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이 벤처타운 4층엔 오늘의 주인공 조PD, 또는 아저씨로 불리는 조계철씨가 근무하고 있다. 인터넷 영상 동호회 사이트를 간혹 찾아보면 조씨의 전라도식 발음의 동영상 강좌를 볼 수 있다.
"요놈하고 요놈을 꽉 눌러불고…. 어찌요? 요놈을 해놓고 오케이 싹 눌러부러…."
조계철씨가 강의하는 내용의 일부. "사투리 강의를 교육생들이 얼마나 알아듣느냐"는 질문에 "전국 팔도에서 오신 교육생들도 잘 알아 묵습디다"라며 "영상편집 전문 용어들을 미국식으로 꼭 외울 필요가 있겠나요?"라고 반문한다.
그러면서 우리 나라 직업교육의 문제점과 그에 따른 대안을 걸죽한 입담으로 풀어낸다. 우리 나라 실업계 고등학교 교사들의 전문성 결여와 각 학내에 배치된 고가의 정부 투자 장비들의 무용지물화 등….
각 산업현장에서 일하다 정년을 넘긴 베테랑 엔지니어들을 소정의 소양교육을 거치게 한 후에 각 실업계 고등학교 또는 직업훈련원에 배치한다면 실질적인 직업교육이 이뤄질 거라며 직업 교육에 대한 대안까지 일러준다.
특히 이 곳에서는 장애우들에게 무료로 강의를 제공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부인의 일을 도와주며 이곳에서 영상편집 무료 강좌를 듣고 있다는 이진봉씨는 거의 표시도 나지 않은 엄지손가락 장애에도 쉽게 취직이 되지 않아 아예 음악 관련 영상비디오 스튜디오 창업을 고려중이라고. 때문에 이 분야를 공부 중인데, 조계철씨의 순 전라도식 영상편집 강좌가 고향말이라 그런지 친근해서 배우기 아주 쉽다고 말했다.
이 업체 대표인 이병국씨는 "중증장애를 제외한 모든 장애우들은 영상편집 교육이 가능하다. 오히려 일반인들보다 집중력이나 작업능률면에서 훨씬 월등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메이저급 방송사, 공공기관, 영상 관련업체 등이 얼마나 장애우들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채용을 해주냐에 따라 상황은 달라진다고 했다.
이 대표는 "온라인, 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무료 편집교육에 참여하고자 하는 장애우들에게는 장애인이라는 신분을 확인할 수 있는 최소한의 검증만을 거쳐 강의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