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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토목욕
황토목욕 ⓒ 뉴스툰
황토목욕법

눈이 피로해 눈꼽이 끼거나 가벼운 안질에 걸렸을 경우에 지장수로 씻으면 효과가 있고, 채소나 과일에 잔류된 농약을 씻어내는 데도 화학세제보다 더욱 안전하다는데 전동명씨의 누리집엔 황토목욕법도 나온다.

황토욕법의 방법은 야산의 경사지에서 흙을 1m정도 파고 들어가 목만 내놓은 채 흙으로 온몸을 덮은 뒤 휴식을 취하면 된다. 황토욕을 하기에는 여름철이 좋으며 일 년에 단 한번만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고 한다.

황토목욕은 집안 목욕탕에서 집에서도 할 수 있다. 무명자루에 황토 한두 되 정도를 담아서 묶어 이 자루를 섭씨 38~40도 정도 물이 담긴 욕조에 넣으면 물에 황토가 옅은 노란색으로 퍼지는데 이때 욕조에 들어가면 된다. 욕조에 몸을 담근 뒤 15분 정도 지나면 몸속의 노폐물이 제거되고 피부미용효과가 있다고 전한다.

또 황토를 무명자루에 5kg정도 넣어 아랫목에 묻어준 다음 시간이 지나 자루가 뜨거워지면 꺼내서 아픈 곳에 갖다 대거나 베고 누워도 좋다. 한번 만든 황토자루는 1주일정도 쓸 수 있으며 감기가 걸렸을 때도 황토자루를 만들어 등에 대고 하룻밤 자고 나면 몸이 가벼워진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황토는 여성들의 마사지 미용법으로 사용된다. 길이 7cm정도 되는 작은 가제 주머니에 죽염이나 볶은 소금, 레몬즙과 황토를 섞어 반죽한 것을 넣고 세수를 한 직후에 주머니를 얼굴 군데군데에 대고 꾹꾹 눌러주었다가 피부에 흙의 감촉이 느껴지면 떼어낸다. 이 미용법은 피부가 매끈해지는데 지장수를 이용하여도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

황토를 먹고, 바르며, 집을 짓는 데도 유용하게 쓰이지만 천에 염색하여 쓰기도 한다. 화학염색은 염색과정에서 이미 공해물질을 배출하는데 천염염색은 그렇지 않다. 요즘은 팬티, 런닝셔츠 등 속옷과 함께 생활한복, 이불도 나오고 있다. 천연섬유에 원적외선이 나오는 황토염색의 옷이라면 피부가 숨 쉬는데도 좋지만 황토의 여러 가지 좋은 효과를 입는 동안 늘 누릴 수가 있을 것이다.

'저 붉디붉은 황토의'란 시에서 장진숙은 "그를 그답게 키워낸 것은 / 붉디붉은 저 황토의 뜨거움이었다고 / 불 인두로 지지듯 허름한 / 방명록(芳名錄)에 새겨두고 왔지요”라고 말한다. 동학혁명가 녹두장군 전봉준을 황토의 뜨거움이 키워 냈다고 읊조리는 것이다.

그저 되는대로 살려면 이런 정보는 아무 의미가 없다. 하지만 일생을 건강하고 행복한 삶으로 꾸미려면 여러 가지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그 중 우리 조상들이 즐겼던 황토생활을 다시 활용하면 바람직할 것이다. 당장 황토집에서 살지는 못하더라도 지장수를 만들어 마시고, 황토를 이용해서 만든 음식을 먹고, 황토 속옷과 이불 등으로 늘 원적외선을 안고 살아가면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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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으로 우리문화를 쉽고 재미있게 알리는 글쓰기와 강연을 한다. 전 참교육학부모회 서울동북부지회장, 한겨레신문독자주주모임 서울공동대표, 서울동대문중랑시민회의 공동대표를 지냈다. 전통한복을 올바로 계승한 소량, 고품격의 생활한복을 생산판매하는 '솔아솔아푸르른솔아'의 대표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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