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보통 오늘 같은 금요일은 캐주얼을 입고 출근을 합니다. 넥타이로 목을 조이지 않으니 마음이 날아갈 것 같습니다.
7월 4일 독립기념일이 끼어 있는 긴 황금연휴를 더 길게 즐기려고 많은 직원들이 휴가를 냈는지 직장에는 정적이 감돕니다.
제 직업이 댐의 안정성과 환경영향평가를 검사하는 연방공무원입니다. 나는 지난 여러 주 동안 검사나 갔던 댐의 검사보고서를 사진과 함께 작성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지난 두 번째 주는 요새미티 국립공원 안에 있는 댐들을 검사했습니다. 소로나(Sorona)라는 한적한 동네에 배스트 웨스턴이란 호텔에 묵으면서 주정부 동네(County, 군청) 담당공무원들의 안내를 받으며 계곡을 오르락 내르락 하였습니다.
문득 사진 중에 경치가 빼어난 도넬스(Donnells) 댐이 확 눈에 띄어 우리 <오마이뉴스>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어 올려봅니다.
도넬스 댐은 1955년에 인근 동네 사람들이 전기공급을 목적으로 건설한 콘크리트 아치댐으로 높이가 100미터 폭이 200미터로 해발 1500미터에 건설된 댐입니다. 이 댐 관리는 정부에서 하고 전기분배판매만 대형 전기회사에서 하고 있습니다.
빼어난 경관에 별장자리라도 눈여겨 보아둘 겸 그 시골 동네의 부동산 시세를 군청 직원들에게 물었다가 그만 무안해 지고 말았습니다. LA와 한국에서 몰려온 한인 투기꾼들 덕에 몇 년 사이에 집값이 2~3배가 올랐다는 군요. 그 지역 공무원들이 하는 말들이니 거짓말을 하는 건 아닐 겁니다.
비단 그곳뿐만이 아니라 곳곳에 한국인이나 한국 교민들의 부동산 투기가 빈번합니다. 지지난주에는 온천지역(California Hot Springs) 댐을 검사하다가 그곳에서 트레일러 파킹장을 운영하신다는 분이 직접 제게 와서 말씀하시더군요.
LA 무슨 한인교회(자세한 명칭은 생략해야겠지요)에서 매년 찾아와 그 파킹장을 팔라고 조른답니다. 하도 졸라대기도 하고 더욱이 하나님을 따르는 교회라 너무 거부하는 것도 예의가 아닌 듯하여 조건을 붙였다고 합니다.
그 조건은 도시에서 은퇴한 노인들이 모든 걸 정리해서 트레일러를 끌고 그곳에 와서 여러 해를 살고 있는 분들이 많은데, 그분들을 내 쫓아내지 않고 그분들이 떠나고 싶을 때까지 살게 해드리려면 사라고 하였답니다. 그런데 그 한국교회에서는 그러진 못하겠다고 했답니다.
첨단 자본주의의 땅인 미국에서 부동산 투기는 합법이고, 어쩌면 흠이 될 수는 없는 장려사항 일수도 있을 겁니다. 그러나 각 지역 관련 공무원들이 말하는 것은 각 지방정부의 법망을 교묘히 피하여 편법으로 부동산 투자를 하는 몇몇 한국인들이 문제라는 것입니다.
일제식민지와 독제 치하에 하도 오래 살다보니 더불어 살아간다는 공공의 정신을 배우지 못해서 일까요? 민주화된 한국사회에 걸 맞는 함께 더불어 살아간다는 공공의 도덕적 품성도 이제는 세계에 보여 주어야 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