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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철씨.
홍순철씨. ⓒ 박성규
충남 아산에 이색적인 지역봉사로 눈길을 모으는 사람이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중고차매매업을 하고 있는 올드카 마니아 홍순철(42·아산시 좌부동)씨.

홍씨의 지역봉사 방식은 조금 색다르다. 올드카 마니아답게 클래식카를 이용한 지역봉사를 하고 있기 때문. 홍씨가 보유하고 있는 클래식카는 올즈모빌 오픈카(88로얄델타·75년식)를 비롯해 벤츠280(78년식), 칼리스타(92년식), 재규어(82년식), 벤츠디젤(79년식), 벤츠리무진(90년식) 등 총 6대.

"장 맛과 친구는 오래될수록 좋다는 말이 있듯이 변하지 않는 옛 모습의 향수와 매력에 빠지게 돼 올드카 마니아가 됐습니다."

고유한 클래식카에 매료돼 수집을 시작하게 됐다는 홍씨는 20∼30년쯤 되는 올드카는 요즘처럼 대량 생산된 것이 아니고 주로 수작업으로 만들어 정성이 느껴져 좋다고 말한다.

"제가 소유하고 있는 올드카들은 대부분 70∼80년대 차량으로 국내에 거의 한 대씩 밖에 없는 차량들입니다. 그래서 애정이 더 갑니다."

이 중에서도 홍씨가 가장 아끼는 차는 올즈모빌이다. 홍씨는 올즈모빌이 고 박정희 대통령이 카퍼레이드할 때 사용하던 의전 차량이라며 자신이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역대 대통령 중 가장 존경하고 좋아하는 박정희 대통령의 향수와 매력을 느낄 수 있어 더욱 좋다고 말했다.

"이 차의 원적을 따지다 보면 3공화국 당시 대통령 경호실장이던 차지철씨가 최초 소유주입니다. 지금은 색상을 노란색으로 바꿔 칠한 듯 하지만 과거 박정희 대통령이 군의장대 사열을 받을 당시 찍힌 사진을 보면 같은 모델이 틀림없습니다."

지난달 아산 이순신 축제 현장에 모습을 보인 클래식카. 앞쪽부터 올즈모빌, 벤츠280, 칼리스타, 재규어, 벤츠디젤, 벤츠리무진.
지난달 아산 이순신 축제 현장에 모습을 보인 클래식카. 앞쪽부터 올즈모빌, 벤츠280, 칼리스타, 재규어, 벤츠디젤, 벤츠리무진. ⓒ 박성규
배기량 7천5백cc급 대형 엔진을 얹은 이 차는 지금도 서울-부산을 왕복할 만큼 상태가 좋다고 한다. 홍씨는 또 재규어는 5공 시절 영부인이 사용하던 관용차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밖에 다른 차량들도 국내외 정·재계 인물들이 타던 차들인 것같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홍씨가 지역민들의 눈길을 끄는 것은 흔하지 않은 이들 차량을 보유하고 있어서가 아니다.

이 차량들을 지역 홍보 및 각종 행사에 봉사차원에서 제공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국가지정 축제로 치러진 제43회 아산성웅이순신 축제 홍보에 차량을 활용해 적극 나서기도 했다.

"금년부터 이순신축제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를 계기로 이순신축제기간 동안 작은 힘이라도 성공 축제를 위해 일조하고 싶은 마음에서 카퍼레이드로 축제 홍보에 나서게 됐습니다."

홍씨는 이밖에도 그동안 지역사회단체인 온아사랑회 회원으로 활동하며 각종 봉사활동에 차량을 활용해 와 이목을 끌기도 했다.

"앞으로 올드카 차량 이용료 및 활동 수익금 중 일부를 장학금(가칭 이순신 장학금)으로 지출할 계획입니다. 사각지대에 있는 장애우 및 결손가정 학생들에게 성웅 이순신 장군의 충효정신을 배우고 익힐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지역 사회에 필요한 사람으로 성장하도록 돕고 싶은 것이 온아사랑회와 저의 작은 희망입니다."

홍씨의 올드카를 이용한 지역사랑 및 봉사의 엔진은 오늘도 쉼없이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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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충남 아산 지역신문인 <아산톱뉴스>에서 편집국장을 맡고 있다. 뉴스를 다루는 분야는 정치, 행정, 사회, 문화 등이다. 이외에도 필요에 따라 다른 분야도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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