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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고등학교에서 도봉구로 건너가는 상계교 아래로 중랑천이 흐르고 있습니다. 이 중랑천의 자전거 전용도로에는 늘 많은 사람이 붐빕니다. 방학을 하여서 그런지 주말이 아닌 평일에도 가족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아마도 이른 저녁을 먹고 길어진 해를 즐기는 것이겠지요.
자전거 도로에는 멋있는 색안경을 그럴 듯하게 쓰고 열심히 걷기를 하는 주부, 노년의 편안한 미소가 드리워진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손을 잡고 산보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또 땀을 흠뻑 적셔 후줄건해진 옷차림의 멋진 마라토너와 헬멧과 보호장비로 완전무장한 인라인스케이트를 탄 젊은이들도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자전거 페달을 밟으며 보조석에 태운 꼬마와 함께 올챙이송을 부르는 부자가 정겹게 지나갑니다. 지나가는 그들 뒤로 아이들의 곤충채집을 도우려고 함께 나온 아빠가 잠자리채를 들고 열중하는 모습은 가족이 아님에도 정겹게 보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모습들을 넉넉하게 안은 중랑천이 더 없이 예뻐 보이기만 합니다.
요즘들어 부쩍이나 중랑천이 예쁘고 자랑스럽습니다. 하지만 가끔 걸어다니는 사람들과 자전거를 탄 사람들 사이 사이로 전동보드를 타고 다니는 사람을 볼 때에는 예뻐 보이던 중랑천이 위험한 곳이란 생각에 조심스러웠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나가보니 걸어다니는 사람을 위한 전용공간이 자전거 전용도로와 나란히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살펴보니 이 도로가 '조깅 전용로'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월릉교에서 노원마을까지 폭 3m, 길이 8.3km로 올 3월에 공사를 시작하여 4월에 개설된 상계교에서 주공 16단지 구간으로 올 6월에 완공된 조깅로였습니다.
사실 자전거 도로만 있을 때에는 안전 사고도 목격한 적도 있었고 어린 아이들과 노인들이 가장 불안해 보였습니다. 특히 유모차와 맹인견을 앞세운 시각장애자가 지나갈 때에는 걸어다니기가 무척 조심스러워 5살 막내가 유치원에서 한다는 한 줄 기차 서기가 자연스럽게 되었지요. 하지만 이젠 그런 걱정이 줄어들었습니다.
그 외 중랑천은 낚시대를 드리운 이들, 중랑천 수면위를 가르는 새들, 바람결에 흔들리는 꽃과 그 꽃을 향해 날개짓을 하는 나비들을 볼 수 있는 시각적인 즐거움도 주고 있습니다. 참, 중랑천 전용도로 바닥에 있는 100m 단위의 거리 표시도 산보를 즐겁게 해 줍니다. 왜냐하면 운동량을 쉽게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아~ 이제 열심히 운동하여 날씬하고 건강한 몸매를 가꿀 일만 남았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