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가 젊어졌다. 16일 선관위가 밝힌 당선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 17대 국회의원 당선자 평균 연령은 약 51세로 지난 16대 당선자 평균 54세에 비해 3살 젊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총 299명의 당선자 가운데 60대 이상이 지난 16대 국회(32.6%·89명)의 절반 수준(16.4%·49명)으로 급감했다. 지난 16대 국회에서 13명에 불과했던 30대는 23명으로 거의 두 배 가까운 증가세를 보였다.
50대 이하의 전후세대가 행정부에 이어 의회 대부분을 차지하는 대대적인 세대교체가 이뤄졌음을 확인하는 대목이다.
최고령 당선자는 72세의 열린우리당 이용희 당선자(충북 보은·옥천·영동)였고, 그 뒤를 한나라당 이상득(68)·김용갑·이재창·이강두(67) 당선자가 이었다. 최연소 당선자는 33세의 한나라당 김희정 당선자(부산 연제)가 기록했다.
여성 원내진출 2배 이상 증가
| | | 최고·최저 득표율로 당선된 사람은 누구? | | | | 이번 총선에서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당선자는 열린우리당 강봉균 의원(전북 군산)으로 나타났다. 강 당선자는 총 10만8677표 중에서 78.29%에 달하는 8만3745표를 득표해 전국 최대 득표율을 기록했다.
정세균(진안·무주·장수·임실)·한병도(익산갑)·이명규(대구북갑) 당선자가 각각 78.08%, 74.54%, 73.23%로 그 뒤를 이었다. 전북과 대구·경북 지역 대부분이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점이 특징적이다.
가장 낮은 득표율을 보인 당선자는 열린우리당 이상민 후보(대전 유성)가 차지했다. 이 당선자는 무소속 이병령와의 치열한 접전 끝에 총 8만2428표 중 32.15%인 2만6247표를 득표해 전국 최저 득표율로 당선됐다. | | | | |
이번 총선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여성의 원내진출도 활발히 이뤄졌다. 각 당이 50% 이상의 비례대표를 여성에게 배정함에 따라 역대 최다인 29명의 여성 비례대표 의원이 탄생했고, 지역구에서도 10명이 당선돼 모두 39명(13%)의 여성 의원들이 17대 국회에 진출하게 됐다.
비례대표 11명을 포함 16명(5.86%)의 여성후보가 당선됐던 16대 총선에 비해 17대 총선에서는 두 배 이상의 증가세를 보였다.
이번 총선에서 당선자의 평균 연령이 대폭 낮아지고 여성의 비율이 증가했다는 것은 현역 의원에 대한 대대적인 물갈이가 이뤄졌다는 사실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16대 국회의원 중 이번 총선에서도 당선에 성공한 의원은 모두 89명(비례대표 1명 포함)에 불과해 32.6%만이 살아남은 것으로 확인됐다. 17대 국회에는 역대 최다인 210명(70.2%)의 새내기 국회의원이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