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원지주제를 기반으로 하는 이른바 '독립언론'의 바람직한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토론회가 17일 오후 2시 서울 정동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에서 열렸다.
새언론포럼(회장 정기평) 주최로 열린 이날 토론회는 그동안 권력·자본·특정족벌로부터의 독립을 표방하며 우리 언론계에서 대안 개혁언론 모델로 평가받았던 '독립언론'의 현주소를 돌아보고, 바람직한 '독립언론'의 미래상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사원지주제 도입을 기준으로 했을 때 <경향신문> <문화일보> <서울신문> <한겨레신문> 등을 대표적인 '독립신문'으로 꼽을 수 있다. 중앙일간지 시장에서 소위 '마이너 신문'으로 불리는 이들 신문 중에서 중점적 토론대상이 된 매체는 작년 심각한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해 전문경영인을 영입했던 <경향신문>과 <서울신문>.
"조중동 독과점 구조가 독립언론 고사 위기로 내몰아"
발제를 맡은 양문석 전국언론노동조합 정책위원은 현재 독립언론이 처한 상황을 '위기'로 진단하고, 그 가장 큰 원인을 "조·중·동 독과점에 따른 왜곡된 신문시장 구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양 위원은 왜곡된 구조가 ▲신문 구독율과 신뢰도 하락 ▲시장독과점 심화 ▲사주·발행인의 사적 소유물화 등과 같은 신문시장의 주요 문제점들을 발생시킨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신문개혁의 핵심개혁 과제가 달성돼야 한다고 양 위원은 주장했다.
그 대표적인 방안으로 양 위원은 ▲신문고시 강화 등을 통한 신문시장 정상화 ▲공동배달제 조기 도입 ▲언론피해구제 방안 강화 ▲소유지분 분산 및 편집권 독립 ▲신문시장 독과점 규제 등의 과제를 꼽았다.
"독립언론 기반 구축...언론개혁 중요과제"
한편 양 위원은 현재 독립언론이 겪고 있는 '위기'의 배경에는 왜곡된 신문시장 구조라는 외부적 요인뿐만 아니라 논조의 일관성 및 수구적 보도프레임을 넘어선 기사 생산의 어려움 등 내부적인 요인도 있다는 점을 거론했다.
이 외에도 독립언론의 발전을 위해서는 우리사주조합과 노동조합과의 관계 재설정, 구성원의 책임의식 강화, 조·중·동과 차별되는 논조 및 품질 향상, 적극적인 언론개혁 동참 등의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양 의원은 제안했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김영호 언론개혁국민행동 상임공동대표는 "신문의 가치를 모르고 철학이 없는 전문경영인의 도입은 심각한 내부 갈등을 초래한다"며 "소유구조 분산이 신문개혁의 주요 과제로 거론되고 있는 만큼 독립언론이 튼튼한 기반을 마련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재국 언론개혁국민행동 기획단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토론회에는 김현수 미디어오늘 편집국장, 이기수 전국언론노동조합 경향신문지부 위원장, 이용성 한서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조준상 한겨레신문 기자, 최민희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사무총장 등이 토론자로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