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여야 후보들은 병역과 납세전과 재산 사생활 등 모든 부분을 부산시민단체로부터 공개 검증 받자."
7일 오전 최재범 전 서울시 부시장은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나라당 경선 후보 공식출마에 대한 포부를 밝히는 한편 여야 후보들의 도덕적 책임을 제안하면서 본격적인 경선 행보에 돌입했다.
최재범 후보는 기자회견에서 "보궐선거에서 한나라당은 깨끗하고 실력있는 후보를 내세워야만 경선을 통해 한나라당이 변하고 있다는 사실을 시민들이 알게 된다"며 "현재 부산시민들은 도덕적으로 흠이 없고, 역량이 뛰어난 인물을 최고의 시장 감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최재범 후보는 공정하고 깨끗한 자세로 부산시정 활동에 나설 것을 약속하는 의미로 기자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유가증권 및 부동산을 금융기관에 백지신탁하는 자산 신탁이행 서약서에 서명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또한 이번 보선에 출마하는 여야 모든 후보들에게 공개검증을 받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최재범 전 서울시 부시장은 고 안상영 전 부산시장과 관련해 "이번 보궐선거는 안 시장의 갑작스러운 자살로 인해 치러지게 된 선거"라면서 "이 문제에 책임이 있는 정부 여당이 선거에만 전력 올인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재범 후보는 또한 "부산은 안으로는 서울의 위세에 눌리고 있으며 밖으로는 중국의 상해와 같은 국제도시에 의해 잠식당해 왔다"며 "부산을 축으로 국가 발전과 동아시아의 미래를 창조하는 새로운 그림을 그려 가겠다"고 약속했다.
끝으로 최 후보는 "개발과 성장의 첨단 미래 도시의 건설현장에서 살아온 공직생활의 경험을 부산발전을 위해 쓰겠다"며 "정부여당을 이길 수 있는 필승으로 후보로 도덕적인 흠이 없는 자신을 선택해 달라"고 호소했다.
최재범 후보는 서울시의 주요 요직을 거치면서 2002년 7월 서울시 행정2부시장이 되었으며 2004년 5월 6일 한나라당 부산시장 후보 경선 출마를 위해 서울시 부시장을 사퇴한 바 있다.
한편, 6월 5일 치러지는 보궐선거에 주요 행정기관의 고위 공무원들이 대거 출마함에 따라 행정기관의 업무공백 문제점과 지지 후보에 따른 내부 공무원들간의 편가르기가 예상돼 사회전반에 걸쳐 부작용이 우려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