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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한상운 선생 '제주 성산 일출봉 노랑잔치' 작품
작가 한상운 선생 '제주 성산 일출봉 노랑잔치' 작품 ⓒ 김성철
한국민족예술인총연맹(이하 민예총) 전남 고흥지부 출범식 기념으로 지난 1일부터 한상운 문인화전을 고흥종합문화회관 2층에서 열리고 있다.

'겨울을 이긴 꽃' '봄소리' '경복궁아 일어나라' '산고운무' '달 따서 안주 보내 주' '오직 한 생각 뿐' '제주 성산일출봉 노랑잔치' 등 30여 점을 전시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이 이들 작품을 관람하고 갔다.

이번 행사를 추진했던 장효문 민예총 고흥지부장은 "문인화 불모지와 다름없는 이곳에서 문화수준을 향상시키고 산업화에 매몰된 삶을 되찾아 우리 문화예술에 깊은 관심과 애정을 갖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문인화는 옛날 선비나 문인, 사대부에 속한 사람들이 시(詩)와 글씨(書) 그림(畵)을 결합시켜, 자신들이 추구하는 사상과 자기의 마음을 화폭에 옮긴 작품들로 그림 속에는 도가의 노장사상, 불가의 선사상, 유가의 유교사상, 등이 담겨있다.

멱당 한상운 선생 작품세계도 이러한 영향을 받아 사상적인 면에서도 도가의 노장사상과 불가의 선사상이 깃들어 있고, 멋에서도 이태백 시인의 취향이 풍겨난 작품들이 많다. 이는 천지 자연에 순응하고 유약한 것이 강한 면모를 지닌 내면의 모습들을 그대로 화폭에 담아내고 있다.

작가 한상운 선생 '국화꽃' 작품
작가 한상운 선생 '국화꽃' 작품 ⓒ 김성철
박행보 선생으로부터 문인화를 입문하기 전에 가르침을 받기를 "그림을 배우기 전에 인격을 갖추어야 한다"며 "작가는 결국 자기의 얼굴을 그리는 것이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는 남에게 보이기 위한 그림이 아니라 자신의 인품을 더 높이 평가하고 있는 것이다. 좋은 그림에 대해 한상운 선생이 말하기를 "그림은 손끝과 붓끝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이들을 움직이게 하는 가슴과 머리 그리고 언어로 표현한 수 없는 그 무엇에서 나와야 된다"고 강조했다.

신중식 국회의원 당선자는 한상운 문인화 전을 둘러본 소감을 "붓끝이 살아 있고 시구가 즉흥적이면서도 깊이가 있다"면서 "작가의 온화한 성품이 작품으로 잘 승화된 것 같다"고 말했다.

문인화가 처음 시작된 시기는 중국 당대(唐代)이고 그 당시 대표적인 인물로 왕유를 꼽는다. 그후 동원, 거연, 이성, 범관, 이공린, 왕선 등이 있고, 원말(元末)에 황공망, 왕몽, 예찬, 오진 등이며, 명나라의 문징명, 심주 등이 유명하다.

문인화 양식이 갖추어진 시기는 원말(元末)에 '원사대가'의 작품을 바탕으로 오파, 송강파, 안휘파, 정통파로 나뉘어지면서부터 시작이고, 우리나라 문인화 계맥(系脈)을 보면 남송화를 바탕으로 강세황, 강희안, 강희맹, 김정희, 허백련, 허련 등이 많은 작품들을 남겼고 그 뒤를 박행보, 한상운 등이 잇고 있다.

우리나라 문인화 내력을 살펴보면 일제강점기를 거쳐 군사독재정권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작품의 전반적인 내용들이 추상적이면서도 저항적인 면모를 지녔다 해서 철저하게 소외당해 왔고, 예술장르에서도 서예의 한 일부분에 그칠 정도로 소홀하게 다루어져 왔다.

이젠 우리 문인화에 대해 새로운 개념정립이 필요할 때이며, 붓끝이 살아 있는 한 우리의 문화는 죽지 않는다.

작가 한상운 선생
작가 한상운 선생 ⓒ 김성철

전시장 입구
전시장 입구 ⓒ 김성철

민예총 고흥지부 임원들과 신중식 국회의원 당선자, 진종근 고흥군수 기념촬영
민예총 고흥지부 임원들과 신중식 국회의원 당선자, 진종근 고흥군수 기념촬영 ⓒ 김성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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