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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일 오후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는 '우리 사회를 잘 이해하고 다른 나라와의 비교 분석을 통해 더 나은 사회를 만들고 발전시키는 방법을 연구해 보자'는 주제로 제1차 한국종합사회조사(KGSS) 심포지엄이 열렸다.

이번 심포지엄은 한국학술진흥재단 기초학문육성 지원 연구의 하나로 성균관대학교 서베이리서치 센터와 삼성경제연구소에서 주최하고 중앙일보사가 후원한 것이었다. 400명이 넘는 참가자가 회의장을 가득 메운 가운데 4시간이 넘게 진행되었다.

인사말에서 삼성경제연구소 정책연구본부장인 이언오 전무는 "한국종합 사회조사를 통해 한국인의 인식을 조사한 것을 바탕으로 심포지엄을 통해 함께 의견을 나누는 장을 마련했다는 데 그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제1부는 한국인의 정치·경제 지향과 국가 정체성이라는 주제로 서울대 사회학과 임현진 교수의 사회로 진행됐다. 제1세션 첫 번재 발표 주제인 '한국인의 정치 지향'(서베이리서치센터 문용갑 전임연구원)에서는 한국의 정치 상황이 국민의 요구에 크게 못 미치고 있고, 정치 권력의 신뢰 회복과 국민을 위한 정부 정책이 요청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따라서 민주주의에 대한 목표와 가치, 행위 양식 등이 재정립되어야 보면서 결국 국민의 의식 수준은 높아졌지만 정치 풍토와 정치인들의 수준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제1세션 두 번째 발표 주제인 '한국인의 기업관 및 경제관'(삼성경제연구소 최숙희 수석연구원)에서는 자본주의에 대한 이미지가 물질적 풍요(26.8%), 빈부격차(22.2%), 생존경쟁(17.3%), 경제성장(16.4%) 부정부패(9.0%), 풍부한 기회(4.0%), 합리성(1.9%), 효율성(1.5%), 착취(0.8%), 기타(0.1%) 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한 기업에 대한 호감도를 결정하는 요인들에 대한 중요도를 살펴 보면 좋은 상품의 생산(98.7%), 정직한 납세(95.3%), 고용증대(94.4%), 투명한 경영(94.2%), 환경보호(93.3%), 수출증대(93.2%), 사회봉사(90.7%), 최고경영자의 좋은 이미지(82.1%), 주가상승(68.0%)의 순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제2세션 첫 번째 발표 주제인 '한국인의 긍지와 정체성에 관한 국제 비교'(미국 아이오와대 김재온 교수)에서는 명예와 지위를 추구하는 것이 한국인의 자부심과 성취감을 높이는 것이라고 보았다.

국력(NPI)을 인적잠재력(RPI)과 인력의 활성화(HDI)의 곱으로 봤을 때 인적 잠재력은 세계 26위, 인력의 활성화는 세계 27위인데 반해 한국의 국력은 세계 10위의 수준이라고 보았다. 또한 대한민국은 국민적 자부심, 자기 국민과 국가에 대한 우월감, 정치 경제의 성취도에 대한 자부심, 자국에 대한 우월감과 성취감에서 선진 25개국의 평균치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제2세션 두 번째 발표 주제인 '한국인의 국가정체성 국제비교연구'(서베이리서치센터 정기선 전임연구원)에서는 한국인의 국가 정체성의 특징은 국가 정체성을 구성하는 민족적 요인과 시민적 요인들 가운데 시민적 요인을 민족적 요인보다 더 중요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소속감을 가장 높게, 종교를 가장 낮게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2부에는 '한국인의 계층 의식, 노동지향 및 가족가치'라는 주제로 삼성경제연구소 류한호 경영전략실장의 사회로 진행됐다. 제1세션 첫 번째 발표주제인 '한국인의 소득 형평성 평가에 관한 국제비교'(국민대 사회학 이명진 교수)에서는 한국 사람들이 러시아나 필리핀 사람들보다는 자신의 소득이 노력이나 능력에 비해 공정하다고 여기지만 일본, 미국, 노르웨이 사람들 보다는 자신이 소득이 불공정 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각 직업 범주에 대하여 한국은 러시아보다 과대보상과 과소보상의 간격이 작지만 필리핀, 일본, 미국, 노르웨이보다는 간격이 크며, 다른 직업의 소득을 평가할 때 한국에서 과대보상과 과소보상 사이의 차이가 크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제2세션 두번째 발표 주제인 '자영업이 선택인가?'(서베이리서치센터 최문경 전임연구원)에서는 한국 근로자들의 근로 형태를 설명하는데 직업 가치관은 영향력이 미약하다고 보았다. 특히 자율성 추구는 자영업 종사를 선택한 데 있어 아무런 영향이 없다고 밝혔다. 후기 산업 사회로의 이행은 다양한 직종에서의 자영업 기회를 증가시키면서 자영업 종사가 적극적 선택에 의해 이루어질 수 있는 사회 경제적 환경을 조성한다고 밝혔다.

발표와 토론으로 진행된 이번 심포지엄은 한국 종합 사회조사를 통한 한국인의 의식을 분석하는 첫번째 시도였다는 데 그 의의가 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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