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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민이가 신이 났다. 평소 내성적인 성격으로 말도 없고, 잘 웃지도 않던 유민이가 요즘은 친구들과 어울리며 얼굴에 웃음을 달고 지낸다. 얼마 안 있으면 새 집이 생기기 때문이다.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할거에요. 새 집도 구경시켜 주고, 같이 재밌게 놀거에요.”
2살 때부터 부모 없이 할아버지, 할머니 밑에서 자란 문유민군(아산시 인주면 냉정리). 형제도 없어 외로움도 많이 탔고, 가정 형편도 어렵다보니 어려서부터 웃으며 지낼 일이 별로 없었다.
생계도 할아버지, 할머니가 일일용역을 하고 받는 얼마 안 되는 품삯으로 근근히 유지해 나가고 있다. 현재 살고 있는 집도 차마 집이라고 말하기가 민망할 정도. 7평 남짓한 좁은 공간은 군대 막사를 연상케 한다.
안규하 이장은 이러한 유민군의 딱한 사정을 인주면사무소에 알리고, 복지담당 직원들의 도움을 받아 지난해 12월 10일 한국복지재단 ‘사랑의 리퀘스트’에 주택 지원 신청 공문을 보냈다.
그후 MBC 텔레비전 ‘일요일일요일밤에’의 인기 코너인 ‘러브하우스’의 작가와 PD가 방문, 러브하우스 제작 결정이 이뤄졌다. 이제 오는 6월 중순경이면 사랑의 새 보금자리가 마련된다. 제작팀은 지난달 24일 오후 3시경 인주면을 방문, 유민군이 다니고 있는 인주어린이집과 거주지를 촬영했다.
주택이 마련될 부지는 인주면 냉정리 산107-3번지 임야로, 현재 창녕 성씨 인주 종중의 소유다. 유민군의 딱한 사정을 전해 들은 이들은 선뜻 토지사용을 승낙, 제공했다.
그동안 어린 나이답지 않게 얼굴에 그늘이 가득한 유민이를 보며 안타까워했던 인주어린이집 김영희 원장은 “유민이가 요즘은 예전과 달리 얼굴에 웃음도 많아졌고, 친구들과도 잘 어울리는 것은 물론, 성격도 많이 밝아졌다”며 누구보다 기뻐했다.
한편 아산시도 유민군이 새 보금자리에서 빨리 쉴 수 있도록 임야로 돼 있는 신축예정지의 산지전용허가 및 빈집 철거에 따른 지원과 건물 완공 후 건축물관리대장 등재, 지목 변경 등의 행정적인 지원을 신속하게 처리해 줄 계획이다.
일요일일요일밤에 ‘러브하우스’ 촬영분은 오는 6월 27일(일)에 방송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