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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설도로상에서 본 연합초원아파트.  방음벽은 없고, 기존도로 상의 차량 흐름이 많다.
신설도로상에서 본 연합초원아파트. 방음벽은 없고, 기존도로 상의 차량 흐름이 많다. ⓒ 김갑수
천안-병천간 신설도로의 개통이 8월 13일로 앞당겨 지면서 도로 주변 천안시 목천읍 운전리 연합초원아파트 주민들의 소음공해 민원이 또다시 제기되고 있다.

연합초원아파트는 지난 95년 10월 15일에 준공검사를 마친 후 총 5개동 294세대가 거주하고 있는 6층 아파트로서 그동안 천안-병천간 21번 국도가 인접해 있어서 차량 소음으로 인해 생활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21번 국도가 차량소통이 유난히 많은 이유는 경부고속도로 목천 I.C.와 독립기념관이 인접해 있고, 충북 진천, 청주 등으로 연결되는 주도로이며, 인근에 H회사의 물류기지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도로와 인접해 있는 101동의 경우 소음 때문에 베란다 문을 열지 못할 정도로 열악한 상황이다. 101동 6층에 살고 있는 황모씨의 경우 “올 9월이면 아이를 출산하게 되는데 자동차 소음이 심해서 날씨가 더워도 문을 열지 못할 정도”라고 말했고, 다른 주민은 “21번 도로에는 새벽에도 대형 화물차가 많이 다니기 때문에 잠을 잘 수가 없다”고 하소연했다.

교통량이 증가하자 97년 환경영향평가 이후 동년 12월부터 천안-병천간 신설도로 공사가 시작되었다.

신설도로상에서 본 목천인터체인지
신설도로상에서 본 목천인터체인지 ⓒ 김갑수
하지만 주민들은, 구도로와 신도로를 잇는 진·출입로가 목천 I.C.에서 천안방향으로 1㎞ 가량 떨어진 신계리에 설치돼 목천 I.C.를 이용하는 차량들은 여전히 구도로를 이용하게됨으로써 실질적인 소음 감소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이에 연합초원아파트를 비롯한 운파 마을 주민들은 2003년 3월 28일 신설도로에 방음벽을 설치해 달라는 민원을 제기했다. 또한 신도로 개통과 함께 구도로의 관리를 맡게 될 천안시에 구도로 방음벽 설치 민원도 제기할 예정이다.

신설도로 방음벽 설치 민원에 대해 도로공사 시행사인 ㈜두산중공업은 ‘환경질 조사 결과 보고서’를 통해 “운파 마을은 신설도로에서 18m 이격되어 있고, 2011년에는 주간소음도 69.3dB(A)(기준 65dB(A)), 야간소음도 65.2dB(A)(기준 55dB(A))에 이르러 기준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되어 방음벽 설치가 필요하지만, 연합초원아파트의 경우 신설도로와 200m 이격되어 있고 2011년에는 주간소음도 56.3dB(A), 야간소음도 52.2dB(A)로 기준에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되어 방음벽을 설치할 수 없다”라는 입장을 통보했다.

아파트에서 바라본 새 도로 방음벽과 골프장
아파트에서 바라본 새 도로 방음벽과 골프장 ⓒ 김갑수

골프장 방향으로는 방음벽이 설치돼 있다.
골프장 방향으로는 방음벽이 설치돼 있다. ⓒ 김갑수
하지만 주민들은 신설도로 반대편으로 역시 200m 가량 떨어진 골프장과의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신설도로 W골프장 쪽 방향으로는 200m 구간에 걸쳐 방음벽이 설치되었는데, 정작 소음 때문에 민원을 제기한 연합초원아파트 방향에는 “기준에 못 미친다”는 이유로 방음벽을 설치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두산중공업 남삼헌 감리단장은 이에 대해 “설계 당시 환경적인 고려 때문에 (골프장 방향에) 방음벽을 설치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에 연합초원아파트 한 주민은 “소수 고위층의 골프를 위해 방음벽을 설치한 것 아닌가?”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연합초원아파트 심상훈 운영회장은 “다시 한번 주민들의 의사를 결집하여 민원을 제기할 예정이다. 신설도로가 개통되면 대형차들의 고속주행이 빈번할 것이고, 구 도로에도 차량의 소통량이 그다지 줄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두 도로 모두에 방음벽 설치를 요청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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