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극우단체가 지난 4일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며, 독도 상륙을 시도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짐에 따라 중·일간 센카쿠(尖閣) 열도 분쟁과 비슷한 외교적 마찰이 일어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올해 초 한국이 독도우표를 발행한 것에 대해 고이즈미 총리가 강력히 반발하며 "독도는 일본 땅"이라고 말해 물의를 일으켰던 일이 얼마전이라 이번 일로 우리 국민들의 심기는 매우 불편한 상태이다.
이 가운데, 강원도 춘천에 독도를 알리기 위한 문화공간이 들어서 주목을 받고 있다. 독도 유인화운동본부 공동대표 김해일(42, 태경건설 사장)씨가 춘천시 동내면 거두리 택지단지 안에 독도 홍보공간인 '독도공사'를 개관한 것.
독도 유인화운동 차원에서 지난해 4월부터 자비로 지상 5층(1247㎡) 규모의 독도공사를 건립한 김씨는 독도수호를 위해 그동안 각계에서 노력했던 독도운동 관계자와 춘천시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1일 개관식을 가졌다. 김씨는 이날 "이곳을 앞으로 국내외 독도 관련 활동의 구심점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다부진 포부를 밝혔다.
이미 수년 전, 호적을 독도로 변경했다는 김씨는 "이곳에서 발생하는 수익금은 독도 사랑과 수호 활동, 대북지원 사업 등 다양하게 사용될 것"이라며 많은 관심과 지원을 부탁했다.
독도공사는 개관을 기념해 그간 '독도화가'로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던 동곡 권용섭 화백의 독도비경 작품 초대전을 오는 20일까지 1층 갤러리에서 함께 열고 있다.
이 전시회에는 독도의 전경을 담은 200호 짜리 초대형 작품을 비롯해 '아름다운 독도', '한국의 비경', '우리 땅 독도', '5월의 섬' 등 독도를 온몸으로 사랑했음을 알 수 있는 작가의 작품 20여 점이 전시되고 있다.
또 지난해 겨울 평양을 방문하며 그린 스케치 작품 10여 점과 '조선예술' 등 북한 현지에서 가져온 자료 및 기념품들도 함께 전시되고 있다. 판매수익금의 일부는 북한 룡천역 폭발사고복구 지원금으로도 기탁할 예정이다.
권용섭 화백은 "이 일을 통해 검푸른 파도를 온몸으로 막아내며 역사와 전설을 담고 쪽빛 동해바다 끝자락에 외로이 서 있는 독도에 대한 일반의 관심이 커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건물 꼭대기에는 옹기를 깨서 만든 독도 형상물이 부조로 제작돼 독특함을 더하고 있는 독도공사는 계단 곳곳에 붙박이 액자를 설치, 건물 전체를 전시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게 만들었다.
이로써 독도공사가 춘천시민의 문화공간이자 교육장으로도 충분히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일각에서는 독도사랑의 일원으로 추진된 독도유인화 운동, 독도에 환경친화주택건설 및 보수작업, 독도 알리기 세계문화홍보, 국내외 주요 기관에 독도실경걸기 운동 등 지금까지 전개됐던 독도 수호 활동에 더욱 힘을 실어줄 수 있을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 | "국민 관심만이 독도 지킬 수 있어" | | | [인터뷰]온몸으로 독도사랑 실천하는 김해일 대표 | | | |
| | | ▲ 김해일 대표 | | "독도수호운동은 일본의 망언에 구겨진 국가의 자존심을 지키는 일입니다."
춘천시 외곽의 거두리 택지단지 안에 '독도공사'를 개관한 독도 유인화운동본부 공동대표 김해일(42)씨. 그는 일본인들이 계속해서 독도가 자신들의 영토라 주장하는 등 무모한 망언을 끊임없이 일삼는 상황에서 '독도는 우리 땅'임을 증명하기 위해, 스스로 나서 자비로 '독도공사'를 설립했다.
독도가 무인도로 지정돼 있던 5년 전, '일본인들이 독도로 호적을 옮겼다'는 라디오 방송을 우연히 듣게 되면서 김씨 자신은 물론 가족 호적을 모두 독도로 옮겼다는 그는 이를 시작으로 독도사랑운동에 뛰어들었다. 이후 그와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이 독도 수호를 위한 독도향우회를 결성했고, 지난달 20일 기준 독도를 호적으로 둔 사람들은 모두 240세대 890명에 이른다.
그는 '독도공사'를 중심으로 독도 환경보존 및 각종 자원문제 등 독도에 대한 문제점을 면밀하게 검토하고, 그 해결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기 위해 보다 폭넓은 독도운동을 펼칠 생각이다. 나아가 "독도공사 개관이 독도 수호를 위한 관련 단체들의 기폭제가 되길 바란다"고 김씨는 말했다. 또 '독도 유인도화' 작업에도 더욱 힘을 쏟을 계획이란다.
김씨는 "사람이 거주할 수 있는 건축 시설과 이에 따른 제반 여건을 갖추는 동시에 독도관련 각종 계획들을 주관하는 정부기관의 설립을 요구하는 일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에 독도 유류 발전기를 태양력 및 풍력발전기로 교체하는 것을 적극 검토 중이다.
이외 대북문화교류 및 북한어린이돕기운동을 함께 전개하고 있는 김씨는 "일본이 독도 영유권 주장을 쉽게 포기하지 않는 현실에서 가장 큰 해결책은 국민적 관심"이라며 시민들의 독도사랑을 촉구했다. 그리고 자신이 열정과 혼신을 다해 건축한 '독도공사'가 아름다운 애국의 또다른 발로가 되길 기원했다. / 김범태 | | | | |
| | "독도를 화첩에 등기 이전했습니다" | | | [인터뷰]독도 비경 세계에 알리는 ‘독도화가’ 권용섭 화백 | | | |
| | | ▲ 권용섭 화백과 부인 여영난 씨 | | "독도로 본적으로 옮긴 일본인도 있다지만, 아예 저는 독도를 화첩에 등기 이전했습니다."
'독도화가'라 불리는 권용섭(46) 화백. 그는 "온몸으로 독도를 사랑하는 민족만이 내 땅이라 주장할 수 있다"며 독도의 절경을 화폭에 담고 있다.
외국인들에게도 '독도는 한국 땅'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부인 여영난(41)씨와 함께 지금까지 미국, 멕시코, 호주, 중국, 필리핀 등 지구촌 곳곳을 누비며, 한국의 비경 독도를 세계에 전해 온 그는 "독도를 알리는 것은 화가로서의 의무이자 양심"이라고 단언한다.
지난 99년 국내 작가로는 최초로 북한 장전항에서 금강산 전시회를 가졌던 권 화백은 이후 독도를 방문하면서 우리 국민들에게 독도의 소중함을 일깨우기 위해 이듬해 6월 경찰청 문화마당 초대전을 시작으로 '아름다운 독도전', '한국의 비경 독도' 등 전국 순회전을 열었다.
특히 권 화백은 아름다운 독도가 한국의 땅이라는 사실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오는 8월 광복절을 즈음해 독도 답사단을 구성, 현지 스케치 여행에 나선다. 이어 영국과 미국 등에서도 독도 전시회를 가질 계획이라고.
27년 동안 전국을 돌며 우리 주변 빼어난 경치들을 화폭에 담아온 권 화백은 '수묵속사법'이라는 다소 생소한 동양화 기법을 창시, 평단으로부터 "그 누구의 추종도 불허하는 신기적 예술의 감흥"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또한 권 화백은 지난 2002년 안면도 꽃박람회 폐막일 당시, 성공적인 월드컵 개최를 위한 2002호 짜리 수묵화를 대형 캔버스에 그리는 실사 퍼포먼스를 벌여 주변을 깜짝 놀라게 하기도 했다. / 김범태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