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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천시의회 전경
ⓒ 부천시청
부천시의회가 홍보 전담팀을 신설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부천시지방공무원정원조례 개정을 추진하는 데 대해 긍·부정적인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더욱이 의회 전문위원 실장직을 없애고 2명을 증원한다는 것에 대한 시각 차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시의회 운영위원회(위원장 황원희)는 지난 3일 회의를 개최하고, 오는 11일부터 17일까지 7일간 제112회 임시회 개회 일정을 결정했다. 또 이번 임시회에서는 시의회 사무기구 행정조직 개편 건의(안)이 상정될 예정으로, '홍보 전담팀 신설을 위해 의회 정원을 2명 늘린다'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담고 있다.

4대 의회가 개원한 이래 전문위원실 내 실장(5급)직을 신설한 것을 의회 사무기구의 가장 큰 조직 변동으로 꼽을 수 있다. 이번 조례 개정(안)은 실장직을 없애는 등 조직 자체를 원위치 시킨다는 점에서 일각에서는 '류재구 전 의장을 견제한 조직 개편이 아니냐'는 시각을 조심스럽게 내비치고 있다.

실장직 존폐에 대한 안팎의 의견도 다양하다. '실장직 신설을 통해 의회 내부의 안건을 조율하고 융화하는 윤활유 역할을 담당했다'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다른 한편에서는 '의장이 본인의 의사를 관철시키고자 전문위원실에 핫라인을 구축하기 위한 방책이었다'는 입장도 있다.

부천시지방공무원정원조례 개정(안)에 따르면 '시의회 의정 활동을 대외적으로 널리 알려 85만 시민이 함께 참여하는 열린의회 구현을 위해 홍보 전담팀을 신설하고, 이에 소요되는 의회사무기구의 정원을 증원한다'고 명시돼 있다. 또 증원될 2명은 행정 6급 1명과 지방기능(사무보조) 10급 1명 등으로, 이들에게는 시의회 활동 전반에 대한 홍보 업무가 주어질 예정이다.

그러나 이번 시의회 행정조직 개편(안)에 대한 반응도 엇갈리고 있다.

긍정적인 반응으로는, 일부 폐쇄적인 의회 운영으로 인해 시민들의 알 권리가 충족되지 못한 점을 고려할 때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오픈된 의회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시각이 있다. 이미 시의회 홈페이지의 졸속적인 운영이 지적돼 왔으며, 회의록의 뒤늦은 공개가 시민들로부터 지탄의 대상이 돼 왔다는 점을 볼 때 홍보팀 신설을 통해 인터넷을 통한 의회 운영 공개가 강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그간 의사팀에서 인터넷 홈페이지 등 홍보까지 담당해 왔으나 홍보팀이 신설될 경우 의사팀은 이름 그대로 본회의 및 임시회만을 담당하는 등 본연의 업무에 충실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부정적인 시각으로는 '4대 의회가 시민들에게 보여지는 홍보(의회 1층 시민의 방 신설 등)에만 급급했다'는 지적 속에 홍보팀이 단순한 전시적인 행태로만 운영될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를 들 수 있다.

의회가 시민의 대변기구인 만큼 의회에서 일어나는 시정에 대한 견제, 감시 활동이 여과 없이 시민들에게 공개돼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간 회의록의 늑장 공개, 시민단체 참관단에게 부분적인 참관 결정 등으로 인해 적잖은 마찰을 빚어 왔다. 이런 전례를 고려할 때 알권리 충족을 위한 것이 아닌 전시 의정(議政)으로서의 역할에서 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결과적으로 이번 112회 임시회에서는 시의회 사무기구 행정조직 개편건의(안)이 상정될 것이며, 무리 없는 통과가 예상된다. 그러나 위에서 언급한 긍·부정적인 시각과 우려 중 어느 쪽의 결과가 도래할 것인지는 시의회의 몫이다. 또한 의회가 홍보 전담팀의 역할을 '국소화시키느냐' '극대화시키느냐'에 따라 극명한 차이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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