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채 문화관광부 장관의 인사청탁 의혹 보도와 관련해 파문이 확산 중인 가운데 <세계일보> 측은 정 장관 등의 법적 대응 입장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백영철 세계일보 사회부장은 1일 오후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정확하게 취재하고 사실관계를 명료하게 보도해 진실파악에 도움을 주는 게 언론의 도리"라며 "이런 언론의 역할을 다하는 것에 법적 대응을 하겠다는 자체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정 장관 등이 실제로 소송을 걸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백 부장은 "우리가 없는 사실을 만든 것도 아니고, 분명하게 제기된 의혹을 우국충정의 마음으로 보도했는데 소송을 건다면 신문을 어떻게 만들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백 부장은 "청와대는 정확한 진상규명을 통해 한 점 의혹도 없이 국민들에게 진실을 밝히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백 부장은 보도에서 당사자 입장이나 반론이 빠졌다는 지적과 관련해 "(어제) 정 장관에게 수 차례 접촉을 시도했으나 휴대폰이 꺼져 있었고, 비서관과 접촉한 경위 등 취재과정을 내일자 기사에서 상세하게 밝힐 예정"이라고 답했다.
또 "오 차관은 외국 출장 중이라 오늘 오전 귀국했기 때문에 통화가 힘들었다"며 "서영석 서프라이즈 대표의 부인인 A씨는 전화 연결이 아예 안됐고, 집으로 직접 찾아갔지만 만나지 못했다"고 백 부장은 설명했다.
이어 백 부장은 서영석 대표 반론이 반영되지 않은 것에 대해 "본인이 전면 부인하는 것을 실어주지 않았기 때문에 명예를 훼손당했다는 서 대표의 논리는 납득하기 힘들다"고 반박했다. 백 부장은 "서 대표가 오늘 서프라이즈에 게재한 글에서도 부인이 스스로 인사청탁에 대해 인정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