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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경기도당이 손학규 경기지사를 상대로 "한가하게 대권놀음이나 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며 맹비난해 신행정수도 이전 문제가 당정 정치싸움으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열린우리당 경기도당(위원장 유시민)은 15일 유시민 박기춘 의원을 공동위원장으로 해 '경기도발전특별위원회'(이하 특위)를 발족시키고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날 사업보고회와 발족식에 참석한 국회의원과 중앙위원, 자치단체장 등 100여명은 신행정수도 이전과 관련 손 지사를 겨냥해 '손학규 사령관은 국가의 백년대계를 대권야욕에 이용하지 말라'는 제목의 공동결의문을 채택했다.
특위는 공동결의문에서 "손 지사는 최근 대통령이 수도이전으로 대선과 총선에서 재미를 봤다고 공격했는데 이는 오히려 자신이 정치적으로 재미 좀 보겠다는 얄팍한 발언 아니냐"며 "한가하게 대권놀음이나 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고 비난했다.
특위는 최근 손 지사를 '지구를 지키는 사령관'으로 미화한 홍보책자에 대해 "신행수도가 충청권에 건설되면 마치 공동화 될 것처럼 여론을 호도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며 "손 지사 개인을 미화하는 홍보활동을 즉각 중단하라"고 성토했다.
이어 "신행정수도 건설을 지역발전과 주민생활 향상의 기회로 활용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할 것"이라며 "열린우리당과 정부는 경기도와 적극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손 지사는 최근 신행정수도 이전 문제를 놓고 노무현 대통령과 TV토론회를 할 의사를 밝혔지만 이에 대해 유시민 의원은 "손지사의 상대는 대통령이 아니라 경기도당 위원장"이라며 일축해 비난수위를 높였다.
한편 이날 특위에는 김선미(안성) 김태년(성남수정) 우제항(평택갑) 정성호(동두천·양주) 의원을 비롯해 김윤주 군포시장, 백재현 광명시장 등이 위원으로 참여했다.
도당 관계자는 "갈등을 극복하고 지역 여론을 하나로 모으는 것은 결국 정치권의 몫"이라며 "야당 정치권은 물론 지역 주민들과 항상 머리를 맞대 신행정수도 건설을 경기 지역 발전의 기회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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