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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과 <조선일보> 등의 잇따른 정치적 공세에 대한 전면전을 선언했던 MBC 보도제작국의 결연한 의지가 MBC 전체 기자로 확산됐다.

MBC 기자회(회장 황석호)는 13일 보도제작국 기자들의 '수구세력과의 전면전' 선언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또 보도 프로그램을 위축시키려는 어떤 시도에 대해서도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는 뜻을 천명했다.

<신강균의 뉴스서비스 사실은>의 전여옥 한나라당 대변인 전화 인터뷰 녹음실수에 대한 회사측의 강경한 문책인사로 촉발된 보도제작국 기자들의 '방송독립성 사수 움직임'이 하루 만에 MBC 기자회의 공식적인 입장으로 거듭 공표된 셈이다.

따라서 MBC 기자회는 "외부세력의 압력에 원칙없이 휘둘려 사내 분란을 초래한 보도본부장과 사장의 책임을 분명히 묻겠다"고 밝힌 뒤 "정치집단과 일부 신문은 불순한 책동을 중단하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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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는 이날 밤 8시 기수 및 부별 대표자 등 20여 명의 회원들이 참여한 가운데 긴급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의했다. 최근 일련의 상황을 놓고 3시간 여간 격론을 벌인 기자회는 12일 발표된 보도제작국 기자들의 반성과 새로운 각오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낸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또 이번 사태로 혼란을 겪었을 시청자들과 MBC 구성원들에게도 송구함을 표명했다.

기자회는 어떤 대상도 기자로서의 본령인 고발의식 자체를 꺾을 수 없다는 보도제작국 기자들의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이어 "사안의 본질을 외면한 채 이번 일을 정치적으로 악용하고 있는 정치집단과 일부 신문은 더 이상 불순한 책동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기자회는 안건으로 상정된 기자총회 소집 건은 당장은 추진하지 않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날 긴급회의에 참석한 한 기자는 "MBC를 악의적으로 비난하고 정치공세에 이용하려는 시도에 대해 프로그램을 통해 대응하기로 했다"면서 "성숙하고 냉정한 자세로 방송독립성을 해치려는 안팎의 세력에 맞설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MBC 기자회가 13일 긴급회의에서 결의한 입장이다.

작금의 사태에 대한 우리의 입장

<사실은.. >팀의 방송제작 과정상의 실수로 빚어진 일련의 상황에 대해 우리는 보도제작국 기자들의 뼈를 깎는 반성에 뜻을 같이 하고 새로운 각오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낸다. 아울러 이번 일로 혼란을 겪었을 시청자들과 MBC구성원들에게도 송구스런 마음을 금할 수 없다.

동시에 우리는 기자로서의 본령인 고발의식 자체를 꺾을 수 없으며 그 대상이 무엇이든 그 행태가 공익에 반한다고 판단될 때는 주저없이 비판하겠다는 보도제작국 기자들의 성명과 입장표명에 동의하며, 이와 관련해 기자회를 중심으로 대처할 것임을 천명한다.

또 이번 사태와 관련해 외부세력의 압력에 원칙없이 휘둘림으로써 사내외에 불필요한 분란과 오해를 초래한 보도본부장과 사장은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져야한다는 점을 분명히 밝혀둔다.

무엇보다도 사안의 본질은 외면한 채 이번 일을 정치적으로 악용하고 있는 정치집단과 일부신문에 경고한다. 더 이상의 불순한 책동을 중단하라.

또 외부 세력 등의 부당한 압력에 굴복해 보도 프로그램을 위축시키려는 어떠한 시도에 대해서도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다.

2004년 4월 14일 문화방송 기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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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언론운동협의회(현 민언련) 사무차장, 미디어오늘 차장, 오마이뉴스 사회부장 역임. 참여정부 청와대 홍보수석실 행정관을 거쳐 현재 노무현재단 홍보출판부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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