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함에 안주하려는 ‘마음의 습관’ 버려라”지속적인 업무연찬 통한 전문성 강조
“지난 2년 동안 여러 가지로 부족한 제가 4대 전반기 의장의 중임을 큰 과오 없이 수행할 수 있도록 성원과 협조를 아끼지 않아준 동료의원과 20만 시민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
아산시의회 전반기를 이끌어 온 김상남(63·온양2동) 의원이 지난 7일(수) 후반기 의장 선출과 동시에 의장 자리에서 일어났다.
“2년이라는 시간이 짧지 않은 시간인데 짧게 느껴지는 건 아무래도 아쉬움이 많이 남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하지만 신임 의장과 부의장 그리고 상임위원장들이 제4대 의회 나머지 임기를 잘 이끌어 나가리라 믿는다.”
의례적인 이임인사를 하며 후반기 의회에 대한 기대를 내비치는가 싶더니, 답답함을 견디지 못했는지 김 의원은 곧 속내를 드러냈다.
“‘미래는 준비하는 자에게 온다’. 익숙함, 편안함에 안주하려는 ‘마음의 습관’을 버리길 바란다. 공부하지 않는 의원은 앞으로 도태될 수밖에 없다. 지속적인 업무연찬을 통해 전문성을 갖추지 않으면 아산발전을 위한 견고한 기틀을 다지기 힘들다. ‘의원’이라 불리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떤 의원’이 되느냐가 중요하다.”
남의 눈치 안 보며 ‘쓴소리’ 잘하기로 소문난 김상남 의원이 지난 2년간 지켜온 의장 자리를 떠나며 남긴 말이다.
의원자질을 공인 받지 못하는 의원이 많다며, 자성을 촉구하는 김 의원.
처음 의회에 입성할 당시 가졌던 의욕과 열정은 찾아보기가 힘들다며, 변하지 않으면 과거 구태 답습과 함께 시민들에게 외면 받을 것이 자명하다고 강조한다.
“의회는 집행부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 그래야 감시·견제 기능도 강화될 수 있다. 그런데 그렇지 못한 의원들이 일부 있다. 집행부에 청탁행위를 하는가 하면 시장에게 아부하는 등 상식에 어긋난 의정활동을 하고 있다. 이는 자신들을 의회로 보내준 시민들을 기만하는 것이다.”
거침없는 독설을 내뱉은 김 의원은 ‘민의 행정구현·공개 의정구현·창의 의정구현’의 의정지표를 재삼 강조했다.
한편 김 의원은 전반기 의장직 수행에 대한 자평을 통해 네가지 성과를 제시했다.
첫번째로는 전국 기초의회가 원구성 시 탈법 잡음이 많았던 것과는 달리 아산은 합법적으로 이뤄진 것을 들었다. 두번째는 전국적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집행부 감시·견제 기능이 약해지는 것이 보통인데 상반기 아산의회는 임기 동안 많이 조이고, 긴장시키며 이를 막았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시정질문 등을 내실있게 운영하는 등 회의 운영방식을 개선했다고.
세번째는 의장용 차량을 운행하지 않은 것을 비롯해 의장 명패를 제작하지 않는 등 근검절약 풍토 조성 및 권위의식 탈피에 최선을 다한 것을 내놨다.
마지막 네번째는 자기능력 계발을 부추긴 것을 들었다. 업무연찬을 소홀히 해 예산 및 각종 안건심의를 졸속 처리하며 시민 기대에 부응치 못한 것을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를 보강하는데 힘을 쏟은 것을 제시했다.
김 의원은 끝으로 하반기 의장단에 대한 기대를 표출하며, 변화된 모습을 보여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