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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주최로 서울 안국동 느티나무 카페에서 열린 '17대 총선 방송보도 평가 토론회'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주최로 서울 안국동 느티나무 카페에서 열린 '17대 총선 방송보도 평가 토론회' ⓒ 오마이뉴스 이정은

17대 총선 관련 방송3사 보도에 대한 시민단체 평가 결과 KBS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에 반해 MBC는 흥미위주 보도, SBS는 내용 없는 보도로 일관했다는 부정적 평가를 받았다.

'2004 총선미디어감시국민연대(이하 총선미디어연대)'는 6일 오후 3시 서울 안국동 참여연대 2층 느티나무 카페에서 '17대 총선 방송보도 평가토론회'를 갖고, 지난 3월 29일부터 4월 14일까지 17일 동안의 방송3사 총선 관련보도 566건에 대한 평가결과를 발표했다.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이사장 이명순) 주최로 열린 이날 토론회에서 KBS는 총선미디어연대로부터 "타방송사에 비해 월등하게 긍정적인 총선보도를 했다"는 평가와 함께, 자사 프로그램인 <공약 들여다보기>가 '베스트 총선보도'에 선정되는 '기쁨'을 누리기도 했다.

총선미디어연대는 "KBS의 경우 구체적인 내용에 있어서는 부실했다는 지적도 많았지만, '정치개혁을 지향'하는 보도나 '유권자 참여를 독려'하는 보도 등에 있어서 두드러진 역할을 했다"는 평가·선정 이유를 밝혔다.

반면 MBC의 경우 총선미디어연대로부터 "SBS보다 정책보도에 소홀했고, 지역감정 조장보도·경마식 보도에 있어서도 가장 큰 문제점을 드러냈다"는 지적과 더불어 "공영방송으로서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실망스러운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SBS는 더 혹평을 받았다. 총선미디어연대는 "SBS의 경우 긍정적인 보도에는 거의 관심이 없었다"며 "정치개혁적 기준을 가지고 선거보도를 하지도 못했고, 유권자의 참여를 북돋는 보도도 거의 찾을 수가 없었다"고 비판했다.

각 당 뒤꽁무니만 좇는 '동정보도' 심각

한편 이날 토론회에서는 17대 총선 방송보도에 나타난 다양한 문제점도 지적됐다.

총선미디어연대는 "각 정당 지도부의 일정만을 좇아 무비판적으로 보도하는 '동정보도'가 이미지 정치, 감성 정치를 확산시키는데 가장 큰 역할을 했다"고 지적하며, 특히 방송3사 중에서도 SBS가 동정보도에 가장 열을 올렸다고 지적했다.

또 사상 최초로 원내진출이 기대됐던 민주노동당에 대한 각 방송사의 보도가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부족했던 측면도 지적됐다. SBS의 경우 민주노동당에 대한 보도가 다른 방송사의 절반 수준에 그쳐, 진보정당에 대한 관심이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총선미디어연대는 이번 17대 총선관련 방송보도의 문제점으로 ▲공정성-편파성 시비 ▲감성정치 조장논란 ▲여론조사 보도와 같은 한건주의식 보도태도 등을 꼽았다.

그러나 총선미디어연대는 17대 총선 방송보도에서 '흑색선전-비방' 보도와 '지역주의' 보도 비중이 크게 줄어든 점은 의미 있는 성과로 평가했다. 방송매체를 통해 미디어 선거가 정착되고 저비용 정치구조가 실현됐다는 점도 주목했다.

이날 발제를 맡은 최영묵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앞으로 명실상부한 고효율 미디어 선거가 가능하기 위해서는 각 방송사들이 ▲정책·정보 중심 보도 ▲정확한 보도 ▲유권자 중심 보도 ▲선거보도 준칙 구체화 등의 원칙과 방향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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