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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종 보통에 자동변속기라는 A 글자가 선명한 면허증
2종 보통에 자동변속기라는 A 글자가 선명한 면허증 ⓒ 이인우
얼마 전 회사의 여자 동료들과 운전면허증에 대해 이야기하던 중 나온 내용이다.

“남자가 1종을 따야죠! 2종 보통이 뭐예요, 그것도 오토는 좀 심했다!”

모두들 이구동성으로 이상한 사람으로 바라보는 눈빛이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대부분 사람들의 운전면허증에 대한 일반적인 반응이 이런 것인가, 하는 의심이 들었다.

덧붙여 그들이 말하는 '남자의 운전면허증은 1종 보통에 수동 또는 자동'에 대한 의견은 이렇다.

첫째 나중에 용달차 한 대 가지고 배추장사나 생선 장사를 하려면 1종 면허가 필요하다는 것과 둘째로 남자들은 1종 또는 대형 면허증을 가져야만 교통순경이 얕잡아 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들의 논리대로라면 우리나라에서는 남자가 2종 보통에 그것도 자동변속기라면 상대적인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정말로 과연 그럴까?

나는 잠시 생각해 봤지만 그것은 너무 비약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하는 생각을 하며 자리를 비켰다. 그렇다면 나와 같이 2종 보통에 자동 변속기 면허를 가진 사람들은 우리나라 교통정책에서 상대적으로 약자 일 수밖에 없단 말인가?

나로서는 아직 운전을 하며 직접 겪어보지 않아서 그 현실에 대해서는 경험할 수 없지만 사회적 통념상 그렇게 인식된다면 분명 이것은 불합리한 정책이며 약자를 더욱 약하게 만드는 잘못된 정책일 것이다.

전국의 2종 보통에 자동변속기 면허를 가진 남자들이여, 정작 우리는 상대적 약자란 말인가? 한동안 자동차 없음에 대해 조금의 불편을 감수하며 행복함의 논리를 펼쳐왔던 나는 면허증 이야기로 또 한번 상대적 약자의 설움(?)을 경험했다. 그렇지만 나는 내가 필요로 하기 전까지는 보여주기 위한, 과시하기 위한 자동차 구입이나 면허증을 딸 생각은 없다. 난 지금 충분하니까.

더욱이 7월 1일부터 서울의 대중교통이 더욱 편리해 진다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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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그리고 조선중후기 시대사를 관심있어하고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기획을 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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