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이라크 점령과 한국군 파병을 반대하는 집회가 24일(토) 오후 3시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열렸다.
이라크 파병을 둘러싼 정치권 내부의 논란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반전·평화단체들은 오는 5월 '노동절 투쟁'과 연계해 이라크 전쟁·파병 반대 운동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반전평화공동행동(준) 주최로 열린 이날 참가자들은 공동 결의문을 통해 "이라크인들은 점령군의 억압과 학살에 맞서 저항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러한 이라크인들의 저항을 지지하며 한국정부의 파병계획에 맞서 지속적으로 투쟁할 것을 결의한다"고 밝혔다.
이날 집회는 이주노동자밴드 '스톱 클랙다운'(Stop Crackdown)의 반전콘서트를 시작으로 김어진 '다함께' 운영위원 등 반전활동가의 연설로 이어졌다.
우석균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국장은 최근 이라크 팔루자의 상황을 소개하며 "미군의 사체훼손을 빌미로 팔루자에서 현재 미군이 자행하고 있는 민간인에 대한 학살을 즉각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우 국장은 "미국이 지금 이라크에서 벌이고 있는 행동은 그야말로 학살·살인 이외에는 다른 말로 표현할 수 없다"며 "이러한 학살이 과연 자신들이 내세운 민주주의, 평화수호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보다 강도 높은 이라크 전쟁·파병 반대 운동의 결집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김어진 '다함께' 운영위원은 "차근차근 대중운동의 역량을 쌓아가면서 더 큰 반전운동을 조직해야 한다"며 "오는 6월 개최되는 세계경제포럼 동아시아 정상회의에서 전쟁에 반대하는 민중의 결정적인 힘을 확실하게 보여주자"고 호소했다.
이라크 현지에서 미군의 이라크 점령을 반대하는 운동을 펼치고 있는 에만 아메드 카마스 국제점령감시센터 국장의 육성 메시지도 낭독됐다.
카마스 국장은 "미국이 주도하는 점령당국은 이라크를 피와 혼란과 파괴로 점철된 지옥으로 만들었다"며 "모든 외국군은 철수하고, 전 세계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이라크 민중의 자결권을 지지하는 운동을 계속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700여명의 시민·학생들은 오후 4시30분 대학로 집회를 마치고 광화문까지 행진을 벌였다.
| | "5월 이후 청년학생 총궐기·수업거부 추진할 것" | | | [인터뷰] 민주노동당 비례대표 후보였던 이주희씨 | | | | 집회 현장에서 민주노동당 비례대표 후보였던 이주희씨를 만날 수 있었다. 이씨는 민주노동당 차원에서 이라크 현지 조사단이 추진되면 반드시 참여하고 싶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 21일 서희·제마부대의 3진이 출발했는데.
"21일 아침 7시 성남공항에 갔었다. 서희·제마부대의 3진 1차 부대의 파병이라고 하지만, 사실상 전투병인 '자이툰 부대'의 기습적 추가파병으로 볼 수 있다."
- 결국 추가파병이 이뤄질 것으로 보는가.
"노무현 정부는 이미 지난 2월 국회에 이라크 추가파병을 적극 요구했었다. 전범국가로 들어서는 길을 이미 택했다고 본다. 노무현 정부와 열린우리당에 노상 이야기하는 개혁의 본질을 묻지 않을 수 없다."
- 이라크 추가파병 관련 민주노동당의 활동 계획은?
"민주노동당은 총선 이전부터 전국을 돌며 17대 국회에 진출하게 되면 이라크 파병 철수를 가장 먼저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5월 중에 당내 선거가 마무리되면 이라크 현지 조사단도 파견할 예정이다. 5월이 되면 청년·대학생들을 중심으로 총궐기·수업거부 등의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