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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후 양병민 금융노조위원장이 한미은행 총파업을 산별 차원의 전면 파업으로 전환한다는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28일 오후 양병민 금융노조위원장이 한미은행 총파업을 산별 차원의 전면 파업으로 전환한다는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김영균
금융노조는 28일 파업 나흘째를 맞고 있는 한미은행 노조가 무기한 전면 총파업에 돌입함에 따라 지부차원의 쟁의를 산별 전체 투쟁으로 확산시키기로 결정했다.

양병민 금융노조위원장은 28일 오후 노조 지부장 전체회의 직후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더 이상의 교섭은 무의미하다고 판단해 총파업 투쟁을 금융산별 전체의 투쟁으로 확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금융노조는 내일(29일)로 예정된 산별중앙 교섭 8차 회의를 전면 중단하고, 중앙노동위원회에 금융노조 차원의 쟁의조정을 신청하기로 했다. 금융노조는 또 오는 7월 1일 예정된 전 지부 합동 대의원대회에서 한미지부의 총파업 투쟁을 적극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아울러 금융노조는 7월 2일 하나은행 지부가 개최하는 '총력투쟁 2차 결의대회'도 산별노조 차원에서 적극 지원하기로 결의해 한미은행의 총파업이 자칫 은행권 전체로 번질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한편 한미은행 노사는 전날 저녁 8시부터 28일 오전까지 계속된 공식 협상에서도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양측은 '한미은행 상장폐지' 문제를 놓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으며, 고용보장 문제는 원론 차원의 합의 정도만 이끌어 낸 것으로 전해졌다.

양병민 위원장은 "현재 가장 이견을 보이는 부분은 한미은행의 독립경영 문제"라며 "한미은행이 시티그룹에 넘어가면서 가장 우려되는 것은 은행의 공공성 훼손 문제인데, 이에 대한 견해가 서로 다르다"고 설명했다. 양 위원장은 또 "고용보장 문제에 대해서 한미은행 사용자측은 통상적으로 말하듯 '인위적 구조조정은 없다'는 형식의 말만 되풀이했다"고 전했다.

"29일 새벽 2시∼4시 사이가 최대 고비"

하지만 금융노조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의 최대 고비가 내일(29일) 새벽이 될 것이라고 내다보는 견해도 있다. 6월말로 이어지는 29일과 30일 사이 노사 양측이 결론을 내리지 못한다면 월말 결산은 물론 상반기 결산도 어려워져 한미은행 뿐 아니라 기업 고객들도 큰 타격을 입기 때문이다.

금융노조의 한 관계자는 "내일 새벽 2시 혹은 4시가 최대 고비가 될 것"이라며 "내일 새벽까지 이견을 좁히지 못한다면 파업은 정말로 장기화 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현재 금융노조와 한미은행 지부는 공권력이 투입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60명씩 4개조의 사수대를 조직, 본점 출입을 철저히 통제하고 있어 긴장감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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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오마이뉴스 입사 후 사회부, 정치부, 경제부, 편집부를 거쳐 정치팀장, 사회 2팀장으로 일했다. 지난 2006년 군 의료체계 문제점을 고발한 고 노충국 병장 사망 사건 연속 보도로 언론인권재단이 주는 언론인권상 본상, 인터넷기자협회 올해의 보도 대상 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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