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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하철 파업이 7일째를 맞으며 장기화 되고 있는 가운데, 대구지하철 노조가 사측의 대화를 촉구하며 '파격적인 수정안'을 내놓기로 해 파업사태가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대구지하철노동조합(위원장 이원준)은 27일 보도자료를 내고 "기존의 노조안에서 대폭 전향된 수정안을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구지하철 노조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노조는 지난 7월 22일 8차 실무교섭 이후 본교섭을 진행하자고 제시했지만 사측은 실무교섭만을 유지하고 본교섭을 재개하지 않고 있다"면서 "심지어 노조 대표단을 구성해 사장 면담을 시도했지만 이마저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대구지하철 노조는 "장기파업을 원하지 않고 사태가 속히 해결되길 바라고 있다"면서 "이에 노조는 28일 오전 대구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폭 전향된 수정안을 제출한다"고 밝혔다.

현재 대구지하철 노사간 쟁점은 주5일 근무제와 대구지하철 2호선 조직개편안 등이다. 노조가 발표할 예정인 '대폭 전향된 수정안'은 이와 관련해 한발짝 물러선 요구안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주5일 근무제와 관련해 노조는 이미 협상이 타결된 부산 등 타 지하철 노조 수준을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주5일 근무제, 타 지하철 수준으로 양보할 듯

대구지하철노조 정성기 사무처장은 "공사가 마련한 주5일 근무제 시행안으로 인해 노조원에게 상당히 불리한 것도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노조 역시 파업의 장기화를 바라지 않는 만큼 지금까지 요구안에서 파격적인 양보안을 내놓을 것이고 다른 지역의 지하철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성기 사무처장은 또 "임금에 대해서는 애초부터 충분히 양보할 수 있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었다"고 거듭 밝혔다.

하지만 대구지하철노조는 '안전' 문제로 논란을 빚고 있는 대구지하철 2호선 조직개편안과 관련해서는 원칙을 고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성기 사무처장은 "조직개편안은 지하철공사가 노동자들의 의견을 묻지도 않은채 일방적으로 마련하고 안전상에도 우려되는 부분이 많아 현재의 수준에서 수정안을 찾기란 힘들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성기 사무처장은 "안전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는 부분에 있어서는 공사안을 수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여지를 남겨뒀다.

대구지하철노조가 협상에 대한 부담감을 가지면서도 이런 입장을 밝힌데에는 '나홀로 파업'에 대한 부담감이 일정 정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거기다 사측인 대구지하철공사는 파업 이후 본교섭에는 한 차례도 응하지 않아 노사 대화 자체가 답보 상태다. 따라서 대화 진전이 없이 파업 장기화로 이어지자 노사 양측 모두 시민들의 비난을 받고 있다. 대구지하철노조로서는 수정안을 내놓으면서 공사가 대화에 나서게끔 하고, '명분'도 살린다는 '실용주의' 전략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대구지하철공사는 노조에 대해 "양보안 없이 기존 입장만을 고수하고 있다"면서 비난해왔다.

대구지하철노조측은 공사가 그동안 본교섭을 거부하고 있었지만 노조가 대폭적인 수정안을 제출한 만큼 책임있는 대화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만약 거부한다면 파업 장기화를 각오한다는 입장이다.

대구지하철노조가 전향적인 입장을 보인다고 한 만큼 공사와 대구시의 대응에 따라 소강상태였던 노사 대화도 순풍을 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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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오마이뉴스(dg.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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