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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A/S 서울 페스티벌 개최 기자회견이 느티나무에서 열렸다.
27일 A/S 서울 페스티벌 개최 기자회견이 느티나무에서 열렸다. ⓒ 오마이뉴스 강이종행

'서울시 불량 행정에 대한 '리콜쑈'가 시작됩니다.'

다음달 1일부터 9일까지 서울시 주최 '하이서울 페스티벌'이 펼쳐질 광화문에서 동시에 서울시 행정을 전면적으로 비판하는 'A/S 서울 페스티벌'이 개최된다. 문화연대, 민주노동당, 전국빈민연합 등 14개 단체로 구성된 'A/S 서울 페스티발 조직위원회'(아래 조직위·www.antiseoul.or.kr) 주최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안티서울페스티벌'을 표방하고 있다.

조직위는 27일 오전 11시 안국동 철학카페 느티나무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행사에 대한 개요와 내용을 발표했다. 선용진 문화연대 사무차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흥현 전국빈민연합 상임의장, 이규석 서울프린지 네트워크 대표, 지금종 문화연대 사무처장, 원승환 한국독립영화협회 사무국장 등이 참석했다.

"서울시 행정은 막가파식... 시민은 들러리"

이날 기자회견은 페스티벌 소개와 더불어 서울시 행정에 대한 비판이 강조됐다. 김 상임대표는 모두발언에서 "서울시 행정과 사업은 정말 약이 오르고 화가 난다, 최근 이명박 시장의 막가파식 밀어붙이기에 서울시민은 들러리일 뿐"이라며 "이런 밀어붙이기를 은폐하기 위해 하이서울페스티벌이 열리는 것인데 이마저도 시민은 구경꾼"이라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이를 올바로 다지기 위해 이번 행사가 기획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직위에서 밝힌 서울시의 졸속행정은 ▲용산/평택 미군기지 문제 ▲도시개발사업(뉴타운, 청계천, 서울시 광장) ▲지역특구(자립형 사립고, 신자유주의) ▲덕수궁 미대사관 ▲서울문화재단 등 굵직한 사안들.

조직위는 "이러한 사안들이 시민의 참여와 의견수렴을 거치지 않은 채 졸속으로 진행됐는데도 '이미지 행정의 구현'으로 오히려 긍정적 이미지가 형성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직위는 "서울시의 문제들은 지자체의 감당 범위를 넘어서고 있는 것이 현실이나 이에 대한 언론, 시민, 운동진영의 관심은 중앙에 비해 저조한 것이 현실"이라며 "A/S 서울페스티발의 개최는 이러한 이슈를 점검하고 여론을 환기하는 효과를 거두길 기대한다"고 행사 취지를 밝혔다.

포장마차에서 보는 '서울시 졸속행정 2년'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는 지금종 문화연대 사무처장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는 지금종 문화연대 사무처장 ⓒ 오마이뉴스 강이종행
A/S 서울 페스티벌은 크게 두 가지로 진행된다. 하나는 문화제 형식의 캠페인이고 다른 하나는 토론회다.

조직위는 우선 하이서울페스티벌이 벌어지는 거점 지역에서 '캠페인 마차', '시민과 함께 하는 즐거운 A/S난장', '시선 끌기 퍼포먼스' 등을 벌인다. 이중 8일과 9일 주로 선보일 '캠페인 마차'는 조직위가 가장 중점에 두고 있는 순서.

서민들의 일상을 나누는 공간인 포장마차 5대에 '서울시 2년간의 졸속행정' 만화를 전시, 시민들에게 공개한다. 이는 우리만화연대와 미술인회의에서 맡는다. 이 포장마차에서 시민들은 서울시 행정의 잘못된 점을 일상 속에서의 수다처럼 자연스럽게 나누게 된다고.

이밖에 '시민과 함께 하는 즐거운 A/S 난장'에는 서울시 불량행정 사례를 낚는 '불량품 낚시터' 등이 진행되고 '시선 끌기 퍼포먼스'엔 시민들이 참여하는 행사들이 펼쳐질 예정이다.

행사를 기획한 이규석 대표는 "이번 캠페인은 시민을 고려하지 않는 서울시에 시민과 시민사회단체들이 나서 서울시의 행정을 감시하자는 취지의 문화행사"라며 "행사성격은 집회보다 문화제를 표방할 것이고 하이서울페스티벌과 충돌이 없도록 유연히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다음달 6일과 7일 이틀에 걸쳐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에서 '서울시 2년, 공간환경정책 평가와 대안 모색', '서울시 2년, 문화예술정책 평가와 대안모색'이란 제목으로 토론회가 열린다. 토론회를 통해 조직위는 서울시 행정의 구체적인 대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한다.

첫날엔 홍성태 상지대 교수가 '서울시 공간·환경정책의 문제점과 대안모색', 류제홍 문화연대 공간환경위원회 부위원장이 '공간, 환경 그리고 공공성'이란 제목으로 각각 발제에 나선다. 둘째날엔 최준영 문화연대 정책실장의 '서울문화재단과 서울시 문화정책 평가'란 발제와 함께 서울시 문화정책에 대한 토론이 벌어질 예정이다.

지금종 사무처장은 "이번 행사는 서울 자체에 대한 반대 운동은 아니다, 대안 없는 비판은 더 더욱 아니다"라며 "우리는 일반 시민 개개인의 삶이 좀더 문화적으로 구성될 수 있도록 서울을 A/S해나갈 것"이라고 기자회견문 낭독을 통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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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동안 한국과 미국서 기자생활을 한 뒤 지금은 제주에서 새 삶을 펼치고 있습니다. 어두움이 아닌 밝음이 세상을 살리는 유일한 길임을 실천하고 나누기 위해 하루 하루를 지내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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