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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자지라> 방송 화면
<알자지라> 방송 화면
AP통신에 따르면, '안사르 알순나'(Ansar al-Sunna)로 알려진 이라크 무장단체는 이슬람 웹사이트에 자신들이 한 아랍 여성을 연애 상대 미끼로 유인해 생포한 레바논 태생의 와세프 알리 하순이라는 미군 병사를 참수했다고 밝혔다.

AP통신은 안사르 알순나 무장단체가 3일 웹사이트에 공개한 성명서에는 그 단체 지도자의 서명과 함께 다음과 같은 내용이 적혀 있었다고 보도됐다.

"우리는 레바논 태생의 해병대원인 하순이 살해되었음을 알린다. 당신들의 눈으로 비디오에 담긴 장면들을 곧 보게될 것이다. … 군대를 철수시키는 길만이 당신들을 안전하게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계속해서 이같은 일을 행할 것이다."

이어 안사르 알순나는 자신들에게 또다른 인질이 있다고 밝혔으나 이에 대한 상세한 정보는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바그다드 주둔 미군 당국은 그 미군 병사가 이라크 반군에 의해 어떻게 취급되고 있는지에 대해 계속 주시해 왔다고 밝혔으나 그가 살해당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해 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7일 아랍의 <알자지라> TV 방송은 감옥에 수감되어 있는 모든 이라크인들을 석방하지 않으면 하순을 살해 하겠다는 이 무장단체의 메시지와 함께 눈 가리개를 한 하순의 모습을 방송한 바 있다.

살해당한 하순, 상사의 죽음으로 정신적인 충격

한편 <뉴욕타임스>는 지난달 30일 하순을 잘 알고 있는 익명의 한 장교의 말을 인용해 "하순은 이라크에서 반군과 교전 중 박격포탄에 의해 그의 상사가 무참히 죽는 것을 목격한 후 정신적 충격으로 고통스러워 했으며, 그의 고국인 레바논으로 돌아갈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고 전했다.

미군 당국은 유타주 웨스트 조던 출신인 하순 상병이 비디오 테이프가 방영되기 약 1주일 전인 지난달 20일 실종되었다고 전했다.

이날 하순의 살해 소식은 지난달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참수된 미국 민간인 폴 존슨의 살해 소식을 실은 바 있는 이슬람 극단주의자 웹사이트에도 실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웹사이트는 지난 달 김선일씨를 살해한 범인으로 알려진 요르단인 무장대원 아브 무사부 알 자카위의 활동 소식을 실어 오기도 했다.

당시 이 무장 단체는 자신들의 정체를 1차대전 후 영국군에 대항해 싸운 '이슬람 국가 레지스탕스-1920 혁명여단' 소속의 '이슬람 응전대'라고 밝혔다.

안사르 알순나 무장단체는 그동안 빈번하게 반군과 미군이 전투를 벌어졌던 시리아 국경 도시인 카임에 본거지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무장단체는 지난 2월 1일 쿠르드 애국동맹과 쿠르드 민주당사에 연이어 벌어진 자살 폭탄 공격으로 109명을 살해한 것도 자신들이 행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주 미군이 정권을 이양한 이후에도 이라크에서 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3일 이라크 반군들은 새 이라크 민간정부에 충성하는 이라크군들이 지키는 한 검문소에 폭탄 공격을 감행해 7명의 병사들을 죽게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샤르 제바리 외무장관은 "반군들의 공격을 막아내는 데 우리는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서 "이라크 군대는 아직 반군들에 도전에 대처할 만큼 준비되어 있지 않다"고 밝혔다. 새 이라크 정부 당국은 조만간 계엄령을 선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라크에는 현재 16만명의 동맹군들이 주둔해 있으며, 지난주 나토는 이라크 새정부에 이라크 군대의 훈련을 위한 계획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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