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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식에 참석한 박준영 신임 전남도지사가 선서를 하고 있다.
취임식에 참석한 박준영 신임 전남도지사가 선서를 하고 있다. ⓒ 전남도청 제공
박준영 전남도지사가 집무실에서 송광운 행정부지사와 이병훈 기획관리실장으로 전달받은 인계인수서에 서명하고 있다.
박준영 전남도지사가 집무실에서 송광운 행정부지사와 이병훈 기획관리실장으로 전달받은 인계인수서에 서명하고 있다. ⓒ 전남도청 제공
7일 박준영 신임 전남도지사는 취임식을 갖고 공식 업무에 들어갔다. 박준영 전남지사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광주 동구 남도예술회관에서 광주전남지역 기관단체장과 도청 직원 등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취임식을 가졌다.

박준영 지사는 취임사를 통해 "앞으로 2년동안 도민에게 긍지를, 후손에게는 풍요로움을 주는 힘있는 전남건설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박 지사는 "중앙정부에서 쌓은 행정경험을 바탕으로 도정을 조기에 안정시키겠다"면서 "어려운 전남 경제의 활성화와 산적한 지역현안 등을 해결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 지사, '도정연속성-세일즈 도정' 강조...경제살리기 역할 기대

박준영 지사는 도정의 연속성과 함께 전남경제살리기에 대한 자신의 비전을 실현해 가는데 필요한 정책변화 가능성도 시사했다.

박 지사는 "도정의 연속성에 초점을 맞춰 전임 지사가 추진해 온 '전남경제살리기'의 기본골격은 유지하겠다"면서 국내외 투자유치를 통한 고용창출, 농업과 어업 비즈니스 추진 등을 위해 "새로운 정책을 적극 도입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지사는 전남경제살리기를 위해 외국자본과 기업유치를 통한 일자리 창출,농어업 소득증대와 경쟁력 강화, 지역특성 살린 문화관광산업 육성, 사회간접자본시설 확충 등을 중요 시책으로 제시했다.

박지사는 또 "농어업인의 소득증대와 경쟁력을 강화해 꺼져가는 전남 농어업의 활로를 적극 모색해 나가겠다며 전국 쌀의 20%를 생산하고 있는 전남도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쌀 관세유예와 농업직불제 확대 등을 정부에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박 지사, "공식행사, 반드시 국악으로"
취임식 애국가도 국악 연주

박준영 전남도지사는 취임식 행사와 관련 "공식행사시 국민의례에 사용하는 애국가나 묵념곡 등의 반주음악에 반드시 국악을 사용해줄 것" 전남도청에 주문했다는 후문이다.

이에 따라 7일 열린 '제34대 도지사 취임식' 행사부터 애국가 등 의식행사 반주를 전남도립국악단이 직접 국악으로 연주해 눈길을 끌었다. 그 동안 전남도는 관현악 오케스트라 반주나 국악반주 중 행사성격에 따라 국악 혹은 양악을 선택해 왔다.

박 지사는 취임사에서도 "앞으로 예술재단을 설립 예술인들이 안정적으로 창작활동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하는 한편 남도문화를 체계적으로 연구해 정체성을 확립하고 남도의 우수한 전통문화를 세계적 브랜드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 / 강성관 기자
이와함께 박지사는 "지역특성을 살린 문화·관광산업을 집중 육성키로 하고 특히 김대중 대통령 기념관을 건립해 민주주의 산 교육장 역할과 더불어 세계적 관광명소로 육성하겠다"면서 "예술재단설립 등을 적극 검토해 전남예술인들의 안정적인 창작활동을 지원하고 판로를 개척해 나가면서 광주 문화중심도시 육성과 관련된 문화 컨텐츠 사업도 집중 발굴 육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7일 취임식 이후 인수인계서에 서명을 한 박준영 지사가 공식 업무에 들어감에 따라 박 지사의 업무스타일, 인사정책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전남도의 주요 시책 방향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 지사는 이번 선거의 주요 슬로건으로 '전남경제살리기'를 내세웠으며 이를 위해 '외자유치'를 강조해 왔다.

이 같은 경제살리기 방향은 고 박태영 전남지사가 꾸준히 주장하고 추진해 왔던 것이다. 박 지사는 취임사에서도 '도정의 연속성'을 강조해 당분간은 전남도의 주요시책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박 지사의 취임에 따라 정무직 공무원에 대한 인사단행 여부와 그 규모도 관심이다.

취임식에는 전직 도지사 등 6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거행됐다.
취임식에는 전직 도지사 등 6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거행됐다. ⓒ 시민의소리 김태성
부인 최수복씨와 함께 축하연에 참석한 박준영 전남지사.
부인 최수복씨와 함께 축하연에 참석한 박준영 전남지사. ⓒ 시민의소리 김태성
도정에 어떤 변화올까 관심

6일 오전 당선기자회견에서 박 지사는 정무부지사 등 정무직 교체와 관련 "통상적으로 정무직은 책임있게 자신의 비전을 실천해 가기위해서 전원교체하는 것이 원칙이고 어쩌면 당연한 것"이라고 밝혀 교체 의사를 시사했다. 그러나 박 지사는 "인사는 급한 것이 아니다. 의견을 충분히 듣고 검토할 것"이라고 말해 시간을 두고 결정할 것임을 밝혔다.

박 지사는 선거 기간동안 "특정 부서에 개방형이 필요하다면 적극 도입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전남도청 인사정책의 변화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한편 박 지사는 풍부한 국정운영 경험에도 불구하고 지방행정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평가도 있다.

이에 대해 박 지사는 "지방정치는 생활정치다. 여기에 필요한 것은 능력과 자질이다"면서 "지방행정 경험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누가 전남 발전과 지역경제 회생의 적임자이냐가 문제"라면서 '조직관리형' 도지사가 아니라 '비즈니스' 도지사의 역할을 더 강조했다.

'DJ의 입'에서 전남도 '도백'에 오른 박준영 지사는 국민의 정부 5년 동안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세일즈 외교를 수행해 전남경제살리기를 위한 투자유치에 유용한 경험을 가졌다는 기대감이 크다.

박준영, 'DJ의 입'에서 '도지사'로
민주당 진로에도 영향 미칠지 관심

ⓒ오마이뉴스 안현주
5일 전남도지사 보궐선거 당시 박준영 후보의 당선이 유력해지자 개표 상황을 지켜보던 당원들은 "민주당, 박준영이 살렸다" "민주당 살았다"라는 연호로 기쁨을 만끽했다.

열린우리당이었다면 그저 당직자들의 얼굴색이 밝아지는 정도였을 승리다. 그 만큼 민주당에게는 이번 도지사 선거가 중요했고 7일 취임한 박준영 전남도지사가 민주당 재기의 희망처럼 '상징화'돼 있다.

따라서 박준영 지사가 후보 당시 공약한 사업 추진 성과에 따라 민주당의 지지도가 크게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박 지사는 지난 총선 당시 우여곡절을 많이 겪었다. 민주당 장흥.영암 지역구 경선에 나섰다가 "체육관 경선, 불공정 경선에는 참여하지 않겠다"면서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기도 했다.

그러나 당시 박준영 후보는 민주당 탈당은 하지 못했다. 추미애 전 의원이 민주당 선대위장을 수락하면서 선대본부장을 맡아달라고 요청했기 때문이다.

또 소위 '옥쇄전쟁'으로 불리웠던 추미애 전 의원의 공천자 전격 교체 당시 그는 '김옥두'를 대신해 장흥.영암 민주당 후보로 발표됐다. 그러나 결국 옥쇄전쟁에서 추 전 의원이 패해 총선출마를 하지않고 민주당 선대본부장을 맡았다. 17대 총선 결과 그는 민주당 선대본부장으로서 '민주당 참패'라는 표심의 심판을 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일부에서는 오락가락 행보라는 비판도 있지만, 언젠가 장전형 민주당 대변인은 "오히려 민주당이 박준영 후보에게 빚을 지고있다"면서 "무소속으로 나가도 당선될 수 있었는데 민주당을 위해서 출마하지 않고 선대본부장을 맡아주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런 우여곡절때문에 5일 민주당 선대본 한 관계자는 "3번의 도전 끝에 당선됐다"고 기뻐하기도 했다. 박준영 지사가 전남경제살리기는 물론 민주당의 미래를 밝힐 '구원투수'가 될지 관심이다.

박준영 지사는 지난 72년 중앙일보에 입사했으며,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제작거부로 해직됐다. 87년 복직해 뉴욕특파원으로 일하면서 당시 김대중 대통령과 인연을 맺어 국민의 정부 출범과 함께 청와대에 입성했다.

박 지사는 1946년 전남 영암 출생으로 중앙일보 사회부 기자, 대우그룹 기획조정실 부장, 중앙일보 뉴욕특파원과 편집부국장, 김대중 대통령 공보수석 겸 대변인, 국정홍보처장, 동국대 신문방송학과 겸임교수를 역임했다. / 강성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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