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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언론재단 초청으로 내한한 <알 자지라> 방송 뉴스팀이 19일 오전 서울 태평로 한국언론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다. 왼쪽부터 <알 자지라>의 메인뉴스 자말 라얀 앵커, 아불 하산 기자, 타릭 템랄리 프로듀서.
한국언론재단 초청으로 내한한 <알 자지라> 방송 뉴스팀이 19일 오전 서울 태평로 한국언론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다. 왼쪽부터 <알 자지라>의 메인뉴스 자말 라얀 앵커, 아불 하산 기자, 타릭 템랄리 프로듀서. ⓒ 오마이뉴스 남소연


"<알 자지라>는 언론으로서 중립적인 위치에 있다. 따라서 어떤 공식적인 입장을 갖고 있지 않으며 가타부타 조언도 하지 않는다. 판단은 시청자에게 맡긴다."

아랍권 전역을 시청권으로 하는 24시간 뉴스채널인 <알 자지라(Al Jazeera)>의 보도 원칙이다. <알 자지라>의 메인뉴스 앵커 자말 라얀(Jamal Rayyan·51)와 타릭 템랄리(Tarik Temlali·36) 프로듀서, 아불 하산(Adam Abul Hasan·48) 기자는 19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 연수센터에서 '한국의 이라크 파병과 아랍 세계'란 주제로 기자회견을 열었다.

<알 자지라>는 어떤 방송인가
독자적인 아랍권 목소리내는 대표적인 언론

<알 자지라>는 '반도(半島)'를 뜻하는 아랍어. 카타르의 부호 알 타니 일가가 지난 96년 11월 1일, 1억 5천만달러를 투자해 설립한 민간방송으로 아랍권 전역을 가시청권으로 하는 24시간 뉴스 위성채널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카타르 정부의 상당한 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카타르 본사도 국영방송 빌딩 안에 자리잡고 있다. 아랍지역에서 3500만명에 달하는 가장 많은 시청자를 확보하고 있으며 미국에만 15만명의 시청자를 두고 있는 대표적인 아랍 방송이다.

96년 개국 이래 그간 성역으로 간주되던 아랍 지도자들을 비판하는 등 거침없는 보도로 아랍지역에 방송혁명을 일으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BBC 등 서구 언론에서 경험을 쌓은 기자를 뽑아 아랍인 관점에서 아랍 문제를 보도하는 게 특징이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70명이 넘는 신문, 방송, 인터넷언론 소속 한국 기자들이 참여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알 자지라> 취재팀은 '한국군의 이라크 추가 파병을 어떻게 보느냐'는 한국 기자들 질문에 "우리는 정치인이 아니어서 판단할 위치에 있지 않다"면서도 "이라크 정책 결정자들과 달리 이라크 국민은 미군 등 연합군 점령을 반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명쾌한 답변을 요구하는 한국 기자들의 거듭된 공세에 곤혹스러워 했으나 "<알 자지라>는 중립·객관적으로 보도하는데 그치고 있다, 이를 근거로 얘기하자면 이라크 국민과 정부의 생각은 다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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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미국적' 시각 자체가 또 하나의 사실이자 의견"

<알 자지라> 취재팀은 또 "미국에 적대적인 보도를 하고 있다"는 일부 비판에 대해 "우리는 미국에 반대하는 시각이 있다는 것 자체가 하나의 사실이자 분명한 의견이기 때문에 그런 시각을 방송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그건 <알 자지라>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전쟁과 테러, 인질사건 등을 보도하면서 잔인한 장면을 여과없이 내보내는 것과 관련해서도 "찍힌 그대로 방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방송 장면이 잔인하다는 일부 비난이 있지만 우리는 시청자들이 전쟁 실상을 그대로 알 권리가 있기 때문에 그대로 내보내고 있다"며 "우리는 첨가도, 삭제도 아닌 (취재한) 그대로 보내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5일 한국언론재단 초청으로 내한한 <알 자지라> 취재팀은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을 인터뷰하고 경주, 울산 등을 방문했으며 21일 조영길 국방부 장관을 인터뷰한 뒤 25일 한국을 떠날 예정이다. <알 자지라> 본사에서 한국에 본사 취재팀을 파견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은 24시간 뉴스채널인 < YTN>과도 방송교류와 관련해 의견을 나눈다.

요르단 태생인 자말 라얀은 아부다비 TV와 BBC 월드 등에서 앵커로 활약했으며 한국인 여성과 결혼, 1979년부터 85년까지 KBS 국제방송에서 아랍어 뉴스를 진행하기도 했다. 알제리 출신의 타릭 템랄리 프로듀서는 알제리 APTV 특파원과 알제리 국영방송 리포터 겸 편집장을 지냈다. 수단에서 태어난 아불 하산 기자는 수단TV 리포터 및 국제부장 출신이다.

96년 설립된 카타르 위성방송 <알 자지라>는 2001년 9.11 뉴욕테러 사건 이후 오사마 빈 라덴과의 독점 인터뷰 등으로 유명해졌다. 또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격과 지난해 이라크 침략 등에서 서방 위주의 시각을 벗어난 여과 없는 전쟁 보도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19일 <알 자지라> 방송 뉴스팀 기자회견에 70여명의 신문, 방송, 인터넷언론 소속 한국 기자들이 참여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19일 <알 자지라> 방송 뉴스팀 기자회견에 70여명의 신문, 방송, 인터넷언론 소속 한국 기자들이 참여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다음은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이다.

- 최근 <알 자지라>에서는 인질 장면을 찍은 비디오가 많이 방영되고 있다. 과거 빈 라덴 비디오도 배달된 것으로 안다. 이같은 비디오는 어떤 경로로 입수되는가.
"<알 자지라>는 이라크에도 사무소가 설치돼 있다. 이라크 중심에만 있는 게 아니라 각 도시마다 있다. 직원만 해도 100여명이 넘는다. 빈 라덴 비디오 테이프는 이런 사무실을 통해 입수됐다. 또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에 있는 사무실을 통해서도 들어온다. 그런데 이런 비디오는 <알 자지라>뿐 아니라 <알 아라비아>에도 입수되고 있다. 그러나 <알 자지라>를 선호하는 이유는 많은 시청자들이 보는 곳에 그들의 의견을 밝히고 싶었기 때문인 듯하다. 우리는 이같은 테이프가 여러 의견과 주장을 담고 있어도 그대로 방송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 특히 인질 모습과 테러 장면 등에서 잔인한 장면을 여과없이 적나라하게 보도한다는 비난도 있다.
"<알 자지라>는 다른 언론사와 경쟁을 하고 있다. 또 방송장면이 잔인하다고 생각할 수 있을지 모르나 그대로 내보내는 걸 원칙으로 삼고 있다. 전쟁이 일어날 때는 사망자들이 있을 수 있고, 시청자에게 혐오감 주는 사진이라 할지라도 전쟁터 실상을 그대로 내보내야 하기 때문에 찍힌 그대로 방영하는 것이다. 일부 미국인들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시민을 학살하지 않았다고 주장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시청자들이 그런 사실을 알 권리가 있기 때문에 비난이 있는 걸 알면서도 방영하고 있다. 우리는 첨가도 아니고 삭제도 아닌 그대로 보내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

"한국군 파병, 이라크 국민은 반대 정부는 찬성"

-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을 인터뷰한 것으로 안다. 혹시 이라크 문제에 대해 얘기해준 것은 없는가.
"반기문 장관과의 만남은 서로에게 중요하다. 자이툰 부대 파견과 노 대통령 탄핵, 북핵 6자회담, 이산가족 문제 등 많은 얘기를 나눴다. 중국과 일본 등 주변국가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얘기했다. 반 장관은 파병뿐 아니라 정치적인 문제에 대해서도 개인 의견을 얘기해줬다. 또 자이툰 파병이 재건과 평화를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그대로 이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현재 이라크에 (한국군을) 파병하는 게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은 우리도 알고 있다. 그러나 <알 자지라>는 언론이기 때문에 중립적 입장에 있을 뿐 가타부타 조언하지 않았다, 판단은 듣는 이에게 맡기기 때문에 장관에게 이러저러한 얘기를 하지는 않았다."

- 한국의 추가 파병에 대한 이라크와 아랍권의 분위기는 어떠한가?
"이라크 국민과 정부의 생각은 다르다. 국민은 미국 등 연합군 점령에 반대하고 있다. 외국군이 점령하는 것 자체에 반대한다. 그러나 이라크 정책 결정자, 정부는 찬성하고 있다. 국민과 정부 사이에는 차이가 있다."

- <알 자지라>는 중립적으로 보도하고 있다고 강조하지만 미국에 적대적이라는 비난도 많다. 최근 CNN 보도에서는 '알 자지라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표현도 나왔다. <알 자지라>는 이라크 전쟁에 대해 어떤 시각을 갖고 있는지, 정말 중립적으로 있는 사실만 그대로 보도하는지 묻고 싶다.
"미국에 반대하는 시각도 내보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도 분명 의견이고 사실이기 때문이다. <알 자지라>가 '반미국적' 시각을 가지고 보도하는지 여부를 물어보는데 그건 <알 자지라>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가 반미적 시각을 가진 게 아니라 반미 의견도 그대로 방송할 뿐이다. <알 자지라>는 우리가 사실을 왜곡했다는 비난까지 방송한다. 만일 우리가 한쪽으로 치우쳐 있다면 그런 의견이 나갈 수 있겠는가."

<알 자지라> 방송 뉴스팀이 19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국내 기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알 자지라> 방송 뉴스팀이 19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국내 기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 9.11 사건과 스페인 테러 등에 어떻게 보도했는가.
"9.11 테러와 관련한 사실을 있는 그대로 객관적으로 보도했다고 자부한다. 미국 정치인과 미군 관련자를 초청해 그들의 의견과 비난을 방영했고 아랍 사상가의 찬반 의견도 보도했다. 스페인 마드리드 테러와 관련해서도 마찬가지로 공정하게 보도했다고 생각한다. 다른 언론처럼 똑같이 방영했다. 스페인 정·관계 책임자와 언론인을 불러서 의견을 물었고 스페인 길거리 시위현장도 그대로 방영했다. 또 마드리드 테러에 반대하는 미국인과 아랍인을 초청해서 그대로 내보냈다. 정말 이 질문은 쉽다"

- 탈레반 정권이나 사담 후세인 독재 정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알 자지라>는 다양한 의견을 전달할 뿐이다. 빈 라덴이나 사담 후세인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이라크 정치인들이 특별히 <알 자지라>를 선호하지 않지만 찬반 입장을 동시에 내보내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사담 후세인은 집권 시절 우리 방송 중 사담에게 유리한 부분만 잘라 내보낸 적이 있다. 이라크 국민 중에 이것만 보면 우리가 사담을 대변한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왔지만, 그것은 사담 정권이 더러운 방식으로 편집한 것뿐이다. <알 자지라>는 언제나 공정하게 방송하고 있다. <알 자지라>는 때론 사담 후세인을, 때로는 이슬람이나 미국, 빈 라덴의 입장을 대변할 수도 있다는 점을 알아줬으면 좋겠다."

"언론은 사실만 보도... 어떤 비전이나 전망을 제시하지 않는다"

- 이라크에서 파병국과 비파병국에 대해 인식의 차가 있는가.
"정치인이 아니라 뭐라고 얘기할 수 없다. 하지만 보도하는 입장에서 보면 최근 납치된 일본인, 중국인, 필리핀인, 파키스탄인 등이 석방됐다. 그 자체가 이 질문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우리는 있는 사실을 보도할 뿐이지 이렇다 저렇다라고 얘기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다."

- 답변이 충분하지 않은 듯하다.
"이라크 내부에서 외국 군대의 주둔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의견이 존재한다. 사담이 35년 간 철권정치를 해왔기 때문에 사담 정권을 반대하는 입장도 있고, 지지하는 사람도 있다. 또 다양한 단체와 종파 등에 따라 의견이 나뉘기도 한다. 따라서 (입장에 따라) 미국, 스페인, 이탈리아, 한국 등 외국 군대 주둔을 원할 수도, 원하지 않을 수도 있다. 통계수치로 어떤 의견이 더 많이 나올 지 모르지만 <알 자지라>는 '이렇다'라고 얘기하지 않는다. 단지 '이런 부분도 있다'고 얘기하는 것뿐이다."

- 언론이 사실을 보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떤 사안에 대해 입장을 갖고 대안을 제시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이라크전의 해결방향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이 부분에 있어서는 서로간 입장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알 자지라>는 현 상황을 있는 그대로 보도할 뿐이다. 그리고 반대 의견을 가진 사람이 있으면 출연시켜서 입장을 전달하는 것이지 그 이상은 시청자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알 자지라>는 객관적인 사실을 갖고 보도하지 미래를 전망하거나 대안을 제시하고 있지 않다."

- 한국 소식을 전할 때 <알 자지라>도 서방 통신에 의존하는 한계가 있을 듯하다. 이런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생각하는 방안은?
"가장 중요한 문제는 언어의 문제이다. 한국과 관련한 뉴스는 서방언론이나 중국, 말레이시아 사무소 등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서울에 사무소가 없는 것도 이유이다. 한국 관련 보도는 사건이 터질 때만 다루는 편이다. 6자회담 등 이슈가 생기면 서울 주재 아랍인을 통해 소식을 직접 받아서 전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영어나 아랍어를 쓰는 한국 사람이 <알 자지라>에 인터뷰를 요청하거나 의견을 주면 좋은데 그런 분을 찾기 힘들다. <알 자지라>에는 항상 영어와 프랑스 번역사들이 상주하고 있다."

- 한국 언론이 비교적 다양한 의견을 공정하게 잘 보도하고 있다고 보는가.
"한국 내에서 아랍뉴스가 어떻게 보도되는지 구체적으로 접촉하지 못했다."

- 이번 기자회견에서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는.
"<알 자지라>에서 공식 입장은 없다. 항상 말씀드렸던 바와 같이 중립적인 위치에 있다. 중립적으로 객관적으로 보도하는데 그치고 있지만 한국군 파견이 이라크 국민과 함께 할 수 있다면 기쁘겠다.

<알 자지라> 취재팀이 말하는 '알 자지라'
'자세하고 빠른 보도'와 '의견과 또다른 의견' 슬로건

▲ 한국언론재단 초청으로 내한한 <알 자지라> 방송 뉴스팀이 19일 오전 서울 태평로 한국언론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다. 왼쪽부터 <알 자지라>의 메인뉴스 자말 라얀 앵커, 아불 하산 기자, 타릭 템랄리 프로듀서.
ⓒ오마이뉴스 남소연

자말 라얀 : 앞으로 한국 언론과 알자지라 만남이 계속 되길 바라며 한국 TV와 <알 자지라> 사이에 계속적인 협력관계가 유지되길 바란다. <알 자지라>는 1996년 12월 오픈했으며 개국 초기부터 아랍세계에 커다란 영향을 주고 있으며 세계에 큰 울림이 됐다.

이제는 개개인과 정부의 정책결정자 등이 무시할지 못할 위치까지 됐다. 세계 곳곳에 30여개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수십 명의 리포터들이 활동하고 있다. 세계 사건에 대해 수백만 명의 시청자에게 소식을 전하고 있다. <알 자지라>는 검열과 공권력에서 자유롭다. 그리고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사상의 자유와 독립성, 토론의 장을 제공하고 있다.

<알 자지라> 리포터들은 세계 전역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최근 세계의 커다란 두 개의 전쟁,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전쟁에서 활약을 했다. 지금은 세계 언론과 대등한 경쟁을 할 만큼 위치에 올라서 있다. <알 자지라>가 이같은 위치에 오르기까지 많은 희생을 감수해야 했다.

그 한 예로 바그다드에서 <알 자지라> 기자의 사망이 있었다. 또 많은 리포터들이 구속이나 납치, 일부 아랍국에서 사무실을 폐쇄하는 상황까지 이르게 됐다. 그러나 <알 자지라>는 출발 초기부터 이런 위협에 맞서 활동하고 있다.

<알 자지라>는 이런 위치에 오르면서도 동시에 많은 비난도 받았다. 우선 이슬람주의자들에게도 비난받았고 이라크인, 이스라엘인. 미국인 등을 비롯해 생각이 다른 단체들에게도 비난을 받았다. 그러나 이같은 상황에도 독립언론으로서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으며 알 자지라는 현재 스포츠, 알지라 영문, 다큐멘터리, 아동 등 4개 분야를 운영하고 있다.

<알 자지라>가 이야기하는 것은 세계 언론이 듣고 같이 읽어가고 있다. <알 자지라>는 2001년 온라인 버전(www.aljazeera.net)도 오픈했다. 아랍어 버전뿐 아니라 영문 버전(english.aljazeera.net)도 오픈했다. 2001∼2002년 통계를 보면 181만개의 기사들이 업데이트 됐으며 알 자지라넷은 161만명이 방문했다. 알 자지라넷은 56개의 유명한 인터넷매체 중 주요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알 자지라> 직원들은 중립적, 독립적이며 어떤 구속과 압박에도 개의치 않고 일을 하고 있다.

타릭 템랄리 : <알 자지라> 방송사는 카타르에만 있는 방송이 아니다. 적어도 14개 국가에 지사가 주둔하고 있다. 우리가 카타르에서 온 것처럼 말이다. 그러나 일부 국가에서 지사 폐쇄나 당국 제재 등 여러 문제에 직면해 있다. 우리가 왜 여러 아랍국가에 주둔하고 있겠는가? 이것은 우리 슬로건인 '의견과 또다른 의견'((opinion and another opinion)에 잘 나타나 있듯, 다양한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여러 국가에 주둔하고 있다.

물론 <알 자지라>에 반대하고 불만을 갖는 세력들이 있다. 일부 아랍 국가도 반대하고 대항하고 있다. <알 자지라>의 모토는 '자세한 보도, 빠른 보도'이다. 우리는 사실이 확인되면 빠르게 보도하는 정책을 취하고 있다. <알 자지라>는 아랍어 표준어만 사용하고 있다. 또 공정한 보도를 하고 있다. 예를 들면 부시 대통령이나 딕체니, 럼스펠트 등의 기자회견을 매일매일 보도하고 있다. 샤론 이스라엘 총리의 기자회견도 보도하고 있다. 또한 매일은 아니지만 이따금씩 사담 후세인 대통령과 빈 라덴에 대한 관련보도를 하고 있다. 또한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희생자에 관련한 보도도 내보내고 있다.

아불 하산 : 한국에 처음 방문했는데 융숭한 대접과 여러 지역에서 좋은 인상을 받았다. <알 자지라>의 보도원칙에 대해 말하겠다. <알 자지라> 방송은 아랍지역에서 최초의 자유방송 보도를 하고 있다. 또한 아랍 지역의 모든 문제에 대한 보도를 여과 없이 내보내고 있다. 예전에는 아랍지역의 사건, 사고를 서방언론을 통해 정보를 입수했다.

또 이전에는 정부가 관여하는 정보까지만 시청자들이 볼 수 있었다. 그래서 공정하고 사실적인 보도를 접할 수 없었다. 이는 국민을 위한 게 아니고 정부측에서 밝히고 보도하고 싶은 것이었다. 그러나 현재 <알 자지라>는 정부 차원의 방송을 절제하고 국민에게 사실 그대로를 보도하기 위해 방송하고 있다. / 신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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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언론운동협의회(현 민언련) 사무차장, 미디어오늘 차장, 오마이뉴스 사회부장 역임. 참여정부 청와대 홍보수석실 행정관을 거쳐 현재 노무현재단 홍보출판부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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