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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5월 3일자 <"사립박물관 살려야 박물관 정상화 가능"> 제목의 여성문화예술제 김진흥 준비위원장 인터뷰 기사에서, 서울세계박물관대회에 대한 김 준비위원장의 비판 발언을 그대로 실었습니다. 이에 세계박물관대회 조직위원회 배기동(한양대 교수) 사무총장이 반론 글을 보내왔습니다...<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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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립박물관 살려야 박물관 정상화 가능"


이 글은 세계박물관대회 사무총장으로서 보내 드리는 공개의 글입니다. 한국박물관협회의 자료실에 글을 올리신 분과 <오마이뉴스>의 인터뷰에서 견해를 발표하신 여성문화예술제준비위원회 김진흥 준비위원장께 세계박물관대회에 대하여 약간의 설명을 드리고 이해를 구하고자 합니다.

우선 여성생활사박물관을 건립하시고 또한 문화의 새로운 미개척 분야로서 여성생활사 운동을 시작하셨다는 점에서 박물관인의 한 사람으로서 심심한 경의를 표하는 바입니다. 그리고 또한 박물관이 큰 어려움을 처하고 있다는 말씀에 가슴이 답답해짐을 느낍니다. 우리 사회의 박물관문화운동이 얼마나 어렵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생각됩니다.

장기적으로 한국 사회의 박물관이 어떻게 발전하여야 하는 것은 누구보다도 잘 아시는 것으로 생각되어 미구에 이러한 이야기를 하고 힘을 모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으면 합니다.

세계박물관대회에 대한 약간의 오해를 풀어드리고자 이 글을 적습니다. 세계박물관대회는 잘 알고 계시겠지만 세계 각국의 박물관인과 박물관이나 문화유산 그리고 문화를 새로이 창조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모임입니다.

정보를 공유하고 세계의 문화유산의 보존정책을 평가하고 전통문화를 사라지게 하는 무분별한 산업개발정책을 비판하고 문화향유를 위한 새로운 문화정책개발논의들이 제기되는 자리입니다.

박물관이 어떻게 발전하여야 사회가 어떻게 박물관을 만들고 운영하고 정부가 어떻게 사회기반 공익시설로서 인지하여 정책을 입안하여야 하는가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지는 자리입니다.

박물관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사회의 모든 계층이지만 박물관을 만들고 정책을 입안, 운용하는 사람들은 이 분야의 전문가들입니다. 세계박물관대회에 참가하는 박물관전문가들을, 박물관을 이용하는 사람과 다른 "계층"으로 구분하는 것은 오해의 소지가 있습니다. 이들은 거의 모두가 문화유산을 어떻게 하면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즐기게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회에 참가하는 것이 상당히 많은 경비가 드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세계 150개국을 망라하는 전문가조직의 국제대회로서 등록비로서는 전혀 높은 것이 아닙니다. 문제는 우리나라의 박물관인들이 개인적으로 부담되는 금액인 것을 우리 조직위에서도 잘 알고 있습니다.

이번 대회의 경우에 이전 대회와는 달리 국내인과 외국인의 등록비가 다르게 책정되어 있습니다. 국내인의 경우 일반인은 약 반액이며 또한 학생의 경우에는 거의 1/8의 수준입니다. 그리고 차세대 박물관 문화 창달을 위하여 학생의 경우에는 참가등록비를 자원봉사로 대체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또한 일반인들을 위한 보조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박물관협회 홈페이지에 제시된 "수백 만원의 참가비"는 참가비가 아니라 이 대회 기간동안 홍보를 하고자 하는 단체에 판매하는 홍보부스의 금액입니다. 이러한 수입은 곧 이 대회의 운용에 요긴하게 사용될 것입니다.

한국의 박물관인으로서는 이 대회를 통해서 이루어야 할 두 가지 명제를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하나는 우리 전통문화의 아름다움과 특성을 세계에 알리는 것입니다. 이것은 국제적으로 중국과 일본에 비해서 생소한 한국 문화의 최고의 홍보의 장이 될 것입니다.

두 번째의 명제는 이 대회를 통하여 한국의 박물관의 제도와 사회적인 관념을 혁신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이룰 수 있는 획기적인 계기는 오랜 시간 동안 다시 오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이러한 점에서 이 대회를 치르는 동안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절실한 것이며 현재 정부지원단이 있는 이유이기도 한 것입니다. 그리고 많은 박물관인들이 정부지원단과 함께 이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러 내기 위하여 시간과 노력을 경주하고 있는 이유입니다. 또한 한국박물관의 미래를 위하여 모든 박물관인들이 합심하여야 하는 이유입니다.

현재 사립박물관으로서도 겪고 있는 어려운 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될 수 있는 계기로서 이 대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야 하는 것입니다.

지적하신 몇 가지의 수사에 대한 비판 때문에 이 대회의 본질이 왜곡되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서 이 글을 적었습니다. 이 대회를 강하게 비판하시는 분들은 분명 박물관과 우리 사회의 문화발전에 큰 정열이 있으신 분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열리게 되는 이 세계박물관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하여 부디 동참하여 주십시오. 많지 않은 박물관인의 수효를 생각하면 한사람의 성원과 참여가 얼마나 절실한 지 아시게 될 것입니다. 하시고 계시는 박물관 사업에 많은 발전이 있게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배기동
세계박물관대회 조직위원회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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