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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낮 민주노동당 비례대표 후보들이 명동입구에서 지지를 호소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14일 낮 민주노동당 비례대표 후보들이 명동입구에서 지지를 호소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선거일을 하루 앞두고 민주노동당의 선대위 간부들과 비례대표 후보들은 수도권에 집중했다.

권영길 대표는 오전 10시 대국민지지 호소 기자회견을 끝낸 뒤 지역구인 창원으로 돌아갔으며, 천영세 선대위원장·노회찬 본부장·이문옥·심상정·단병호·송경아·이주희씨 등 비례대표 후보들은 서울 명동으로 이동해 낮 12시경부터 거리 선거운동을 벌였다.

단병호 후보는 "노동자의 희생만 강요해온 정책은 끝나야 한다"며 "한나라당이 하겠는가, 민주당과 자민련이 하겠는가, 열린우리당도 할 수 없다, 오직 민주노동당만이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당명부 1인2표제, 후보 두 명 찍는 것 아니냐?"

이어 노회찬 본부장은 "선거운동이 10시간 남았는데 내일 밤 9시 정도에는 비례대표 후보들의 당선결과를 알 수 있을 것"이라며 "6월 5일 17대 국회가 개원하면 이라크 파병철회 동의안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점심식사를 위해 나온 직장인들과 시민 150여명이 민주노동당의 유세를 지켜봤다. TV토론으로 유명해진 노회찬 본부장에게 사인을 요청하고, 단병호 후보에게 악수를 청하는 시민들도 있었다.

명동유세를 끝낸 뒤 천 위원장과 단병호·심상정 후보는 동대문 풍물시장으로, 노회찬 본부장은 동대문갑과 성남 중원구의 후보 지원을 위해 나서는 등 이날 저녁 늦게까지 구로, 관악, 강남 등 수도권 후보들에 대한 지원에 나섰다.

천영세 위원장 등은 동대문운동장내에 있는 동대문 풍물시장을 찾아 노점상들을 상대로 선거운동을 했다. 천 위원장은 "노점상과 노동자들이 파업하고 싸우면 '가뭄에 웬 파업이냐' '도시미관 해치는 데 무슨 노점이냐'고 하는 사람들이 기성정치권"이라며 "우리 당에는 노점상 대표도 참여하고 있어, 앞으로 노점상들의 문제해결을 위해 함께 싸워나가겠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후보들에게는 재래시장이 주된 공략처 중 하나다. 천영세 위원장은 마포갑의 정관용 후보와 함께 아현시장을 방문했다. 천 위원장은 비례대표 후보들에 대한 견본 투표용지를 보이며 정당명부제에 대해 설명했다.

70대 할머니들이 "늙은이들은 투표하지 말라고 해놓고 왜 돌아다니느냐" "60∼70대는 필요 없다는데 투표는 뭐하러 해"라며 퉁명스러운 반응을 보이자 옆에 있던 상인들이 "여기는 그 당이 아니고 민주노동당"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천영세 위원장이 시장 상인들에게 견본투표용지를 이용 정당명부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천영세 위원장이 시장 상인들에게 견본투표용지를 이용 정당명부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황방열
시장상인들은 정당명부 1인2표제를 아느냐는 질문에 "후보를 두 명 찍는 것 아니냐" "지역구 후보와 비례대표 후보를 같은 당에 찍는 것" "마음에 드는 지역구 후보가 없으면 비례대표도 안 찍어야 되는 거냐"고 답해 정당명부투표제에 대한 홍보가 매우 부족한 상태임을 보여줬다. 어떤 상인은 '민노당'과 '민주노동당'이 같은 당이냐고 묻기도 했다.

천 위원장은 "비례대표제는 정책정당과 신생정당을 위한 것인데 유권자들이 너무 모르고 있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또 "지금처럼 다수당들이 자동적으로 앞번호를 차지하게 되는 제도 아래서는 이들이 계속 유리할 수밖에 없다"며 "기호추첨제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천 위원장은 재래시장 방문에서 "보수정당들은 재래시장을 살린다고 하면서 대형마트들이 들어오게 하는 말도 안 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민주노동당이 대형마트들을 규제해서 재래시장을 살리는 데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개혁당 구 집행부 민주노동당 지지선언…"유시민 사표론 용납 안 돼"

한편 개혁국민정당(개혁당)의 일부 당원들은 민주노동당 지지를 선언했다. 이들의 지지선언은 유시민 의원의 '사표론'이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지지에 참여한 사람들은 김미희(개혁당 집행위원), 이용휘(前 비대위 임시집행위원), 윤복현(前 비대위 임시집행위원), 양승원(前 비대위 임시집행위원), 안풍(前 비대위 임시집행위원), 정종국(前 개혁당 조직강화특별위원장), 양희용(前 비대위 공동대표), 김미경(개혁당 평당원 모임대표) 등 8명.

이 중 이용휘, 윤복현, 정종국씨는 14일 오후 민주노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수단과 방법을 불문하고 총선승리만을 위해 혈안이 되어 있는 기성 정치권 특히, 열린우리당에 안타까운 마음과 연민의 정을 느낀다"며 "서민대중과 노동자, 농민의 이익을 대변하고 개혁당의 창당정신에 가장 근접해 있는 민주노동당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윤복현씨는 "유시민의 '사표론' 발언을 도저히 용납할 수 없었다"며 "유시민과 그 추종자들이 당선돼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라고 지지선언의 배경을 설명했다.

개혁당은 지난해 11월에 해산된 뒤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운영되다가 지난 3월 16일 법적으로 정상화되었다. 일부 인사들은 녹색사민당에 입당해 출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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