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27일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에 있는 시립 ㄱ어린이집에 근무하는 교사들 6명(전체 교사 7명)이, 시설장이 교사들에게 잦은 모욕과 폭언 등을 했다는 내용의 탄원서를 국가인권위원회 등 관계 기관에 제출함으로써 ㄱ어린이집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했다.
어린이집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시설장(원장)과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교사들간의 갈등이 폭발한 것이다.
광주지역 인터넷신문 <광주뉴스> 보도에 따르면 ㄱ어린이집은 경기 광주시청에서 2000년 설립했고 운영과 관리를 민간인에게 위탁했다. 위탁받은 민간인 이아무개씨는 광주시청 사회복지과에서 어린이집 관련 업무를 담당했던 전직 공무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교사들은 탄원서에서, 시설장 이씨가 2003년 3월 부임한 이후 독선적인 모습과 모욕적 언사로 교사들이 불안에 떨고 정신적인 고통을 당해왔다고 주장했다. 심지어는 가정 형편이 어려워 보육료를 못내는 원생에 대하여 교사들에게 공개적으로 "그 아이가 밉다"는 등 반교육적인 언사를 했다며, 어린이들을 담당하는 교육자로서 자질이 부족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교사들은 원생들의 올바른 지도와 적절한 교육환경을 위해 탄원서를 제출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시설장 이씨는 탄원서와 관련하여 모 교사가 근무 중에 과로로 인해 쓰러진 것은 모욕적인 말 때문이 아니라 빈혈로 인한 것이라고 주장하는 등 투서 내용에 반발하고 있다. 또한 자신을 반대하는 학부모들을 호출하면서 적극적인 해명을 하고 있다.
광주시청, 시설장 위탁계약 해지 결정
경기도 광주시청은 5월 28일 ㄱ어린이집을 방문하여 시설장과 교사들을 면담하고 탄원서 내용에 대한 조사를 하였으며 29일에는 교사들과의 2차 면담을 통해 2차 조사를 하였다. 31일에는 40여명의 학부모들과 사태해결을 위한 논의를 가졌다.
광주시청은 6월 5일 문제해결을 위한 몇 가지 결론을 내렸다. 시설장에 대해선 교사들을 통솔함에 리더십 부족과 이에 따른 문제 유발 및 시설운영 능력부족 등을 이유로 시설장 위탁 계약을 해지하기로 최종결론 내렸다고 발표했다.
동시에 탄원서를 제출한 위탁 교사들 또한 자연적으로 고용관계가 종료되며 이는 교사들의 고용권이 전적으로 시설장에게 있어서 시설장과의 위탁 계약이 해지됨에 따라 교사들도 자연적으로 고용관계가 종료된다고 발표하면서 현 교사들이 고용 승계될 것인지는 전적으로 신임 시설장의 권한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어린이들의 수업과 시설 이용 등의 공백을 줄이기 위해 현 체제를 당분간 유지하기로 했으며 후임시설장 선임에 대해선 조속한 처리를 약속했다. 이럴 경우 최고 3개월 내로 선임하도록 규정되어 있는데 현 시설장 체제를 3개월간 계속 유지하겠다는 내용이다.
학부모들, 현 시설장 즉각 사퇴 요구
학부형들은 7일 광주시청을 방문하여 시의 조치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출하면서 현 시설장의 즉각적인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문제가 있는 시설장에게 아이들을 하루라도 맡길 수 없다는 주장이다.
한편 시설장 이모씨는 시청에 의해 계약해지 결정이 난 이후에도 3개월은 시설장을 계속 유지할 뜻을 보이고 있어서 학부모들과 마찰이 계속될 전망이다.
학부모들은 전에 있던 시설에서는 떠드는 아이의 입에 청테이프를 붙여서 떠들지 못하게 했던 사람에게 시설장을 맡긴 광주시의 책임론까지 주장하고 있다. 학부형들은 즉각적으로 새로운 시설장의 선임과 어린이집의 조속한 정상화를 요구하면서 집단 행동으로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