 분홍색 물감을 뿌려놓은 듯한 진달래 군락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푸릇푸릇 새순이 돋는 연초록 배경에 분홍색 진달래 군락이 더없이 아름다운 장관을 이룬다.
고려산 자락에는 할미꽃 군락지를 비롯해 20여만 평의 진달래 군락지가 펼쳐져 있다. 특히 해풍과 풍부한 일조량, 깨끗한 환경 등 천혜의 조건을 가진 고려산의 진달래는 타 지역보다 더욱 화려한 색상을 자랑한다.
고려산 능선에 오르면 북으로는 북한의 송악산, 연백, 예성강이 펼쳐지고 동으로는 강화대교와 이어지는 김포, 인천의 계양산, 남으로는 마니산과 강화 남단의 바다, 서로는 석모도, 교동도 그리고 동으로서만도까지 병풍처럼 펼쳐지는 아름다운 풍경을 한 번에 조망할 수 있다.
올해로 2회를 맞는 고려산 진달래축제에서는 지난해 문제점으로 지적되었던 주차 시설, 셔틀버스 문제 등을 개선해 보다 쾌적하게 온산에 흐드러진 진달래를 감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가족 단위 방문객들을 위해 보물찾기, 노래자랑, 각종 문화예술 공연, 강화특산품 판매 등의 행사가 준비돼 있어 봄의 절정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대형주차장이 마련된 고인돌 광장의 고인돌을 함께 둘러본다면 더없이 좋은 가족 봄나들이가 될 것이다.
한편 고려산 진달래 축제를 직접 체험하고자 하는 독자라면 48번 국도를 이용해 강화대교를 건넌 후 계속 직진, 하점면의 고인돌광장으로 가면 된다. 이곳에는 약 5000여대를 주차할 수 있는 대형주차장이 준비돼 있다. 축제가 벌어지는 주행사장까지는 일반 승용차 운행이 불가능하므로 이곳에서 셔틀버스를 이용해 행사장까지 이동해야 한다.
많은 방문객들로 인해 셔틀버스 이용이 불편할 경우에는 가볍게 등산하는 마음으로 주행사장까지 이동하는 것도 좋다. 고려산 입구에서 백련사를 거쳐 정상까지 약 1시간 정도가 소요되다. 고려산의 주능선은 정상에서 적석사 방향으로 이어지는데, 이 능선이 바로 진달래 꽃길이다.
| | 잔달래도 보고, 고인돌 광장도 걸어보고... | | | |
| | ▲ 고인돌 광장의 지석묘 | ⓒ이현상 | 진달래 축제의 주차장으로 활용될 고인돌 광장에는 꼭 둘러봐야 할 유적이 있으니 바로 강화를 대표하는 고인돌이다.
48번 국도를 이용해 봉천산으로 가다보면 하점면사무소에서 약 1km 못미처에 부근리 지석묘가 있다. 지석묘는 청동기 시대 족장의 무덤이라고 알려져 있다. 강화도에는 고려산(436m)을 중심으로 130여기가 분포돼 있으며, 부근리 고인돌은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로 알려져 있다.
고인돌은 크게 북방식과 남방식으로 나뉘는데, 이 고인돌은 그 중 북방식(탁자식) 고인돌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 덮개돌의 무게만 80톤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 이 돌을 옮기기 위해서는 적어도 성인 장정 200∼300명이 필요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일대에 강력한 정치권력을 가진 부족국가가 있었음을 알 수 있는 중요한 문화재로 꼽힌다.
한편 매년 10월 초에는 고인돌 문화 축제가 열리고 있다. / 이현상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