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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정윤섭기자) "장남으로서 임종을 또 못하게 된 저를 용서해 주십시오.

로버트김이 7일 자신의 육성을 담은 테이프를 부인 장명희씨를 통해 보내와 모친 황태남 여사에 대한 애끓는 `사모곡'(思母曲)을 토해냈다.

로버트김은 `어머님 영전에 올립니다'라는 육성테이프에서 "아버지께서 저희들과 사별하신 지가 엊그제 같은데 또 어머니께서 갑자기 우리와 이별하시니 너무나 당황하게 됩니다"라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문을 열었다.

로버트김은 "제가 집으로 돌아온 후 어머니와 잠깐이나마 통화할 기회를 가져 절절하신 사랑의 말씀은 아직도 귓전에 남아있습니다"라며 "장남으로서 부모님의 임종을 또 못하게 된 저를 용서해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서러워했다.

그는 이어 "저는 부모님 생전에 꼭 한번이라도 가까이 모시면서 살고 싶었는데 어머니마저 이렇게 떠나시니 너무나 슬프고 애석한 마음 금치 못하겠습니다"며 끝내 울먹였다.

그는 "먼저 떠나신 아버지께서 어머니를 향한 사랑이 오죽하셨길래 이렇게 빨리 불러가시는지 저희들도 이제 이해하겠습니다"며 "어머니께서도 평화스런 하늘나라에서 아버지를 뵙게 돼 저희들은 또 위안을 받습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두고 가신 저희들을 더 이상 염려마시고 고통이나 죽음이 없는 하늘나라에서 두 분 계속 사랑하시고 편안하시길 바랍니다"라며 어머니에 대한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로버트 김의 부인 장명희씨는 미국이 로버트김의 한국방문을 불허함에 따라 남편의 육성을 담은 테이프를 들고 6일 오후 귀국했고 로버트김을 대신해 장례를 치를 예정이다.

로버트김 후원회는 이날 오전 국회의원회관 1층 로비에서 국회의원 100여명을 대상으로 로버트김에 대한 생계지원 등 정부의 적극적 지원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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