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내리는 호남선 남행열차에 흔들리는 차창 너머로 빗물이 흐르고, 내 눈물도 흐르고 잃어버린 첫사랑도 흐르네…"
26일 불기 2548년 부처님오신날 봉축 법요식이 열린 칠곡군청 마당에서 김수희씨 애창곡 남행열차가 흘러나와 참석자들은 하나같이 놀란 표정을 지었다.
일부 참석자는 사바세계 대중에게 구원의 빛을 전한 부처님이 절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들 곁에 있다는 대중적 진리를 전하는 메시지로 받아들이는 것 같았다.
칠곡군불교청년회(회장 장효석) 주최로 열린 봉축식 및 연등행사에는 칠곡지역 천태종 삼명사, 조계종 법전사, 태고종 원불사 스님과 신도, 지역기관 단체장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법전사 혜륜 주지스님은 봉축사를 통해 부처님의 복을 한껏 받기를 축원했다.
봉축식 후 가진 신도들의 연등행렬은 칠곡군청을 출발해 1번 도로 시가지로 이어졌다.
연등은 코끼리, 탑 등 여러 형태를 띠었다. 모형 증기 기관차는 아이들을 태우고 신나게 달렸다. 이 모형차량에서 부처님과 열반의 세계로 대중이 함께 타고가는 '대승'(大乘 이타주의에 의하여 널리 인간 전체의 구제를 주장하는 적극적인 불법)의 진리가 다가왔다.
특히 소리를 내면서 불과 연기를 뿜어내는 커다란 용 모양의 연등이 출현하자 주민들은 신기하다 못해 넋을 잃은 듯 쳐다봤다.
칠곡군불교청년회측은 "움직이는 이 용의 형체는 4명이 모여 3중 비늘 등을 일일이 제작해 7개월이나 걸렸으며 음향 및 발전(發電)장치, 차량 등에 2500만원(인건비 제외)이 들어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