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피서철을 맞고 있는 8월의 첫 번째 일요일인 1일 충남 태안반도 31개의 해수욕장에는 70만 피서 인파가 대거 몰려 크게 붐볐다.
이날 서해안에는 낙조가 아름답기로 유명한 안면도 꽃지 해수욕장에 15만을 비롯 만리포 13만, 몽산포 11만, 삼봉 5만, 연포 3만5000, 학암포 2만여 명 등 태안반도 31개 해수욕장에는 모두 70만여 명의 인파가 몰려 더위를 식혔다.
낮 한때 33℃를 기록한 이날, 찜통 더위속에서 관광객들은 밤 8시에 안흥항에서 개막되는 제2회 태안군 오징어 축제를 보기 위해 좋은 자리를 잡으려고 낮부터 신진대교 아래 바닷가에 몰려와 더위를 식히며 축제 시간을 기다리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올 들어 최대 인파를 기록한 태안반도 각 해수욕장은 모두 주차할 공간이 부족해 피서객들이 주차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었으며 진입로 양쪽 갓길에 늘어선 주차 차량들 때문에 해수욕장 진, 출입 차량들이 큰 혼잡을 빚었다.
각종 안전 사고도 잇따라서 이날 낮 1시30분께 학암포해수욕장에서 물놀이를 하던 이모(24·서울시 강북구)씨는 10호 태풍 남테우른의 영향으로 높은 파도에 고무보트가 뒤집혀 빠른 조류에 밀려 떠내려가는 것을 1㎞쯤 뒤쫓아 간 인명구조대에 의해 간신히 구조됐다
또 오후 4시10분께에는 연포해수욕장에서 튜부를 타고 물놀이를 하던 한모(26·경기도 광명시)씨와 김모(47)가 높은 파도에 밀려 깊은 바다에까지 떠내려갔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 순찰정에 의해 구조되는 등 이날 하루 태풍의 영향으로 태안반도 해수욕장에서 조난 당한 피서객은 5명이나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대부분의 피서객들은 아무런 사건 사고 없이 평온한 가운데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물놀이를 하며 찜통 더위를 식히느라 물 속에서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경기도 평택에서 가족과 함께 연포해수욕장을 찾은 최모(42·평택시 팽성읍)씨와 가족들은 "해수욕장을 찾는데 국도가 많이 밀려 짜증도 났지만 해수욕장에 와서 물놀이를 하다 보니 모든 스트레스가 풀렸다" 며 " 백사장에서 조개도 줍고 싱싱한 생선회도 먹으면서 가족과 함께 휴가를 보낼 생각에 마냥 즐겁기만 하다"고 말했다.
이날 서해안 고속도로는 정체가 심각해 평소에는 서울에서 태안반도까지 2시간이면 충분하던 것이 4시간 이상 걸렸으며, 국도를 이용해 대전에서 태안반도까지 평소 2시간 30분 걸리던 것이 5시간이 소요되는 등 본격적인 피서철임을 실감케 하고 있다.
한편 태안군은 올 들어 이 날까지 태안반도를 찾은 피서객은 461만여 명에 이르고 있다며 주말 사이에 하루에 20만∼30만여 명의 피서 인파가 늘고 있어 이런 추세라면 오는 15일 폐장 때까지 이 지역을 찾는 피서객은 1300만 명은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