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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저녁 광화문 촛불집회에서 이라크파병반대 전국도보순례단과 함께 무대에 오른 문정현 신부가 반전메시지를 담은 노래를 불러 참가자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
31일 저녁 광화문 촛불집회에서 이라크파병반대 전국도보순례단과 함께 무대에 오른 문정현 신부가 반전메시지를 담은 노래를 불러 참가자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5신 : 31일 밤 10시 30분]

1200여명 광화문서 '파병 저지 촛불행진' 벌여


저녁 7시 30분부터 광화문에서 '이라크 파병 결사저지 촛불행진'이 진행됐다. 집회 시작 30분전 300여명에 불과하던 참가자들은 인근에서 집회를 마친 범청학련 통일선봉대 700여명과 전쟁피해자 도보순례단이 합류하면서 순식간에 1200여명으로 불어났다.

파병반대국민행동 한상열 목사는 인사말에서 “매미는 7년을 땅 속에 있다가 나와 7일을 온몸으로 울고 죽는다”며 “우리도 촛불이 완전 연소될 때까지 들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종렬 전국민중연대 상임의장도 “국민의 반대를 무릅쓰고 노무현 정권이 파병을 할 경우 우리는 노무현 정권이 국민의 정권이 아님을 선언할 것”이라고 파병 계획 철회를 촉구했다.

이어 단상에 오른 전쟁피해자와 함께하는 이라크파병반대 전국도보순례단원들은 그동안의 성과를 설명하고 자신들이 개사한 곡 등을 불러 참가자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은 “얼마 전 민노당 의원들을 노무현 대통령이 국회로 초청했는데 그 자리에서 대통령이 이라크 파병은 경제적 실익 때문도 아니고 잘못된 정책으로 생각하지만 한미동맹 때문에 파병을 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노 의원은 “2002년 대선에서 우리가 기뻐했던 것은 미국에 'NO'라고 말할 수 있는 노 대통령을 원했기 때문”이라며 평등한 한미관계를 주문했다.

이어 범청학련 통일선봉대 몸짓패 등의 율동 공연이 이어져 흥을 돋웠다. 참가자들은 8월 2일 자이툰 부대가 훈련하고 있는 경기도 광주로 가 파병 반대 운동을 이어나갈 것을 다짐하며 밤 9시 30분경 집회를 마쳤다.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광화문 열린시민마당으로의 진출을 요구하며 경찰과 대치했으나 경찰의 제지로 실패하고 10시경 자진 해산했다.

[인터뷰-별음자리표씨] '노래시위'로 흥겨운 분위기 이끌어

▲ 경찰이 이라크파병반대 도보순례단의 국회 진입을 막자, 민중음악가 별음자리표와 이대리, 보리씨가 '길을 열어'라는 노래를 즉석에서 개사해 부르고 있다.
ⓒ오마이뉴스 남소연

전쟁피해자와 함께 하는 '이라크파병 도보순례단'이 영등포에서 파천교를 건너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 진입하려고 할 때, 경찰이 막아선다. 국회 앞으로 지나갈 수 없기 때문. 뜨거운 기운과 더불어 자칫 충돌이 벌어질 수 있는 상황. 그 때 노래 소리가 들린다.

"길을 열어라, 길을 열어! 길을 열어라, 길을 열어!"

순간 100여명의 도보순례단은 흥겨운 리듬과 멜로디로 노래를 따라 부른다. 이들을 막고 있는 경찰 중에는 미소를 머금은 이들도 보인다.

31일 도보순례단이 흥겨운 분위기 속에서 영등포에서 광화문까지 행진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이끈 이들이 있다. 민중음악가 별음자리표와 이대리, 보리씨가 그 주인공들.

이들은 행진 내내 상황에 맞는 쉬운 음악을 선창하며 참가자들의 합창을 이끌었다. 항상 가운데서 노래를 이끈 별음자리표(37)씨는 창작 노래를 선보이는 레드클레프(www.redclef.net)의 운영자이기도 하다.

그는 촛불집회에서 <오마이뉴스>기자와 만나 "현장에서 함께 부를 수 있는 노래를 만들고 부르고 싶었다. 이번 도보순례 중에 대전에서 처음으로 참가했는데 문정현 신부님과 이용수할머니께서 좋아해 주셔서 용기를 얻었다"며 "'총을 내려'란 노래의 후렴구를 주변에 할머니, 할아버지들께서 지나가시면 '내 손주 죽는다'로, 젊은 여성이 지나가면 '내 애인 죽는다'는 식으로 바꿔가며 노래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순례단에서 그의 '노래시위'(?)는 주목받기에 충분했다.

그는 "별과 같이 꿈과 소망을 담은 노래를 만들고 싶어서 별음자리표란 이름을 사용하게 됐다"고 말했다. / 강이종행 기자


[4신 : 31일 저녁 7시]

"케리도 파병철회, 왜 우리만 군대 보내나"
도보순례단, 청와대 앞 기자회견


'이라크파병반대 전국도보순례'에 참여한 일본군위안부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31일 오후 청와대 입구에서 파병결정 철회를 요구하며 울부짖고 있다.
'이라크파병반대 전국도보순례'에 참여한 일본군위안부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31일 오후 청와대 입구에서 파병결정 철회를 요구하며 울부짖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두 손 모아 간절히 바랍니다. 우리의 아들이자, 조카, 손자이자 형님인 젊은이들을 이라크에 보내지 말아주세요. 난 전쟁 피해자로서 두 번 다시 전쟁 피해자가 나오지 않길 바랍니다. 필리핀 대통령은 자국민이 억류당했더니 바로 철수한다고 했습니다. 그게 바로 생명을 존중하는 대통령입니다. 고이즈미에게 임기 내 과거청산 얘기 꺼내지 않겠다고 했는데 그건 넘어갈 수 있습니다. 이라크 파병만 하지 마세요. 그러면 일평생, 죽어서도 당신을 존경할 겁니다."

8일 동안 부산에서부터 청와대 앞까지 도보순례단원으로 함께 한 이용수 할머니는 두 손을 꼭 모아 청와대를 향해 절을 한 뒤, 주저앉고 말았다.

도보순례단 본진이 신촌을 지나고 있을 오후 5시, 이라크파병반대 비상국민행동(아래 비상국민행동)은 미리 도착한 이(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할머니, 이금주 할머니, 양순임(이상 태평양전쟁희생자유가족회) 할머니, 이태준(경산코발트 광산 민간인학살 유족회 회장) 할아버지 등 전쟁피해자 당사자들과 함께 청와대 앞 정부중앙청사 창성동 별관 아래에서 '이라크 파병철회 전국도보순례단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회견에는 최봉태(순례단 단장) 변호사를 비롯, 오종렬 비상국민행동 공동대표, 박석운 공동운영위원장, 김기식 참여연대 사무처장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케리도 파병 철회, 왜 우리만 악의 구렁텅이에 군대 보내나"

도보순례단 환영사에서 김기식 사무처장은 "삼복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와중에 파병 결사저지를 위해 도보순례와 10만 단식 농성을 벌인지 10일 가까이 지났다. 과거 전쟁피해자분들이 삼복더위와 폭염 속에 부도덕한 전쟁 참여를 막기 위해 이곳 서울까지 걸어서 올라오셨다"며 "고통스러운 시간이었지만 이 고통은 지난 1년 반 동안 이라크 민중이 당한 고통보다, 김선일씨 유가족의 고통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김 처장은 "이 부당한 전쟁이 계속되는 한 더 큰 고통과 아픔이 놓여있을 것이기에 더 가슴이 아프다"고 호소했다.

김 처장은 이어 "미국의 케리 대통령 후보가 이라크 전쟁은 잘못됐다고 인정했다. 그는 이전부터 취임 후 1년 내에 이라크에서 철군하겠다고 말했다"며 "미국의 유력 대통령 후보가 철군하겠다는 마당에 왜 우리 대통령은 악의 전쟁 구렁텅이에 군대를 보내는지 납득할 수 없다"고 외쳤다.

그는 또 "8월 초 우리의 젊은이들이 이라크로 떠나는 날, 이는 노 대통령과 참여정부로부터 국민의 마음이 떠나는 날임을 알아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 변호사는 발언에서 "정신대로 일본군에게 끌려간 할머니들이 도보순례단에 참가한 까닭은 일본의 침략은 안 된다고 하면서 우리 자신이 남의 나라에 침략할 수 있다는 모순을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이라며 "도보순례는 가만히 앉아 있을 수 없는 사람들이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청와대 기자회견에 동참하기로 한 도보순례단 본진은 시간이 늦어졌기 때문에 7시 광화문 촛불집회에 직접 동참하기로 했다.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과 태평양전쟁 희생자 유족회원 등이 31일 오후 이라크파병반대 도보순례단과 함께 파병철회를 요구하며 국회 앞을 출발, 청와대로 행진하고 있다.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과 태평양전쟁 희생자 유족회원 등이 31일 오후 이라크파병반대 도보순례단과 함께 파병철회를 요구하며 국회 앞을 출발, 청와대로 행진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전쟁피해자와 함께하는 이라크파병반대 전국도보순례단'이 31일 오후 여의도 국회 앞에 도착해 반전메시지를 담은 노래를 부르며 파병결정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전쟁피해자와 함께하는 이라크파병반대 전국도보순례단'이 31일 오후 여의도 국회 앞에 도착해 반전메시지를 담은 노래를 부르며 파병결정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3신 : 31일 오후 4시 10분]

"전쟁 막을 수 있다면 거리에서 죽어도 괜찮아"
여의도 집회 뒤 청와대로 향한 도보순례단


게임을 하듯이 비행기를 몰아 게임처럼 폭탄 떨구면
게임처럼 건물이 무너지고 게임처럼 사람 죽겠지
시커먼 하늘이 번쩍거리면 폭탄들이 유성우처럼
사람의 머리 위로 떨어지겠지 게임처럼 게임처럼

눈물도 체온도 전혀 없는 물건처첨
기억도 미움도 하나 없는 짐승처럼

전쟁을 반대해 (전쟁을 반대해) 전쟁을 반대해 (전쟁을 반대해)
평화를 사랑해 (평화를 사랑해) 평화를 사랑해 (평화를 사랑해)
앗살람 알라이 쿰(앗살람 알라이쿰) 앗살람 알라이 쿰(앗살람 알라이 쿰)

- ☆음자리표 작사작곡 '앗살람 알라이 쿰' 중
(앗살람 알라이 쿰=당신께 평화가 함께 하기를)


국회의사당을 뒤로 한 채 최종 목적지인 청와대로 향하는 100여명의 도보순례단. 포크록음악의 나른한 듯 하면서도 강렬한 음을 바탕으로 한 '앗살람 알라이쿰!'(아랍어 인사말·당신에게 평화를)이 확성기를 통해 흘러나온다. 여의도의 수많은 가로수들 사이에서는 매미들의 합창이 들린다. 섭씨 34도. 숨이 콱 막힐 정도의 더위였지만 이들은 무거운 발걸음에 '파병반대'의 염원을 담아 그렇게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오후 1시 30분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 도착한 '전쟁피해자와 함께 하는 이라크파병 반대 전국 도보순례단'은 점심식사시간을 가진 뒤 2시 30분 집회를 시작했다.

국회 앞에는 순례단원을 맞이하기 위해 30여명의 '태평양전쟁희생자 유족회', '나눔의 집' 일본군위안부피해자 할머니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김영진(81·정읍)옹은 "전쟁은 너무나 아픔을 많이 주기 때문에 참가해선 안돼"라고 밝혔다.

"노무현 대통령이 뭔가 착각하고 있는 것 같아. 얼마 전에 일본 총리에게 왜 자기 임기 동안에 과거사를 논하지 않는다고 하는지. 일제시대 피해자들은 어떻게 하라고. 이라크 파병을 하는 것은 우리 같은 사람들을 더 만드는 거야. 어제까지는 아파서 누워있었는데 오늘은 조금 괜찮아서 이렇게 나왔어. 난 오늘 더워서 거리에서 죽어도 좋아. 전쟁만 막을 수 있으면 말이야."

'나눔의집' 강일출(77) 할머니는 언성을 높였다. 강 할머니는 건강이 좋지 않아 다른 할머니들과 함께 휠체어에 몸을 맡겼지만 젊은 사람들 못지 않은 열정으로 순례단에 동참하고 있다고.

순례단원들은 오후 5시께 청와대에 도착,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지난 24일 부산을 출발해 대구, 고령, 광주, 익산, 대전, 평택, 매향리 등을 거쳐 서울에 입성한 '전쟁피해자와 함께하는 이라크파병반대 전국도보순례단'이 31일 오후 영등포 열린우리당사 앞을 지나 국회로 행진하고 있다.
지난 24일 부산을 출발해 대구, 고령, 광주, 익산, 대전, 평택, 매향리 등을 거쳐 서울에 입성한 '전쟁피해자와 함께하는 이라크파병반대 전국도보순례단'이 31일 오후 영등포 열린우리당사 앞을 지나 국회로 행진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전국중증장애인독립생활대책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는 최창현씨가 전동휠체어를 타고 이라크파병반대 도보순례에 참가했다.
전국중증장애인독립생활대책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는 최창현씨가 전동휠체어를 타고 이라크파병반대 도보순례에 참가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2신 : 31일 낮 12시 40분]

"노 대통령님 애원합니다, 파병 철회해주세요"
[현장] 파병 반대 '전쟁피해자' 도보순례단 서울 행진


이글거리는 아스팔트 위에 시커멓게 그을린 사람들이 서 있다. 결의에 찬 표정의 이들 손에는 "더 이상 전쟁 피해자를 만들지 말라", "이라크 파병, 우리를 밟고 가라"라고 적힌 현수막이 들려있다.

지난 24일 부산에서 출발해 대구, 고령, 광주, 익산, 대전, 평택, 매향리 등을 거쳐 30일 밤 서울에 입성한 '전쟁피해자와 함께 하는 이라크파병 반대 전국 도보순례단'(단장 최봉태)이 주인공들이다.

"노무현 대통령님, 권양숙 여사님 애원합니다. 파병을 철회해 주세요. 난 명예 회복도 못한 전쟁피해자입니다. 왜 이라크에 젊은이들을 보내 죽이려하십니까. 제발, 제발 파병을 하지 말아주세요."

가끔 휠체어에 몸을 의지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힘들었지만 일본군위안부피해자 이용수(75) 할머니의 간절한 바람은 살인더위도 꺾을 수 없었다. 이 할머니는 "휠체어에 앉아 있을 때는 더 조바심이 나 다시 걸었다"며 "밤마다 다리에 쥐가 나 잠도 제대로 못 잤지만 서울에 가까이 올수록 조바심이 나는 게 더 참을 수 없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나는 1997년부터 반미운동을 해왔다. 이번에 정당성 있는 전쟁은 없다. 종교와 권력과 손잡고 '정당한 전쟁'이라는 명분을 만든 것일 뿐이다. 전쟁피해자분들이 이렇게 거리에 나섰기 때문에 호소력은 그만큼 더 컸다고 생각한다."

다리가 불편해 지팡이를 짚고 행진에 참가한 문정현 신부 역시 이번 도보행진의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여의도 우리당사 앞 지나 국회·청와대로 행진

이라크 파병반대 도보순례단에 참여한 이덕우 변호사(오른쪽)가 31일 오후 열린우리당사 앞에서 파병결정을 철회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라크 파병반대 도보순례단에 참여한 이덕우 변호사(오른쪽)가 31일 오후 열린우리당사 앞에서 파병결정을 철회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31일 오전 11시 30분 영등포역에서 마지막날 행진을 시작한 이들은 정오께 열린우리당사에 도착했다. 22명의 행진단원은 향린교회 교인들, 민주노총, 한총련 등이 합세해 100여명으로 불어난 상태.

행진단원들은 우리당사 앞에서 간단히 집회를 가졌다. 행사 사회를 맡은 강동오 민노당 남해 지구당 위원장은 "우리는 전쟁을 반대한다", "우리는 평화를 원한다", "이라크 파병 강행하는 열린우리당 해체하라" 등 구호를 선창했고 참가자들은 이를 따라 외쳤다.

이후 이덕우 변호사는 발언을 통해 "불과 100여년 전 우리가 만주벌판에서 일본 제국주의와 맞서 싸운 것과 지금 미국 제국주의에 반대해 이라크 민중이 싸우는 것이 무슨 차이가 있나"며 "우리 헌법에는 침략전쟁을 부인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은 헌법을 지키겠다고 선서해놓고 왜 헌법을 짓밟으려 하는가"라고 분노에 찬 목소리로 외쳤다.

이후 별음자리표, 보리, 이대리씨의 기타 반주에 맞춰 "총을 내려" 등 노래를 부른 뒤 참가자들은 다시 국회를 향해 출발했다.

이들은 국회 앞에서 역시 간단한 집회를 가진 뒤, 한강을 건너 신촌과 광화문 세종로를 따라 최종 목적지인 청와대에는 오후 4시께 도착한다. 청와대에서는 이번 대장정을 마무리하는 기자회견을 연다.

이후 7시부터 진행되는 광화문 교보빌딩 앞 촛불집회에 결합할 예정이다.


[1신 : 30일 밤 10시]

파병철회 행사는 '살인 더위'에도 계속된다


섭씨 30도를 훨씬 웃도는 살인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7월의 마지막 주말인 31일에도 '이라크 파병철회' 외침은 계속된다.

이라크 파병을 막기 위해 지난 24일 부산을 출발, 도보로 행진해온 전쟁피해자들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 영등포역서 마지막 발걸음을 내딛는다. 이들은 지금까지 대구, 고령, 광주, 익산, 대전, 평택 등을 거쳐 30일 밤 서울에 입성했다.

이라크파병비상국민행동과 평화유랑단, 강제동원진상규명시민연대, 국적포기필요없는나라만들기 모임 회원을 포함한 22명의 참가자들은 열린우리당사와 국회 앞에서 간단한 집회를 가진 뒤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을 지나 청와대로 향한다. 이들은 청와대 앞에서 '이라크파병 철회'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오후 7시부터는 광화문 촛불집회에 합류할 예정.

이날 광화문 촛불집회에서는 시민들이 다시 한번 '파병철회' 목소리를 높인다.

한편 광화문 열린시민공원에서는 9일째 '10만 릴레이 단식'이 펼쳐진다. 지금까지 릴레이 단식에는 이수호 민주노총 위원장, 김혜경 민노당 대표, 한상렬 목사, 방송인 홍석천씨 등이 참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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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동안 한국과 미국서 기자생활을 한 뒤 지금은 제주에서 새 삶을 펼치고 있습니다. 어두움이 아닌 밝음이 세상을 살리는 유일한 길임을 실천하고 나누기 위해 하루 하루를 지내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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