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가 휘청, 세상은 흔들" 이것은 청소년 활력프로젝트가 무엇인지 알기 위해 찾은 2004 청소년 활력프로젝트 홈페이지(project.heemang21.net)의 메인화면에서 본 글귀이다. 정말 학교가 휘청거리고 세상이 흔들린다면 얼마나 할 말이 많겠는가?
그래서인지 7월 29일 평일임에도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는 할 말이 많은 청소년들로 가득 차 있었다. 이들 청소년들이 과연 어떤 주제에 대하여 하고픈 말들을 하고 있는지 궁금했다.
가장 먼저 눈에 띄인 것은 '학교내 종교자유를 위한 서명운동'이란 플래카드가 드리워진 곳이었다. 순간 교육청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였다던 어느 고등학생 이야기가 생각났고 자연스럽게 발길이 그쪽으로 향했다.
고등학생의 신분으로 종교의 자유를 주장하며 서울시 교육청 앞에서 벌인 1인 시위로 학교에서 제적처분을 받았다는 보도의 주인공도 만날 수 있었다.
헌법 제 20조 (모든 국민은 종교의 자유를 가진다), 세계인권선언문 제 18조 (사람은 누구나 사랑, 양심 및 종교의 자유를 누릴 수 있는 권리를 가진다), 청소년 헌장 (청소년은 출신, 성별, 종교, 학력, 연령, 지역 등의 차이와 신체적 정신적 장애 등을 이유로 차별 받지 않을 권리를 가진다) 등의 뚜렷한 근거를 제시하며 서명에 대한 이해를 구하는 그는 분명 할 말을 뚜렷하게 하고 있어 남달라 보였다.
이어서 살펴본 곳에서는 청소년들이 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알 수 있었다. '혼전순결은 지켜야 하는가'와 '동성애는 인정되어야 하는가' 등의 질문에 청소년들이 부쳐놓은 스티커를 보면서 필자 세대와 달라진 신세대들의 성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확연하게 느낄 수 있었다.
또 '벅스, 소리바다의 유료화', '한국군의 이라크 파병', '여학생들의 생리결석'에 대한 청소년들의 생각을 살펴볼 수 있어 이채로왔다.
그 외 '청소년 문화를 다시 생각해봅시다'와 '청소년 꿈을 찾기에는 너무 먼 교육'이란 글에서 현실을 직시하고 있는 청소년의 시각을 느낄 수 있어 좋았다. 특히 '특종을 잡아라' 기자 프로젝트 배아람양이 작성한 글중에서 "....(중략)...마지막으로 잘못된 어른들의 시선이다. 공부만이 우리 청소년의 역할이라고 생각하는 어른들에겐 주체적인 문화는 하나의 비행이 될 수 밖에 없다....(생략)"라고 일침을 가하고 있어 따끔거렸다.
이번 ‘청소년 활력프로젝트’ 는 ‘청소년 열린학교’가 10회째를 맞아 ‘2004 청소년 활력 프로젝트’로 이름을 바꿔 새롭게 문을 연 것. 지난 7월 20일에 동국대에서 열리기 시작하여 자신만만 프로젝트, 동아리 프로젝트, 학생회 프로젝트, 미디어 프로젝트 등 4개로 구분 진행되어 29일에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마로니에 공원에서의 공연이 끝난후 참가한 청소년들에게 수여되는 수료증의 내용처럼 청소년들이 자신을 가로막고 있는 벽을 깨뜨리고 자신의 생각을 당당히 말할 수 있는 주체적 삶을 찾기를 바라면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