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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가인상으로 인해 휘발유 가격이 올라 자가용을 몰고 다니지 못한다든가 버스요금이 오른다든가 하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또 미국 증시도 내려 앉았고 우리 나라 증시도 하락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난 11일 한국무역협회는 국제에너지기구(IEA) 자료 검토 결과 유가인상시 우리 나라가 가장 큰 영향을 받는다고 발표했다. 우리 나라 경제가 유가 변동에 얼마나 취약한지를 보여주는 자료다.
이 와중에 다시 자동차 10부제나 에너지 절약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있다. 물론 당연히 해야 하지만 한편으로는 씁쓸하다. 항상 유가가 인상되면 나오는 말이지만 처음부터 이렇게 하면 영향이 덜할 것 아닌가. 이번에는 좀더 강력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문제는 왜 꼭 일이 터지고 나서야 대책을 세우느냐는 것이다. 물론 유동적인 시장의 사정상 어쩔 수 없는 문제이긴 하다. 하지만 미리 대비했다면 이렇게까지 허둥지둥 대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그동안 1, 2차 유가 파동과 걸프전 등 여러 차례 유가 파동을 거쳤는데도 항상 같은 대책 만을 반복할 뿐 다른 획기적인 대책을 내놓지 못하는 것도 큰 문제다.
유가 인상시 수출과 수입 등에도 지장이 있겠으나 가장 큰 타격을 입는 것은 서민경제다. 공공재인 수도와 전기, 대중 교통 요금 인상이 필연적으로 뒤따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가인상에 관한 문제를 국가에게만 묻는 것 또한 안 될 일이다. 우리 나라가 유가인상에 취약한 이유는 국민의 소비행태로 인한 측면이 강하기 때문이다. 우리 나라는 산유국이 아니어서 원유를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그런데도 국민들은 에너지를 너무 낭비한다.
분명 대책은 있다. 지금부터라도 정부가 솔선수범하여 에너지 절약에 힘을 쓰는 것이다. 예전처럼 유가가 어느 정도 진정되면 흐지부지 되는 그런 정책과 행정이 아니라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꾸준히 실천하는 정책과 행정이 필요하다. 뿐만 아니라 가정과 기업의 협조도 중요하다. 정부에서 아무리 외쳐봐야 가정에서 실천하지 않으면 공염불이되고 말기 때문이다.
기업는 그래도 나은 편이다. 유가가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경쟁력과 기업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해 필연적으로 에너지를 절약하기 때문이다. 다만 그것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지속적이고 꾸준해야 그 빛을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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