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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 사회복지학과와 장애인이동권연대가 함께 주점을 열었다.
부산대 사회복지학과와 장애인이동권연대가 함께 주점을 열었다. ⓒ 정연우

부산대 국어교육과와 부산대 시설관리노조가 주점에서 뒷풀이를 갖고 있다.
부산대 국어교육과와 부산대 시설관리노조가 주점에서 뒷풀이를 갖고 있다. ⓒ 정연우
부산대학교 축제는 다른 대학들과는 달라!

12일부터 시작한 부산대학교 축제가 '우리는 무적의 平和釜大다!'라는 기치 아래 이라크와 한반도를 주제로 평화를 기원하는 박람회를 여는 것뿐만 아니라 각 단대 과별로 사회단체와 연계해 의미 있는 주점행사를 펼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부산대 총학생회에서 준비한 '연대주점'은 사회단체와 학생들간의 교류의 장이다. 특히 연대주점 중 하나인 부산대 국어교육과 주점의 경우 부산대 시설관리노동조합 아저씨, 아주머니들이 함께 안주와 술을 준비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에 대해 강지희(22·국어교육과2)씨는 "현재 부산대에서 일하시는 경비 아저씨나 미화원 아주머니 같이 학교와 계약한 용역업체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임금문제와 근로 조건이 열악한 상태"라며 "이 분들을 통해 '비정규직'문제를 생각해 보게 되었다"고 말했다.

사회복지학과도 과 특성에 맞게 '장애인이동권연대'와 연대 주막을 하며 '색다른 만남'을 즐기고 있다. 주막운영에 여념이 없는 이경훈(25· 사복과2)씨는 "후배들의 경우 실제 장애인들과 교류가 없어서 처음에는 어색해 하다가 나중에는 서로 친구가 될 정도로 이해하게 되었다"며 "이런 만남을 통해 주막 수입금도 좋은 일에 쓸 수 있게 돼서 즐겁다"고 웃으며 말했다.

학내에서 펼쳐진 이라크와 한국의 평화를 바라는 거리 박람회는 이라크 파병문제에 대한 학생들의 높은 관심을 보여 주었다. 무공해 흙으로 한반도 모형에 통일기원 꽃 심기를 준비 중인 허경식씨는 "학생들이 직접 참여해서 이라크 파병 문제와 북한 문제에 대해 알리기 위해 이 같은 행사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길거리 특강에 진보 인사 초청강연도 눈길 끌어

민주노동당 노희찬 당선자가 부산대 학생들에게 진보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민주노동당 노희찬 당선자가 부산대 학생들에게 진보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 정연우

노희찬 당선자의 강의에는 자리가 없을 정도로 학생들이 몰려 학생들의 높은 관심을 보여주었다.
노희찬 당선자의 강의에는 자리가 없을 정도로 학생들이 몰려 학생들의 높은 관심을 보여주었다. ⓒ 정연우
한편 12일 부산대 잔디밭에서 열린 예정인 민주노동당 노희찬 당선자의 길거리 특강도 학생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서 이루어졌다.

이날 강의는 아쉽게 비가 오는 바람에 학내 강의실에서 이뤄졌지만 300여 명이 넘는 학생들이 참여하는 등 자리가 모자랄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

노 당선자는 부산대생들과의 만남에서 '17대 총선 이후 진보정치를 말한다'라는 주제로 1시간 30분 동안 특유의 입담을 과시하며 강의 내내 학생들의 웃음과 감동을 이끌어냈다.

노희찬 당선자는 강연에서 한나라당을 지적하며 "워낙 오른쪽이라 당분간 왼쪽으로 갈 수밖에 없다"며 "마찬가지로 열린우리당도 유심히 살펴보면 한나라당과 큰 차이점이 없다"고 말했다. 또 민주노동당은 "현실성 있는 정책으로 민생을 찾아가는 정치인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해 학생들로부터 박수를 받기도 했다. 노 당선자는 강의 도중 갑자기 비상벨이 울리자 이를 두고 "모 정당의 탄압"이라고 말해 학생들을 한바탕 웃기기도 했다.

13일과 14일에는 칼럼니스트 홍세화씨와 김창현씨 강연이 사회대학교 앞 잔디밭에서 열린다.

이날 비가 많이 왔지만 주점마다 손님들이 가득했다.
이날 비가 많이 왔지만 주점마다 손님들이 가득했다. ⓒ 정연우
한편 부산대학교 총학생회에서는 이번 축제에서 걷은 수익금 전액을 각 연대단체에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부산대 총학생회 기획국장 정대원씨는 "가장 중심 문제가 이라크 파병과 한반도 평화에 대한 것"이라며 "축제를 통해 학생들이 시각을 넓히는 자리가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또 " 연대주점 같이 앞으로 사회와 학교 간 교류를 시작으로 사회문제전반에 대해 대학생들이 원활히 참여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정성으로 봉사하겠어요"
주점운영 수익금 전액 독거노인위해 기부키로

대학생들이 문화단체와 함께 직접 찾아가는 봉사활동을 준비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부산대학교 심리학과 학생들이 그 주인공.

이들은 부산대학교 대표적인 축제 ‘대동제’ 기간동안 주점에서 벌어들인 수입금으로 독거 노인을 도울 예정인데 작년과는 다르게 형식적인 기부에 그치지 않고 독거노인에게 필요한 쌀과 밑반찬을 정성껏 준비하기로 했다.

이같은 일이 가능하게 된 것은 문화복지단체 '여섯줄사랑회'(대표 이호준)와 이곳에서 자원봉사를 하는 김건우(23·부산대심리학과2)씨의 공이 컸다.

실제로 두사람은 함께 지난 1년 동안 부산역에서 노숙자와 독거노인들을 위해 수제비 배식과 모금 활동을 전개해왔다.

김건우씨는 “봉사활동을 하면서 독거노인들이 힘들고 외롭게 생활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며 이번 기회에 찾아가는 봉사활동을 부산대 심리학과 학생들과 함께 준비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여기에 여섯줄 사랑회도 학생들의 주점에 강력한 지원자로 나섰다.
여섯줄사랑회는 학교주점에서 순수 음악인들의 생생한 고품격 연주를 들려주어 주점에 도움을 주기로 한 것이다. 현재 여섯줄사랑회에는 오카리나 연주가를 비롯해 클래식 기타연주가 등 다양한 음악인들이 모여 소외받는 사람들을 위해 봉사를 하고 있다. 특히 여섯줄사랑회의 대표인 이호준씨는 부산역의 거리 음악가로 널리 알려진 사회운동가다. / 정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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