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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일 낮 `편파·허위·왜곡 선거보도 규탄 및 언론개혁 촉구대회`가 조선일보사 앞에서 2004총선미디어감시국민연대, 조선일보반대시민연대, 민주노총, 언론노조 등 10개 언론·시민단체 회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17대 국회 출범을 앞두고 언론개혁론이 강력하게 부상 중인 가운데 범개혁진영의 '조선일보반대운동' 동참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004총선미디어감시국민연대와 조선일보반대시민연대 등 10개 시민·언론단체는 21일 정오 서울 광화문 서울시의회 앞에서 '편파·허위·왜곡 선거보도 규탄 및 언론개혁 촉구대회'를 열고 총선 뒤에도 변하지 않고 있는 조선일보의 '친한나라당적' 보도태도를 규탄했다.

이들은 "92년 대선 때 '김영삼 대통령만들기'를 비롯 2002년 대선 당시 '이회창 대통령만들기'로 상징되는 편파·왜곡보도를 했던 <조선일보>가 이번 총선에서는 '한나라당 구하기'에 올인했다"며 "총선 뒤에도 이같은 허위·왜곡보도는 시정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근 개혁진영을 다루는 <조선일보>의 보도태도도 도마 위에 올랐다. 시민·언론단체들은 "<조선일보>는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의 갈등을 은근슬쩍 부추기는가 하면 벌써부터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이 개혁에 박차를 가할까 우려하여 단도리하고 나서고 있다"고 풀이했다.

"범개혁진영, 언론개혁 결의 다시 다져야"

민주노동당에 대한 이중적인 보도태도 역시 이같은 사례로 꼽혔다. 시민·언론단체들은 "<조선일보>가 총선을 전후해 민주노동당에 대해 '병주고 약주는' 보도가 급증하고 있다"며 "그런가 하면 벌써부터 참여정부의 새 내각구성에 대해 감놓으라 배놓으라 간섭하고 나서기까지 했다"고 덧붙였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이들 단체들은 총선 이후에도 <조선일보>의 편파·왜곡보도 수위가 사그라들지 않는 점을 강조하면서 범개혁진영의 적극적인 '조선일보반대운동' 동참을 호소하고 나섰다.

특히 개혁세력을 겨냥한 <조선일보>의 의도적인 보도를 경계하자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들 단체들은 "범개혁진보세력이 <조선일보>의 허위·왜곡보도를 '사실'로 전제하고 앞으로 정국을 논의해서는 안된다"며 "<조선일보>의 허위·왜곡에 의한 '이간보도'를 매개로 정치적 판단을 내리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이를 위해 이들 단체들은 범개혁진보진영이 '조선일보반대운동'에 앞장서는 한편 <조선일보> 영향력이 그 위상에 걸맞게 축소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조선일보반대운동'을 전개하자고 제안했다.

"범개혁진영, 언론개혁 결의 다시 다져야"

신학림 언론노조 위원장은 이날 "신문으로서 정도를 걷지 않는 <조선일보>는 언론이기를 포기한 범죄집단과 다를 바 없다"면서 "겉으로는 중립적이고 객관적인 척 하면서 특정 정당의 기관지처럼 보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 위원장은 이어 탈세 판결을 받은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에 대해 "불법·탈법행위를 저지른 사람이 '공기 중의 공기'인 신문을 어떻게 발행할 수 있느냐, 신문사 발행인 자격이 없다"고 단언했다.

이강택 한국방송PD연합회장은 그동안 신문개혁에 소극적이었던 PD들이 이번 총선을 계기로 언론개혁에 적극 동참하겠다는 뜻을 다지게 됐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총선 기간 중 <조선일보>와 <동아일보>의 시사·교양프로그램에 대한 집중적인 공격을 의식한 듯 "PD들이 <조선일보>와 <동아일보>의 해악을 경고하는 일에 얼마나 안일했는지 뼈저리게 느꼈다"고 전했다.

또 "<조선일보>와 <동아일보>가 방송의 공정성을 시비삼는 것에 대응하다 보니 국민을 주인으로 세우는 프로그램 하나 제대로 만들지 못했다"며 "공정성 시비를 벗어나려 기계적 균형을 맞추고 정치인 뒤만 쫓다보니 결국 '박근혜 이미지 띄우기' 전략에 놀아난 꼴이 됐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이같은 자성의 일환으로 <조선일보>와 <동아일보>에 대한 감시운동을 펼치는 것부터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김영삼 언론노조 KBS본부 위원장도 탄핵국면에서 보여준 <조선일보>의 편파적 보도태도를 규탄했다. 김 위원장은 "탄핵가결 직후 3일간 각 언론의 보도태도를 보면 우리 한국언론이 어디로 가야 하는지 알 수 있다"면서 "<조선일보> 등이 편파방송이라고 문제삼은 탄핵방송도 국민들 목소리를 제대로 담는데 역부족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선일보>에게 갱생의 기회를 줘서 건강한 사회 일원으로 돌아오게 하는데 필요한 사회 비용을 치를지 여부를 따져볼 때가 왔다"고 말한 김 위원장은 "공영방송 KBS가 '시청자의 방송'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냉철한 평가를 해달라"는 주문도 잊지 않았다.

명계남씨 언론개혁"범개혁진영, 언론개혁 결의 다시 다져야"

▲ 명계남씨는 이날 앞으로 언론개혁운동에 매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총선 기간 중 <조선일보>의 집중적인 비판을 받아 열린우리당을 탈당했던 명계남씨도 규탄 연설대에 올랐다. 명씨는 이 자리에서 앞으로 언론개혁운동에 매진하겠다는 뜻과 함께 범국민적인 조선일보반대운동 조직화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명씨는 "이번 총선은 전국의 234개 지역구에서 <조선일보>가 출마했다고 생각한다"며 "총선이 승리했다고 하지만 언론개혁 측면에서 본다면 아직은 미완의 승리를 거둔 것으로 앞으로 할 일이 더욱 많다"고 말했다.

또 명씨는 국회 등을 통한 제도개혁보다 국민의 힘으로 언론개혁을 완수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국민들은 지난 4∼5년간 스스로 나서서 정치개혁의 물꼬를 텄다"면서 "이같은 저력을 바탕으로 언론의 제자리를 찾아주는 언론개혁도 빠른 시간 안에 이루게 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명씨는 다양한 명칭의 안티조선 단체 20여개를 결성 가능한 조직으로 거명하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마지막으로 "노빠든 비노빠든 '언론개혁'이라는 대의를 저버리지 말고 하나되는 모습으로 싸워나가자"고 제안한 명씨는 소속 집단의 의견이나 입장을 떠나서 진보진영이 안티조선운동과 언론개혁운동에 동참해달라고 거듭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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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언론운동협의회(현 민언련) 사무차장, 미디어오늘 차장, 오마이뉴스 사회부장 역임. 참여정부 청와대 홍보수석실 행정관을 거쳐 현재 노무현재단 홍보출판부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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